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말하는 뼈다귀라면?제838호나는 오래전부터 이 사회의 ‘삼촌’으로 살아가고자 마음먹었다.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이라는 이분법의 경계선상에 서 있자는 거다. 아이들에게는 마음 편히 웃고 떠들 수 있는 어른 친구가 필요하고, 부모들에게는 도대체 저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봐줄 첩자가 필요하다. 나로서는 어떤 이득이 있는가? 아이…
반동의 수사학을 해부하다제838호1980년 5월 광주 시민을 ‘폭도’라 부르고, 노동자의 파업을 ‘엎친 데 가뭄, 덮친 데 파업’이라 말하며, ‘복지병’ 운운으로 쥐꼬리만큼의 복지예산 증액도 용납하지 못하는 ‘1등 신문’을 보고 있자면, 분노와 함께 서글픔이 밀려온다. 같은 말을 쓰는데 어쩌면 저렇게 다를 수 있을까라는, 아니 더 정확히 ...
새책〈우주가 바뀌던 날〉제838호 우주가 바뀌던 날 제임스 버크 지음, 장석봉 옮김, 궁리(02-734-6591) 펴냄, 3만원 과학적 발전이 몰고 온 사회의 변화를 과학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역사의 갈피마다 살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교회의 절대왕권을 붕괴시켰고 ‘다른 사회’를 ...
문화소식〈2010 루키&리스펙트〉외제838호 한상원 밴드의 손 끝에서 부활한 레드 제플린 올해 최고 신인과 최고 밴드가 다시 연주하는 록의 고전 ‘2010 루키&리스펙트’ 공연 한국 최고의 밴드들과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된 밴드가 1960~90년대 록의 고전을 리메이크해 연주하는 공연 ‘2010 ...
일어나, 위룰 농장 추수해야지제838호건설회사에 다니는 박 대리, 그는 퇴근 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드디어 오늘, 며칠간 별렀던 <와우>(World of Warcraft)의 레이드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레이드는 와우만의 집단협력 플레이로서, 열혈 사용자인 그로서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
노을 한 조각 안주 삼아제838호소설 <길 위에서>를 쓴 미국의 소설가 잭 케루악은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술에 취해 극도의 흥분 상태로 책상에 앉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스펙타클의 사회>를 쓴 프랑스의 사상가 기 드보르는 “훌륭한 작품을 얻어내려면 오랜 시간 술을 마셔야만 한다”고 했단다....
한-일 축구, 유럽에서도 숙명의 맞수제838호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관계는 단순한 라이벌 이상이다. 세계 축구 무대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강호이자 2002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동반자, 승부에서는 숙명의 맞수다. 한-일 축구의 경쟁은 아시아에만 머물지 않는다. 세계 축구의 전시장인 유럽 무대에서도 양국 축구는 늘 맞수 관계를 유지해왔다. 함부...
암벽등반의 기본, 네 벽을 사랑하라제838호스포츠 클라이밍은 일반적으로 인공 암벽등반만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세 종목으로 나누는데, 리드(Lead·난이도 경기)는 13m 이상 높이에 오버행을 포함해 다양한 난이도의 경사각으로 이뤄진 인공암벽을 로프를 걸어가며 등반한 거리로 순위를 매긴다. 볼더링(Bouldering)은 높지 않지만 난이...
파죽지세, 중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제837호광저우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 등을 보란 듯이 따돌리며 혼자 금빛 질주를 하며 막강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스포츠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경제에서도 그러하며, 문화예술에서도 놀라운 기세를 보인다. 특히 클래식 부문에서 중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를 배출해내고 있…
아버지, 그 적막하고 쓸쓸한 숲제837호ㅅ으로 시작하는 말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말이 아마 사랑”이라면, 가장 고즈넉한 말은 ‘숲’이 아닐까 싶다. 숲을 발음하고 떠올릴 때, 우리는 이미 숲에 와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또한 숲을 벗하고 살지 못하는 도시인의 착시인지는 몰라도, 숲이라는 단어는 이미 그 외형적 특징으로 말미암아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