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서민 전용 술집 색주가제759호 인간은 왜 술을 마실까? 인간의 모든 행위는 대개 합리적이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 이뤄진다. 인간이 술을 찾게 되는, 또는 술에 끌리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편적으로 인간은 기쁠 때나 슬플 때, 화날 때, 우울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죄의식을 느끼고 이 죄의식을 잊으려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우연히 겹치는 숫자, 흔한 건가요 신비한 건가요?제759호회사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든 의문입니다. 동료는 성경에 어떤 숫자가 나오는데 잉카문명에 대한 책에서도 같은 숫자가 언급된다면서 그 숫자가 의미 있는 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통계적으로 같은 숫자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이 높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동료는 무한개의 숫자 중 같은 것을 언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
도대체 왜!인구단, 달려야 하니?제759호굉장한 녀석들이 돌아왔다. <공포의 외인구단>의 오혜성, <달려라 꼴찌>의 독고탁, <요절복통 불청객>의 구영탄…. 모두가 1980~90년대를 주름잡던 국민 만화의 주인공들이다. 반갑긴 반갑다만, 문제는 이 굉장한 영웅들이 괴상하게 돌아왔다는 ...
‘데이 편성’ 너무하데이~제759호 국내 최초로 시도돼 나라 밖에서도 화제가 된 편성 전략이 있다. ‘데이 편성’이다. ‘CSI 데이’ ‘꽃남 데이’ 등 TV 시리즈 한 편을 골라 온종일 방송하는 몹시 ‘화끈한’ 편성인데, 특히 각종 기념할 만한 ‘데이’들이 충만한 가정의 달 5월은 그야말로 ‘데이 편성의 달’이라 하겠다. ‘데...
케인스의 옷 입은 ‘녹색 뉴딜’ 벗기다제759호 세계 곳곳에서, ‘녹색’이 고생이 많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 각국 정부가 앞다퉈 ‘녹색 뉴딜’을 내걸고 있다. 자연의 물줄기를 거스르며, 산천과 계곡을 파헤쳐 인공의 물길을 만들어내는 것도 ‘녹색’으로 둔갑하는 상황이다. ‘케인스주의’의 탈을 쓴 ‘토건형 신자유주의’에 불과하다. 경제학자 피…
‘이마에 뿔 난 사람’의 진실제758호 <일본서기>에서 가야가 맨 처음 등장하는 것은 숭신(崇神)과 수인(垂仁) 때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이 두 ‘군주’는 각각 기원전 97~30년과 기원전 29년~서기 70년 사이에 왜국을 다스렸다고 하는데, 이들을 실존 인물로 보는 학자들은 물론 극소수에...
여기 일용할 ‘인간 피’ 있나니제758호 *스포일러로 읽힐 부분이 있습니다. 잔혹하고 아름다운 뱀파이어 영화인 <렛미인>에는 욕망을 넘어선 윤리적 죽음(희생)을 선택하는 뱀파이어가 등장한다. 굶주림에 지친 주인공 뱀파이어 소녀에게 물렸다가 살아난 중년의 여성은 흡혈에 대한 피 끓는 욕망을 느끼면서 자신이 뱀파이어가 ...
아이 맘 모르는 수퍼맘제758호 사람에게도 참 다양한 종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은 주로 케이블 채널을 볼 때다. 1990년대 광고회사들이 ‘신세대’니 ‘X세대’니 하는 카피로 먹고살았던 것처럼 요즘 케이블 채널들은 사람들에게 ‘패션 피플’이나 ‘알파걸’ 같은 단어를 붙여 깔끔하게 규정한다. 그 가운데 최근 새로 배운 단어는 ‘슈퍼…
작전 짜는 인디 레이블제758호 장기하 때문인지 지겹게 나오고 있는 얘기긴 하지만, 그래도 최근 새삼스런 주목을 받고 있는 인디음악 얘길 해야겠다. 예전 같았으면 홍대 앞 라이브 클럽에 가야 볼 수 있던 밴드들이 심심찮게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고 있고,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반 판매량은 슈퍼주니어에게는 밀릴지언정, 한 달 넘…
세상엔 읽어야 할 것 투성이제758호 문득 시가 읽고 싶어 서점에 들른 당신은 어떤 시집을 골라야 할지 막막하다. 그럴 때엔 먼저 제목을 보라. ‘네가 뭐뭐할 때 나는 뭐뭐한다’ 같은 식의 흔해빠진 서술형 제목, ‘이별은 어쩌고저쩌고다’와 같은 식의 용감한 정의(定義)형 제목들을 피해가다 보면 이상한 제목의 책들이 눈에 띌 것이다.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