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바뀌는 그 순간까지제840호“그래도 다행이다. 그쪽이 안 당해서. 처음으로 몸 바뀐 거, 잘됐다고 생각했어”. 김주원 사장의 손발 오그라드는 대사 중 하나다. 엄마의 모진 말을 대신 들었을 때 이렇게 말했다. “난 지금 처음으로 몸이 바뀌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길라임은 자신의 우상이던 오스카를 도와줄 수 있어 좋다며 같은 말을 한다...
워홀의 상업적 거울제840호팝아티스트 앤디 워홀(1928~87)은 1962년 상업미술에서 순수미술로 전향한 뒤 1987년 의료사고로 사망하기까지 단 한 번도 ‘한물간 퇴물’로 취급받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그의 최전성기는 추종자였던 발레리 솔라나스에게 총격을 받아 비명횡사할 뻔했던 1968년까지다. 죽을 고비를 넘긴...
“전쟁이 남성성을 만들었다”제840호남자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당신은 무어라 답할 것인가?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가르는 문화적 이분법이 흐려지는 이때, 남성성·여성성을 명확히 규정할 만한 문장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더불어 행여 ‘마초’ 취급은 받지 않을까, 무의식에 잠긴 단어들도 무심코 꺼내들기 힘들 터. 그런데 이 시점에 미국 …
[새책] 〈리영희 평전〉외제840호 리영희 평전 김삼웅 지음, 책보세(02-322-0513) 펴냄, 2만8천원 “야만의 시대, 우상의 칼에 맞선 이성의 펜” 리영희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을 ‘사숙의 스승’으로 삼은 후배 언론인 김삼웅이 평전을 썼다. 글쓴이는 1990년대부터 리영희 선생과 인연을 이어오다...
지옥에서 보낸 편지제840호<복수는 나의 것>부터 <부당거래>까지 한국 누아르 영화를 보고 있자면, 평소 한국 사회의 어두움에 주목하고 있다고 믿은 자신이 초라해진다. 이 영화들에서 한국 사회는 약자가 강자에게 먹히고 유린당하는 날것 그대로의 폭력 세계다. 내가 몸담은 세계의 ‘비참’을 확인하는 일은...
전화로 조문하는 무덤 어때?제840호‘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게으름은 발명의 친척 아주머니쯤 돼 보인다. 오랫동안 독수공방해온 아주머니는 나이도 지긋해서 이제 아이 낳을 가망은 전혀 없다. 그러나 오지랖은 넓어 방 안을 뒹굴뒹굴거리면서 이래저래 짝짓기도 해보고 중매도 서본다. 그래서 가끔은 그럴싸한 혼사를 이뤄내 발명이…
[문화소식] 이정민의 〈옥상 삼부작〉전 외제840호 옥상으로 올라와 동·서양화 가로지르며 새로운 감수성 보여준 이정민의 ’옥상 삼부작’전 미술작가 이정민의 개인전이 12월24일(금)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임시공간 프로젝트 스페이스 ‘플랫폼 슬로우러시’에서 열린다. ‘옥상 삼부작’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에는 옥상과 관련된 서로 …
청소년은 게임할 권리도 없는가제840호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가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16살 미만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차단하는 이른바 ‘청소년 게임 셧다운제’를 현행 청소년보호법에 명시하는 것에 합의했다. 동시에 16살 이하 청소년은 인터넷 게임을 하려면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쉽게 말하면 16살 이하...
막걸리는 밥이다제840호“남들은 막걸리를 술이라지만/ 내게는 밥이나 마찬가지다/ 막걸리를 마시면/ 배가 불러지니 말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다/ 옥수수로 만드는 막걸리는/ 영양분이 많다/ 그러니 어찌 술이랴// 나는 막걸리를 조금씩만/ 마시니 취한다는 걸 모른다/ 그저 배만 든든하고/ 기분만 좋은 것이다”(천상병, ...
무엇이 프로야구를 살찌게 하나제840호한국야구위원회(KBO)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이용일씨에게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내년 팔순이 되는 원로 야구인은 주저 없이 “인프라”라고 말했다. 2010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구장은 모두 10개다. 이 가운데 2000년대 개장한 구장은 SK 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