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지식인, 흔들리는 민주주의제764호 “사회조직 속에서 갈등이 사라지길 염원하는 이들은 흔히 삶에 저항할 줄 모른다. 이른바 ‘현대적’이라는 정치권의 아첨꾼들은 심지어 ‘평온한 민주주의’란 명분으로 현실 문제를 이론화했다. …우리는 시위 때마다 권력자들이 ‘정치는 거리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되뇐다는 사실을 알고 있…
[새책] <도시심리학>외제764호<도시심리학>하지현 지음, 해냄(02-326-1600) 펴냄, 1만2천원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김정운 지음, 쌤앤파커스(02-324-0605) 펴냄, 1만3천원 두 권의 문화심리학 책이 한꺼번에 나왔다....
아쉽다 박지성, 하지만 기대된다제764호 박지성이 드디어 역사를 썼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출장한 그는 이제 더 이상 변방의 용병이 아니다. 나는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결승전을 영국에서 지켜봤다. 처음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주로 찾는다는 펍에서 경기를 보려 했다. 하지만 경기 2...
막걸리와 안주들제764호 지난 칼럼에서 와인보다 막걸리를 선호한다는 개인적인 취향을 소개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와인과 막걸리가 비슷한 가격대일 경우엔 어땠을까?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둘 다 마시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런데 이런 의문은 한 가지 사실을 환기시켜준다. 바로 막걸리의 큰 ...
그가 남몰래 울던 밤을 기억하라제764호 순결하고 아름다운 말들이 이미 많아서 누추한 말 보태기가 버겁다. 그러나 아니 할 수가 없다. 고인을 ‘미화’하지 말라고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들이 있다. 미화는, 없는 아름다움을 인위적으로 부여하는 일이지만, 고인은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가장 아름다운 부분으로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려는 마음들…
표현의사(死) 정면돌파!제763호 촛불이 타올랐던 광장이 인권의 소중함을 알리는 놀이마당으로 변한다. 지난해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렸던 인권영화제가 올해 청계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권영화제가 열리는 6월5일부터 7일까지 영화 스크린이 서울 청계광장의 밤을 밝히며 사람들에게 놀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의 주제는 ‘표현의사(…
유러피언 드림은 어디에 있는가제763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읽던 책은 제러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민음사, 2005)이었다고 한다. ‘아메리칸 드림의 몰락과 세계의 미래’란 부제가 말해주듯이 몰락한 ‘아메리칸 드림’의 대안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이 ‘유러피언 드림’이다. 무엇보다 공동체 의식과 삶의 질을...
[다시 읽기] <노무현 죽이기>제763호 <노무현 죽이기>강준만 지음, 2003년 7월, 인물과사상사 펴냄아마도 그는 한국의 체 게바라가 될 것이다. 통치자의 자리보다 친구의 자리에 더 잘 어울렸던 그는 머지않아 밀짚모자 차림에 담배 한 대 꼬나물고 티셔츠에 새겨질 것이다. ‘신화’가 될 것이다. 그건 그리 나쁘지 않은 일인...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다제763호 그를 만나러 가는 길에서 또 다른 그의 소식을 들었다. 10년 전에 덕유산에서 만났던 향적봉 대피소지기 허의준 할아버지는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일러주었다. 설화가 피기 시작하는 겨울의 초입에 비좁은 향적봉 대피소에서 긴 밤을 지새우며 할아버지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깜빡 잠에서 깨어 해돋이를 보겠다…
[새책] <교사를 위한 변명>외제763호 〈교사를 위한 변명〉 윤지형 지음, 우리교육(02-3142-6770) 펴냄, 1만3천원 1989년 5월28일 전교조는 온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역사의 무대에 등장했다. 전교조 20주년이 된 올해 전교조는 어디에 서 있는가. 저자는 1986년 전교조 전신인 한국YM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