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반자본 발전사전> 외제841호 반자본 발전사전 볼프강 작스 외 지음, 이희재 옮김, 휴머니스트(070-7842-9423) 펴냄, 3만2천원 발전론자들은 성장과 개발, 과학과 기술의 진보를 바탕으로 한 발전은 인류를 풍요롭게 하고 모두를 평등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발전의 그림자 뒤에 숨어 있는 ...
삶은 변해도 노래는 그 자리에 있다제841호새로 나올 책의 제목을 ‘배리 매닐로’라 지으면 어떻겠느냐 했더니 사람들이 웃는다. 농담만은 아니었는데. 그래, <이븐 나우>(Even Now)를 부른 팝가수 Barry Manilow 말이다. 이 책은 사변적이지도 전위적이지도 논쟁적이지도 않습니다, 이 책은...
[문화소식] <가난뱅이 난장쇼> 외제841호 G20 블랙리스트의 귀환 세계로 뻗어가는 가난뱅이들, <가난뱅이 난장쇼> ‘가난뱅이의 별’ 마쓰모토 하지메가 돌아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국 입국이 거절당하더니 책으로 찾아왔다. <가난뱅이 난장...
행동하는 디자인, 돈키호테처럼!제841호말레이곰 ‘꼬마’가 돌아왔다. 지난 칼럼에선 한겨울의 ‘꼬마’ 눈사람에 대해 썼다. 이번엔 꼬마 중에서도 ‘상꼬마’들이 잠시 머무는 인큐베이터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다. 인큐베이터처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사물이 또 있을까. ‘건들면 다친다’는 말은 사람에게만 쓰이는 건 아니다. 가장 연약하고 작은 존재의 …
나의 양조장에 에스트로겐은 없었다제841호이제 이 문장을 지겨워할 독자가 있을 것 같다. “주방은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이 넘치는 공간이다.” 기자를 때려치우고 주방에서 파스타를 삶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의 문학담당 기자 빌 버포드가 이렇게 말했다. 마리화나 줄담배를 피우고 주방 한켠 채소 더미에서 선 채로 섹스를 나누던 ‘마...
판단은 박지성에게 맡겨라제841호 지난 12월14일, 영국에서 전세계 축구팬들이 주목하는 경기가 펼쳐졌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위를 다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널이 맞대결을 벌인 것이다. 아스널전에서 시즌 최다골 신기록 경신 시즌 초반 독주 체제를 구축하던 첼시가 급격한 부진에 빠지...
내년에 무협 야구로 돌아올게제841호한 테니스광이 골프광한테 말했다. “자네는 죽어 있는 공을 치는 게 재밌나?” 골프광이 답했다. “죽어 있는 공에 생명을 불어넣는 재미를 자네는 모를걸세.” 그들의 대화에 빗대 야구를 말하자면, 야구는 살아 있는 공에 더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게임이다. 공이 움직이기 전부터 선수들이 먼저 꿈틀...
심심해! 뭐 재밌는 거 없나?제840호 “바쁜데, 심심해요.” 물류회사에서 마케팅을 맡고 있는 송정태(29)씨는 두 손이 모자랄 만큼 바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무료함을 느낀다. 오전에 급한 업무를 처리하고 잠시, 또 점심을 먹고 들어와서 5분, 늦은 오후 퇴근 전에 잠깐씩 그렇다. “‘마가 뜬다’는 말이 있잖아요...
“네 음식을 약으로 삼으라”제840호“김치 담그러 하룻밤 외박이라니, 괜찮은 기회네. 주말에 야호, 해방이다!”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첫눈 맞으며 소풍 겸 달려왔다는 이씨 아줌마. “맛있는 김장김치 담가 와서, 집사람 힘도 덜어주고 겨우내 먹겠다 싶어서 따라나섰다”며 산더미처럼 쌓인 배추를 씻어 척척 담아 나르는 김씨 아저씨. “우리 언니...
이토록 예술적인 삼각관계제840호<클라라>는 독일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이자 요하네스 브람스의 연인이던 클라라를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를 그린 영화다. 여기엔 두 가지 오해 섞인 질문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첫째, 그녀는 두 남성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뮤즈’인가. 둘째, 삼각관계를 맺었다면 그녀는 팜므파탈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