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 <도란도란 마을이 속삭인다>외제761호도란도란 마을이 속삭인다 <산청에서 띄우는 그림 편지>, 이호신 글·그림, 뜨란 펴냄 마을을 그리는 화가 이호신이 한 고장을 통째로 책 한 권에 담았다. 경남 산청이다. 그는 산청 가는 길이 언제나 설레고 각별했다. 두 번째 개인전 도록에 넣은 프로필 사진을 찍을 때의 ...
바르샤에서의 ‘고향’ 응원제761호 “영국의 축구 열기는 어때? 장난 아니지? 그때 그 경기 봤어?”라고 묻는 이들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열기? 잘 모르겠는데?” 타블로이드 신문을 뒤적거리다 스포츠면을 보게 되거나 뉴스에서 얼핏 스포츠 관련 기사가 나오면 자세히 보기 전까지 그 기사가 축구 얘기인지, 럭비 얘기인지, 크리켓 얘기인지 ...
한 괴팍한 과학철학자의 ‘통약불가성’제761호 중요하게 생각한 책들을 놓으려고 책장의 가족앨범도 모두 버렸다. 그에게 옛날 일은 희미하고 단편적인 삽화로 떠오른다. 버린 앨범처럼 그의 기억 속에서 가족이라고 특별할 게 없다. “부인들은 집안에서 남편을 때리거나 맞았고, 부모들은 자식을 때리거나 맞았으며, 이웃끼리도 서로 때”린 집들 중 하나에서 자랐다....
[새책] <스페인 내전>외제761호 〈스페인 내전〉 앤터니 비버 지음, 김원중 옮김, 교양인(02-2266-2776) 펴냄, 3만6천원 “20세기 중반 □에서 3년 동안 벌어진 전쟁은 내전인 동시에 명백하게 국제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이 전쟁은 반도 국가인 □의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면서 ...
졸업하고 싶지 않은 학교를 위하여제761호 1966년 이래로 계간지 <창작과비평>을 내고 뒤이어 숱한 단행본을 출간해온 출판사 ‘창비’(옛 이름은 ‘창작과비평사’)의 별칭은 ‘창비학교’다. 책 속에만 있고 강의로만 존재하는 학교다. 이 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이도 있고, 중도 자퇴한 이도 있으며, 졸업을 못해 아직도 다니고 있는 ...
스포츠에서 뗄 수 없었던 그 이름, 정치제761호 지구촌이 4년마다 들썩이는 월드컵에는 아픈 과거가 있다. 1934년 제2회 월드컵은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야심으로 이탈리아가 유치했다. 남미 국가들은 독재정권에 대한 항의 표시로 2진급 선수들을 내보냈다. 이 바람에 8강에는 모두 유럽 팀들이 올랐다. 결승전에서 파시스트식 경례가 선보일 정도로 정치색이...
땅바닥을 사랑한 여기자제761호 술자리 얘기를 칼럼으로 쓰기 시작한 뒤 주변 반응이 가지각색이었다. ‘그러고도 어떻게 살아 있냐?’는 걱정형과 ‘그런 신변잡기 써서 뭐하냐’는 우려형, ‘너 정말 웃기더라’는 격려형(?)이 일반적이었다면, 특이한 것으로는 협박형을 들 수 있다. “너, 내 얘기 쓰기만 해봐. 가만두지 않을 테니….”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남자 구두에는 왜 구멍이 뚫렸나요?제761호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여성입니다. 지하철에 앉아 사람들의 신발을 유심히 보다가 궁금증이 생겨 묻습니다. 신사용 구두에는 작은 구멍이 참 많이 뚫려 있던데, 왜 그런 건가요? 구멍이 무늬 형태로 뚫려 있기도 하고, 여하튼 구멍이 참 많더군요. 여자 구두와 달리 남자 구두에 이렇게 작은 구멍이 여러 개 뚫려...
동상도 낙하산 시대제761호오는 10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4월16일 세종대왕 동상 당선작을 발표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 뒤쪽에 11.5m 높이 돌 기단을 세우고 그 위에 옥좌에 앉은 5m짜리 세종대왕 동상을 올린다. 이 동상은 서울시가 새로 조성하는 광화문 광장 모습을 발표...
열애설 참견은 술자리에서만제761호방송가에 떠도는 오프더레코드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이 ‘열애설’이다. ‘누가 누구랑 사귄다더라’ ‘누가 누구랑 잤다더라’ 하는 식의 ‘카더라 통신’은 술자리 안주로 입에 오르내리며 확대되고 기정사실화된다. 이 중 몇몇은 사실로 확인되기도 하고, 또 몇몇은 당사자들이 발끈하며, 대부분은 영원히 수면 위로 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