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문화계에 붐을 일으키다제762호 4050세대를 향한 문화예술계의 구애가 뜨겁다. 특히 베이비붐 시기(1955~63년)에 태어나 한국의 고도성장기에 청년기를 보내며 민주화운동과 대중문화를 이끌었던 지금의 4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 세대에 대한 유혹이 거세다. 추억과 향수를 매개로 이들을 공연장과 영화관으로 끌어들이는 다채로운 공연...
프라다제762호 괜히 악마가 프라다를? ‘명품’의 일반론을 비껴난 일하는 여성을 위한 미니멀리즘… 현대 워킹우먼들도 이제 ‘개털 될’ 차례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독어독문과 요즘은 남자들도 패션에 신경을 쓴다고 하나, 그것도 루키즘에 익숙한 신세대의 얘기. 젊은 시절을 도로에서 돌 던지...
엄마란 짐승의 절박한 피로제762호 소읍의 어둠은 봉준호 영화의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인 <살인의 추억>의 추억을 되살리듯 <마더>도 소읍의 어둠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어둠은 단순한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진실을 감추는 공기다. 경찰의 터무니없는 수사, 진실보다는 돈을 좇는 변호사, 그리고 무언가 비밀...
닉쿤은 불법체류자?제762호 사람이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일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내 부모가 부끄러워지는 경험일 것이다. 집에 데려온 친구를 향해 “그래, 아버진 뭐 하시고?”라고 묻는다든가, 친구가 찻잔이라도 깼을 때 “이게 얼마나 비싼 건데!”라며 무안을 준다든가. 꼭 우리 부모님이 그랬다는 건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누구나 그렇게 부모…
가끔은 위악이 우리를 구원한다제762호 피부색을 알 수 없을 정도의 짙은 화장에 머리를 삐죽 세운 밴드가 무대 위에서 괴성을 지른다. “난 부모가 없어. 내가 다 죽여버렸으니까.” 하지만 이 보컬은 알고 보면 시골 출신의 순박한 효도 청년. “오늘 밤, 모두 다 겁탈해버릴 거야.” 지옥에서 온 사자라며 허세를 떠는 베이스와 드럼, 알고 보면 ...
[KIN] <정원을 천천히 걷다> 외제762호 정원을 천천히 걷다 <정원 소요>, 이동협 사진·글, 디자인하우스 펴냄 칼 밀러는 1945년 미군정 장교로 한국에 왔다. 직위는 육군 중위.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간다. 62년 서해 태안반도 만리포해수욕장에 놀러갔다가 천리포 바닷가의 구석진 ...
나만을 위한 ‘작품’ 케이크제762호 ‘첫사랑’을 주제로 37팀의 아티스트가 함께한 합동전람회에 참가했다. 작곡가인 지인의 제안으로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다. 전람회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음악가, 인형작가, 액세서리작가, 만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아기자기하고 톡톡 튀는 첫사랑 이야기가 가득했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
적나라한 실태 고발 속 자기모순제762호 등하불명이라고 했던가. 1년 반 남짓 <한겨레> 법조팀 소속으로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중앙지법을 출입하던 시절엔 ‘그것’을 잘 몰랐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수사 현안과 판결을 따라가기에 바빴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법조팀을 떠난 뒤 ‘그것’과 관련한 소리를 많이 듣게 됐다. 전직 법조기자라 대하기 편해서였...
[새책] <로쟈의 인문학 서재>외제762호 〈로쟈의 인문학 서재〉 이현우 지음, 산책자(02-3670-1143) 펴냄, 1만5천원 하루에 1천 명이 꾸준히 방문하는 서재 블로그 ‘로쟈의 저공비행’ 주인장이 자신의 본명을 오프라인 책의 저자 이름에 박았다. 로쟈는 거의 매일 신간을 훑고, 그것을 다시 네트워크로 엮어내는 신념...
[다시읽기] <수달>제762호 <수달>무코다 구니코 지음, 김윤수 옮김, 2007년 6월20일 마음산책 펴냄에이코는 무를 잘못 썰면 자동적으로 손이 움직여서 먹어버린다. 그는 지금은 별거 중인 남편과 결혼반지를 맞추고 돌아가던 날 낮달을 보았다. “어머, 달이네.” 남편은 낮달이 뭔지도 모르는 남자였다. “무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