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지도’를 들고 탐험을 떠나세요제843호[들어가는말] 2011년은 21세기의 첫 10년을 보내고 새로운 10년을 맞는 해입니다. 지난 10년을 한번 돌아봄직한 때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당신께 가장 소중했던 사람은 누구였나요?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무엇이었나요? 회고의 한 자락에 이런 질문도 들어가야...
찧고 까부는 말들로 빵 터졌네~제842호 그 말들 덕분에 올해도 즐거웠다. 영화와 드라마 속 대사, 노래 가사,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와 애드리브까지 어떤 말은 유쾌하게 웃겨줬고, 어떤 말은 시원하게 속을 뚫어줬고, 어떤 말은 심금을 울렸다. 2010년 한 해 동안 들었던 말들 중 ‘밑줄 쫙, 별 다섯 개 뿅뿅뿅’ 해도 될 만큼...
세상의 모든 당신들에게 이 소설을!제842호 지난 12월21일, 코끝이 따뜻해 어색한 겨울밤이었다. 서울 홍익대 근처에 불 밝힌 카페와 식당 안의 사람들은 하염없이 소파에 엉덩이를 비비며 저물어가는 한 해를 더 길게 늘리고 싶어하는 듯했다. 그런 밤, 그 평화로운 기운을 굽이굽이 풀어내 그 사이에 앉아 다음날이 없을 듯 책을 읽고 싶은 밤, 박민...
알쏭달쏭한 깃발의 정체제842호 오늘날 미술가 재스퍼 존스(1930~)는 전후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대가로 꼽힌다. 하지만 그의 예술세계를 명징한 언어로 분석한 평문은 여전히 만나기 쉽지 않다. 작가가 이러저러한 비밀을 그림 이곳저곳에 숨겨놨고, 또 ‘누구도 이를 해석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자랑해왔기 때문에, 평자들은 아예 심도...
개처럼 살다, 개처럼 죽다제842호*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는 개병(광견병) 걸린 개를 회상하는 구남(하정우)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닥치는 대로 몽땅 물어죽이던 개가 사라졌다가 100일 만에 바짝 말라서 나타났다. …내 옆에 눕더니 죽었다. 나는 묻어주었지만, 어른들이 그날 밤 잡아먹었다. …다시 개병이 ...
드라마 총총한 아름다운 밤이에요제842호숱한 패소 판결과 바위 치다 깨진 달걀 파편에도 불구하고 결방 없이 올 한 해를 마무리한 감동을 누구와 나누고 싶으세요?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무엇보다 저희 사장님과 실장님께 감사드려요. 먼저 김주원 사장님. 덕분에 소외되고 가난한 싱글들 마음은 따뜻해졌는데, 백화점 말고 돼지고기 집에...
시장은 이겼으나 성공하지 못했다제842호 어제의 진리는 때로 오늘의 오류가 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대개 현실은 이론을 앞지르고, 인간의 욕망은 공리(公理)의 허를 찌른다. 고 리영희 선생은 “상황이 달라지면, 지식인은 자기수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하일브로너(1919~2005)는 미국을 대표하는 진보적 경제학자다....
[새책] <마키아벨리의 네 얼굴·EU 매뉴얼>외제842호마키아벨리의 네 얼굴·EU 매뉴얼 &#53276;틴 스키너 지음, 강정인·김현아 옮김시몬 어셔우드 지음, 도종윤 옮김, 한겨레출판(02-6383-1619) 펴냄, 각 권 9800원 ‘성찰하는 지식인의 필독서’를 모토로 대안적 지식과 담론을 소개하는 ‘한겨레...
블루스를 부르면 자꾸 웃음이 나제842호 주제넘게 큰 사이즈의 매트리스를 샀다가 좁은 침실에서 주체를 못하게 되었다. 잔머리를 굴리다 내린 결론은, 싱글 매트리스 위에 퀸 매트리스를 올려 쓰는 것. 큰 쪽이 라텍스라 좌우가 마치 볼링장의 도랑처럼 움푹 들어간 형태가 된 것이다. 어차피 혼자 쓸 것이니 상관없겠지 싶었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뭔가...
자본의 가치를 이식하는 학교?제842호 <스타크래프트>의 전장에는 두 가지가 있다. 무한 맵과 유한 맵. 전자는 희소성의 법칙이 괄호 쳐지는 비현실의 공간이며, 후자는 철두철미 현실의 경제 법칙이 적용되는 각성의 공간이다. 유한 맵은 또한 부자 맵과 가난한 맵으로 나뉜다. 말 그대로 자원이 풍족해서 고급 유닛과 멀티를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