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가득한 ‘굿바이 홈런’제836호아쉬움은 남기려 한다. 애석함은 참기로 한다. 담담함을 더하려 한다. 그는 늘 스스로 작성한 보도자료의 끝에 ‘달빛요정이 달빛요정에 대해 말하다’라는 문구를 붙였다. 이제 주어가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막 세상을 떠난, 그것도 ‘요절’이라는 단어를 써야만 하는 이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달리 ...
생활은 궁상, 유머는 일상제836호 “나는 밤사이에 냉장고 요정이라도 다녀갔기를 간절히 바라며 냉장고 문을 열었다. 하지만 역시 기적이 일어났을 리 없지. 버터 칸의 얼룩과 야채 칸의 말라 비틀어진 찌꺼기에서 뭔가 자라기라도 했기를 바랐건만.” 스테파니 플럼은 딱 <프렌즈>에 나올 만한 여자다. 미국 뉴저지에 ...
서울, 노동의 눈으로 본 ‘이중도시’제836호아시아의 영혼, 세계 디자인 수도,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글로벌 시티’ 서울은 그 어느 때보다 세련되고 섹시한 이름들을 별명으로 거느리고 있다. 한때 수도 이전 논란에 휩싸였던 것이 언제였느냐는 듯, ‘이명박 대통령-오세훈 시장’ 체제에서 서울은 다시 ‘특별시’가 된 것 같다...
새책〈진보와 보수 미래를 논하다〉외제836호 진보와 보수 미래를 논하다 이창곤 쓰고 엮음, 밈(02-762-5154) 펴냄, 1만5천원 내로라하는 진보·보수 논객들의 진검승부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두 진영의 원로 격인 백낙청 창비 편집인과 안병직 (사)시대정신 이사장, 대표적인 이론가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
이기적인 몬스터의 편에서제836호피터 몰리뉴는 근작 <페이블> 시리즈로 많이 알려진 디자이너다. <페이블>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사람의 삶의 여정 전체를 담아내는 독특한 게임이다. <페이블>뿐 아니라, 그가 만든 게임들 대부분은 넘치는 개성과 아이디어로 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체호프의 언론인을 위한 코스 메뉴제836호 춥다. 유독 추위를 많이 타기도 하지만 올가을은 남다르게 춥다. 옷장 구석에 묻혀 있던 코트는 옷장 문을 열었을 때 손이 닿기 쉬운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러시아인은 대륙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겨울이면 보드카를 마신다는데, 어깨에 한기가 오스스 돋아나기 시작한 요즘, 보드카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졌...
문화소식 〈행복〉외제836호 ‘지금 여기’에서의 행복 강석호·김윤호·서동욱·안정주·최기창의 기획전 ‘행복’ “친애하는 여러분…, 행복은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으면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데 있습니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거장인 페데리코 펠리니는 자전적인 영화 에서 극중 영화감독 귀도의 대사를 빌려 이렇게 얘기했다....
조화 야구를 위한 승부수제836호지바 롯데 마린스가 2010년 일본시리즈에서 주니치 드래건스를 꺾고 2005년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퍼시픽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세이부 라이온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차례로 눌렀다. 일본 프로야구는 한국보다 포스트시즌에서 하위팀이 상위팀을 꺾기가 어렵다. 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클라이맥스 시리...
암벽등반, 팔다리만 움직이면 OK!제836호 댄 오스만(Dan Osman)이라는 사람을 아시는지? 그는 목숨 걸고 하는 스포츠(암벽등반, 빙벽등반,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 스키점프 등)를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들의 커트 코베인이요 제임스 딘이다. 그는 로프 없이 암벽을 오르는 프리솔로 클라이밍과 높은 암벽 위에서 로프 하나...
“재벌들에게 호화주택을 허하라”제836호후배 시인 고은이 서정주를 가리켜 시인공화국의 ‘정부’(政府)라 일컫었을 때의 그 맥락에서, 유홍준 교수(명지대 미술사학과)도 문화유산과 미술사에 관해선 하나의 ‘정부’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로 문화유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폭발시켰다는 점에서, <완당평전>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