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소녀가 손을 잡으면제779호오늘은 이수명 시인 특집.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이번 계절에 멋진 시를 발표했군요. 1994년에 등단했고 지금까지 네 권의 시집을 냈습니다. 아마 잘 모르시리라 짐작합니다. 비평가들이 자주 왈가왈부하는 시인도 아니고 대중적으로 널리 읽히는 편도 아니니까. 그러나 저는 이 시인이 없었더라면 한국 시단이 ...
미물들의 생활백서제779호사는 게 그대로 영화, ‘생얼’을 셀카로 찍어도 화보, 블로그를 인쇄하면 베스트셀러… 그런 사람들의 나라가 있다. 잘 아시겠지만, 이른바 ‘셀레브리티’들의 세계다. 그래도 상심 말자. 우리도 도전해볼 장르가 있다. 우당탕탕 좌충우돌 굴러가는 우리의 생활. 거울에 비춰보면 낯 뜨겁기 그지없지만, 진액만 뽑아서 ...
한심하다고요? 저의 숨구멍인걸요제779호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배대성(30)씨는 소녀시대 삼촌팬이다. ‘삼촌팬’이란 소녀 아이돌그룹을 지지하는 30~40대 팬들을 이르는 말. 일하는 걸 너무 싫어하는 회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두 번째 직장에서 기계개발 일을 하고 있는데, 또 옮길 생각을 하고 있는 철없는 30대라고. 회사에 출근하지...
[KIN] 〈맥베스가 한국어를 한다면〉외제779호맥베스가 한국어를 한다면 ‘국악랩’ 등 독특한 형식의 실험극 <맥베스, 樂으로 놀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한국어 고유의 말과 운율로 재구성한 연극 <맥베스, 樂으로 놀다>가 9월22~27일 서울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무대에 오른...
프로복싱 재건의 펀치를 날려라제779호 한국 수영과 피겨스케이팅은 박태환과 김연아 선수를 기준으로 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박태환·김연아 선수가 없던 시절의 한국 수영과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은 ‘한데볼’이라 불렸던 핸드볼보다도 관중 수가 적었다. 그러나 박태환 선수가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뒤 2007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
다리찢기의 꿈이 현실로제779호4개월 전 어느 일요일 저녁 7시30분.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가파른 언덕길을 헉헉거리며 올랐다. ‘축, 재개발 촉진지구 조합위원회 설립’이라는 현수막이 골목길 곳곳에 나붙어 있었다. 좁은 골목길 사이를 비집고 찾아간 다세대주택의 반지하방. 그 방에서 불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할 즈음, 우리는 모두 모였다. 그곳은 ...
울릉도의 속살을 맛보다제779호 네이버에서 인물검색을 해보면 세 사람의 ‘안종관’이 나온다. 그중 제일 많이 기사가 올라와 있는 사람이 국가대표여자축구팀 안종관 감독이고, 두 번째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서 운영하는 울릉도학교의 안종관 교장 선생이다. 안종관 선생은 희곡 <늙은 수리 나래를 펴다>...
[블로거21] 이방인제779호역시나 한국인의 주인의식은 투철하다. 2PM 박재범이 한국을 떠나는 사태를 보면서 새삼 느꼈다. 인터넷엔 보무도 당당한 주인 된 말들이 흘러넘쳤다. 한국을 떠나라, 떠나라. 어쩌면 저렇게 남의 눈치를 조금도 살피지 않을까. 놀랍다. 그들의 말은 “짐은 곧 국가” 아닌가. 왜 김씨, 이씨, 박씨, ...
‘한방에 훅~ 간’ 박재범 우리 안의 이중성을 까발리다제778호 기사는 기사일 뿐, 너무 심각해지지 말자. 작금의 사태를 둘러싼 백가쟁명에 대해 본인의 소견을 밝히면 이렇다. 엄마에게 등 떠밀려 한국에 왔던 미국 출신 이주노동자 아이돌 스타가 보이지 않는 손에 등 떠밀려 한국을 떠났다. ‘이주노동자 아이돌’이라니 대한민국의 위상을 만방에 드높일 형용모순이 아닌가. 아이…
“(누리꾼들) 니네 힘들지, 재범이도 힘들거야”“우리 사회가 과연 근대사회냐는 회의가 든다”제778호 박재범을 좋아하는 팬과 아이돌 그룹을 눈여겨보아온 평론가가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차우진씨는 음악평론가 가운데 드물게 아이돌 그룹에 대한 지속적인 비평을 해왔다. 그리고 블로거 임지은(Naizo)씨는 2PM, 특히 박재범의 팬이다. 30대 누나팬인 임지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박재범을 옹호하는 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