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리 궁상은 혁명이다제757호많은 사람은 집을 평수와 회사까지의 거리, 가격 때문에 선택한다. <어린 왕자>의 소년이 궁금해했던 ‘숫자를 좋아하는 어른의 세계’다. 어떤 어른은 조금 다른 ‘숫자’ 때문에 집을 찜했다. C씨, 빈집에 갔는데 전화선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전화를 걸어보니 찍히는 번호가 예전에 자신이 갖고...
“세상의 90%는 가난뱅이”제757호 밤 늦은 11시. 새벽 1시까지 문을 여는 재활용가게 ‘아마추어 반란’ 5호점(도쿄 스기나미구 고엔지)가 한산해지는 시간이다. 가게 주인장 마쓰모토 하지메(34)가 한숨을 돌린다. 4월은 이사철이라 중고물품을 수거하느라 정신이 없다. 찾아가 인사를 나누자마자 마쓰모토는 중고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 ...
‘광부의 옷’에서 부와 패션의 상징으로제757호 천막천으로 만든 광부의 옷, 청바지가 패션계를 주름잡은 지 160년 가까이 됐다. 유행을 타지 않을 것 같은 청바지는 사실 가장 트렌디한 옷이다. 시대 따라 발전하고 진화하며, 유행하고 소비된다. 제임스 딘이 입으면 ‘나쁜 남자’의 소품이 됐고, 전지현이 입으면 섹시한 여성의 전유물이 됐다. ...
뻔한 설정 속 유쾌한 웃음들제757호 시사회에서 관객의 웃음이 시원하게 터져나왔다. ‘코믹첩보멜로’ 영화 은 ‘웃자고 만든’ 영화의 목적에 충실하다. 웃음 대신 짜증만 나오는 여느 조폭 코미디나 로맨틱 코미디처럼 ‘화장실 유머’에 기대지 않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찾는다. 이야기나 설정이 세련되거나 새롭지는 않아도 캐릭터나 대사의 힘이 허술하…
공간 사옥이 걸작인 진짜 이유제757호서울 창덕궁 옆, 계동 현대 사옥에 바로 붙어 있는 독특한 건물이 있다. 검정 벽돌 건물, 전체가 유리인 건물 그리고 그 사이 한옥 한 채가 삼위일체를 이루는 건물이다. 흔히 ‘공간 사옥’이라 불리는, 건축설계회사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건물이다. 덩치가 대단한 현대 사옥과 과자 ‘웨하스’처럼 생긴 ...
산은 말 없이 기다릴 뿐이건만제757호꽃을 만났다. 노고단을 등 뒤로 두고 종석대로 오르는 길, 따듯한 돌에 기대어 꽃은 피었다. 새끼손톱보다 작은 5개의 꽃잎. 별꽃이다. 언제 피었다 언제 지는지 모르게 피고 지는 이 작은 꽃은 산 아래 이미 흐드러진 벚꽃처럼 요란하지 않으나 신비롭다. 푸르렀던 어느 시절, 가슴 설레...
인생 세 바퀴는 굴려야 맛이 나지제757호인생이라는 수레는 몇 바퀴나 굴려야 웃음의 참맛을 만들어낼까? 한 바퀴- 어린아이의 천진한 실수는 모두를 무장해제시킨다. 두 바퀴- 청년의 톡 쏘는 개그는 세상을 뒤집어버린다. 세 바퀴- 어른의 푸근한 말솜씨는 장롱 밑에 숨은 웃음도 알아서 기어나오게 한다. 가족 퀴즈 토크쇼를 내건 문화방송 <세바퀴&g...
신문을 사는 기쁨제757호 주말이 되면 설렌다. 지금 회사원이 아닌 학생 신분이고, 학교 방침이 ‘주5일 등교제’일 리 없으니 주말이 딱히 기다려질 이유는 없다. 설레는 이유는 한 가지, 신문을 사는 날이기 때문이다. 주중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주로 신문을 읽는다. 신문을 사는 기쁨(이라기보다 독자가 신문을 사는 기쁨으로 인한 나의...
[KIN] <‘돈’ 이야기 들어볼래>외제757호 ‘돈’ 이야기 들어볼래 ‘촉망’ 감독 10명의 <숏!숏!숏! 2009> 등 4월30일부터 9일간 JIFF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4월30일부터 5월8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9일간의 영화 여행을 시작한다. 디지...
베스트셀러 만들어드립니다제757호 출판사 영업부장을 지낸 5년차 경력의 기획부장을 만났다. ‘출판기획사’의 경력 6년차 마케팅 직원도 만났다. ‘출판기획사’는 10만 부 이상을 목표로 예산이 짜이는 책의 마케팅 기획을 하는 곳이다. 그들에게 베스트셀러를 위한 마케팅 ‘비법’을 청했다. 베스트셀러는 독자의 자발성으로 인해 쌓이는 ‘1인1표제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