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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KIN] <도란도란 마을이 속삭인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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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19 15:45 수정 : 2009-05-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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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서 띄우는 그림 편지〉
도란도란 마을이 속삭인다

<산청에서 띄우는 그림 편지>, 이호신 글·그림, 뜨란 펴냄

마을을 그리는 화가 이호신이 한 고장을 통째로 책 한 권에 담았다. 경남 산청이다. 그는 산청 가는 길이 언제나 설레고 각별했다. 두 번째 개인전 도록에 넣은 프로필 사진을 찍을 때의 경험이 우선 각별했다. 무성한 대숲에 누우니 대나무의 기상에 안식과 희열을 맛볼 수 있었다. 그곳은 ‘이상향’이었다. ‘정당매화’ 사생을 그리고 ‘남사마을’과 인연을 맺으면서 산청을 수시로 탐사하기에 이르렀다.

책은 우선 매화향이 짙다. 신안리 도천서원 앞에는 노산매가 쪽빛 하늘 아래 만개하고, 남명 조식 선생의 산천재 앞에는 그의 이름을 딴 남명매가 있다. 매화 이름이 그대로 얹힌 매화마을이 있다. 매화집에는 고사했다는 나무 사이로 겹홍매가 눈부시게 피어난다.

매화향을 지나치면 밤하늘로 불꽃이 난다. ‘산청 한방약초축제’의 불꽃놀이다. 화려한 불꽃이 한지 위에서 그대로 살아나니 축제의 활기와 고즈넉함이 함께다. 시장에 나온 약초는 성기게 그려진다. 한방축제에 이어지는 철쭉제는 불꽃을 닮은 꽃을 피워 온 산에 불을 지른다. 그 밖에 내원사, 대원사, 구형왕릉, 간디학교… 산청 곳곳이 다시 그려졌다. 그림이 청량한 것은 산청이 숲과 공기를 보태서일 것이고 동양화가 이렇게 꼼꼼한 것은 그의 걸음이 느려서일 것이다.


단양철쭉축제열차
‘천추태후’와 철쭉 구경

드라마세트장 방문하고 단양팔경 즐기는 단양철쭉축제열차

철쭉축제도 즐기고 드라마 속 주인공도 돼볼까? 코레일 서울지사는 소백산 철쭉축제와 현재 방영 중인 한국방송 드라마 <천추태후>의 야외 세트장 등을 둘러보는 당일치기 기차여행 ‘단양철쭉축제열차’를 5월28일 운행한다. 기차여행의 첫 관광지는 드라마 야외 촬영장이다. 이곳에서 촬영 현장을 구경하면서 드라마 출연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사인도 받을 수 있다. 이어 단양팔경 중 하나인 도담삼봉과 석문을 찾아간다. 남한강 상류 가운데에 만들어진 3개의 바위섬인 도담삼봉은 여행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다음 장소는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철쭉축제 행사장이다. 남한강 강변을 따라 펼쳐진 철쭉축제 행사장에는 각종 야생화가 만발해 꽃에 흠뻑 취할 수 있다. 가격은 2만9천원(서울역 출발 기준). 열차 운임과 도시락(저녁), 연계버스, 입장권 할인, 기념품 증정, 기념사진 인화 서비스 등 점심을 제외한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다. 문의 코레일 서울지사 영업팀 02-363-0274, 02-3149-2329.


조용필
조용필의 선물

고향 화성에서 열리는 바다 콘서트 ‘노 개런티, 노 입장권’

조용필이 6월3일 경기 화성에서 열리는 ‘2009 국제보트쇼 및 세계요트대회’를 맞아 콘서트를 연다. 3일 오후 화성시 전곡항 일대에서 펼쳐지는 ‘조용필 화성 바다 콘서트’는 조용필이 지난해에 열었던 ‘40주년 기념 콘서트’ 규모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게 꾸며진다. 40주년 콘서트는 순수 제작비만 19억원, 유료 입장 고객만 6만여 명에 이른 대규모 공연이었다. 이번 콘서트의 특이한 점은 ‘노(No) 개런티, 노(No) 입장권’이라는 것. 화성이 고향인 조용필은 고향 주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제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주최 쪽의 도움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조용필은 ‘그리운 날들’ ‘추억의 날들’ ‘도전의 날들’ ‘나눔의 날들’ 등의 주제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노래로 엮어 2시간30분 동안 들려준다. 문의 031-249-2688.


헝가리 출신 집시 음악 그룹 ‘렌드바이’
집시의 아련한 선율

헝가리 출신 집시 음악 그룹 ‘렌드바이’ 전국 공연

방랑족인 집시는 무역상이며 예술가였다. 여러 지역을 떠돌며 다양한 문화를 흡수해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낸 음악가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집시들의 음악은 클래식 작곡가부터 대중음악인에게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집시 음악가는 헝가리 출신의 젊은 음악가 렌드바이. 그가 자신이 이끄는 집시음악 그룹 ‘렌드바이’와 함께 한국에서 네 번째 공연을 연다. 6월1일 저녁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렌드바이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으로 애잔하고 아름다운 집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클래식과 정통 집시 민요, 탱고 스탠더드 넘버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흥겨운 무대를 꾸민다. 지방 공연도 갖는다. 6월2일 저녁 7시30분 전남 고흥 고흥문화회관에서, 4일 저녁 8시 울산 울산현대예술회관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문의 02-3463-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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