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남편과 지구인 부인제778호 ‘아직도… 지구다.’ <지구에서 사는 법>의 시작에 나오는 자막이다. 시인인 남편은 그렇게 자기가 외계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외계인 남편과 지구인 부인. 외계인 남편이 이상해 보인다면, 지구인 부인은 멀쩡해 보여야 마땅하다. 그런데 부인도 심상치 않다. 남편은 부인을 공무원으로 알지만, 부인이 ...
내 꿈은 왜 이리 빨리 늙어버렸을까제778호 뮤지션 인터뷰를 해보기로 했다. 그동안 소재로 써먹어온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이 이제 조금씩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록스타가 못 된 데 대한 한풀이로 지면을 사유화하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비아냥(?)도 있고 해서. 인터뷰 주인공으로 ‘소이’를 선택한 건 그와 내 생년월일이 같기 때문도, 반할 수밖에 없는 …
인터넷 연재, 새롭고 두려워라제778호 황석영씨의 <강남夢>, 김선우씨의 <캔들 플라워>, 김훈씨의 <공무도하>, 신경숙씨의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정도상씨의 <낙타>…. 인터넷을 통해 독자를 만나고 있는 소설들이...
‘한류’의 롤모델로 탐나지 않나제778호<탐나는도다>라는 만화를 드라마로 만든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오래전의 일이다. 순정만화를 보지 않는 내게는 생소한 원작, 게다가 제주도에서 대부분을 촬영해야 하고 주인공 중 한 명이 금발의 백인 청년이라는 설정은 들을수록 산 너머 산이었다. 유명 원작을 샀다가도, 한류 스타를 잡았다고 큰소...
학계도 매체도 버린 중간필자제778호 한국 인문사회 출판에는 ‘중간필자’, 즉 저술을 주업으로 삼는 자유로운 문필가 집단이 형성돼 있지 않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대학의 인문학이 고사 상태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상상력과 자의식을 먹고 사는 학문인데, 지금 대학에서 이뤄지는 인문학 연구의 80%는 비유적으로 ...
사코와 반제티 비극은 옛날 미국 일인가제778호 1927년 8월 어느 월요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교도소에서 두 명의 죄수가 전기의자에 앉았다.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구두수선공 니콜라 사코와 생선장수 바르톨로메오 반제티였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사형 집행 소식은 세계 곳곳에서 여러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파리에서는 성난 군중 때문에 미국 대사관 앞에 탱크...
[새책] 〈민스키의 눈으로 본 금융위기의 기원〉외제778호 <민스키의 눈으로 본 금융위기의 기원> 조지 쿠퍼 지음, 김영배 옮김, 리더스하우스(02-395-1147) 펴냄, 1만4천원 지난해 중순부터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유례없는 대재앙은 어디에서 촉발된 것일까? 이 책은 지금까지...
개그콘서트가 미어터진 날제778호 그 마을의 아침은 “빰빠야~” 사바나의 외침으로 시작한다. 원주민들의 서열은 문명 세계의 기준으로는 추남추녀일수록 높아진다. 자연의 혜택을 듬뿍 받은 옥동자와 박지선이 아니라면 ‘분장실의 강 선생님’을 따라 골룸과 오크로 변신해야 한다. 마을에서 가장 다정한 인사는 “밥 묵자”이고, 노래방 기계는 ‘고음…
[KIN] 〈북한 동요로 엮인 이야기〉외제778호북한 동요로 엮인 이야기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셋넷학교’의 창작 콘서트 탈북 청소년이 만든 창작 콘서트가 열린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셋넷학교’가 개교 5주년을 맞아 9월26일 오후 5시 서울 압구정 예홀 소극장에서 기념 공연을 여는 것이다. ‘다르거나 혹은 같거나, 내일을 꿈꾸며!...
애타게 나의 방을 찾아서제778호 “쾌적하고 아늑한, 너만의 장소를 갖고 싶지 않니?” - 뮤지컬 <거리 풍경>(Street Scene) 중에서(애덤 레인저의 <엘링턴 대로>에서 재인용) 영어와 뉴욕 그리고 집 구하기, 세 가지 모두와 동시에 친해져야 한다! 절박한 미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