왜 그날 지붕에 올라갔을까제754호 내가 술이 무서운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2002년 봄 ‘지붕 사건’을 겪고 나서다. 당시 2년차 새파란 기자였던 나는 회사가 있는 공덕동 인근에서 대학 과 선배 K와 만나 초저녁부터 술잔을 기울였다. 그날따라 1차에서 대취했고, 2차로 옮길 즈음부터 기억이 가물가물해졌다. ...
대륙과 아큐, 쌍둥이의 두 얼굴제754호 ‘사물을 실상보다 지나치게 크게 혹은 작게 표현함으로써 문장의 효과를 높이려는 수사법’을 일컬어 과장법이라 한다. 전자, 곧 “사물을 실상보다 지나치게 크게 표현”하는 능력에 관한 한 중국인을 따라잡을 만한 입담을 지닌 겨레는 찾기 어려울 듯싶다. 중국 전국시대의 철인 장자의 붕새 얘기가 대표 격이다. ...
[새책] <꿀벌 없는 세상, 결실 없는 가을> 외제754호<꿀벌 없는 세상, 결실 없는 가을> 로완 제이콥슨 지음, 노태복 옮김, 에코리브로(02-702-2530) 펴냄, 1만6천원 2006년 11월 미 플로리다주의 양봉가인 하켄버그는 양봉장에 들어섰다. 평소 같으면 꿀벌들이 윙윙대야 하는데 그런 기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콩숙이는 어떻게 살고 있나요?제754호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며 1990년대 초반에 했던 외화 프로그램이나 어린이 시트콤 같은 걸 떠올리다가 ‘콩숙이의 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어디에서도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없네요. 얼굴도 기억이 안 나지만, 콩숙이 역을 했던 그 어린이가 지금 뭘 하며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오제원) → 90...
[블로거21] 화성 체험제754호 무려 105일 동안이다. ‘유럽우주국’(ESA)이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를 보면, 3월31일부터 유럽 우주인 2명과 러시아 우주인 4명이 석 달여 화성을 다녀오기로 했단다. 일단, 지구에서…. 5600명의 후보자 가운데 선발된 유럽 우주인 후보는 모두 4명. ESA는 이 가운...
장자연, 살아남기 위해 한 일제754호전 직장을 그만둔 날, 아니 그만두기로 결심한 순간을 기억한다. 어느 방송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고등학생 딸을 둔 부장은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울 때마다 팀에서 가장 어린 여자애였던 나를 옆에 앉혀두고 시답잖은 농담을 늘어놓곤 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첫 직장이었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 처지…
이제는 말할 수 있다제753호 기자들의 밤 이야기, 그 가운데서도 술자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칼럼으로 써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문득 예전에 우연히 봤던 글이 생각났다. 6~7년 전 <한겨레21>에서 본 소설가 현기영 선생의 칼럼이었다. 잠시 인용해보자. “나는 술을 즐기는 편이다. 어리석은 생각인지...
와우, 우리는 여자다제753호 30~40대 ‘전문직’ 여성 8명이 ‘통 크게’ 일을 벌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 가수도 아닌 이들(꼭 가수만 하는 건 아니지만)이 모여 음반을 발표했다. 팀 이름은 와우(W.a.W) ‘우리는 여자다’(We are Women)의 줄임말이다. 직장인 밴드 수준을 넘어 프로...
할리우드 한국 진출?제753호 쉿! 아직은 비밀이다. 할리우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메이저 영화사 관계자들이 한국 드라마 제작사와 긴밀하게 접촉 중이다. 용건은? 한국 배우와 제작진이 한국을 무대로 만든 드라마를 아시아 시장, 나아가 세계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서. 성사된다면, 할리우드가 제작·배급하고 한국이 아시아 시청자들의 입맛을 고…
백두대간 자락에 누워봅시다제753호 저물어가는 해가 금물 들이는 계곡에서 그를 만났다. 김유신 장군의 증조부인 그는 돌무더기에 묻혀 있었다. 그를 만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20세기 마지막 해 <한겨레21>은 백두대간을 연재했다. 연재의 마지막 구간인 지리산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왕이었다. 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