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식] 신현준의 <레논 평전> 외제839호 레넌, 모순된 삶의 진심 사망 30주년에 나온 신현준의 <레논 평전> 2010년은 존 레넌이 사망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존 레넌은 20세기 대중음악계의 최고 스타다. 하지만 그는 스타덤을 안전하게 관리한 ‘철밥통’의 뮤지션은 아니었다. ...
송이송이 겨울 거리에 온기를 뿌리네제839호불에 탄 보온병이 포탄이 됐다. 한나라당 대표가 불에 그슬린 연평도의 보온병을 들고 포탄을 걱정하는 뉴스 장면을 보면서 나는 눈사람을 생각했다. 눈사람은 쌩쌩한 바람이 부는 겨울 거리에 선 보온병이다. 일자로 뻣뻣하게 서서 제 몸은 비록 차갑지만 세상에 온기를 뿌린다. 눈사람을 보는 순간 눈은 따뜻해지고 ...
찬바람이 불면~ 맥주가 딱!제839호찬바람 불면 히레사케가 최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찬바람이 무릎 연골을 시큰거리게 만들 때면, 척수까지 시리게 하는 맥주가 그만이다. 어딜 가도 있고 아무나 마시는 희석식 소주는 맛없다. 히레사케는 지겹다. 평범하다. ‘세류’에 따라 여름에 맥주를 마시고 겨울에 히레사케를 마신다면 ‘아류’다. 이런 ...
오일머니 향한 FIFA의 성공한 도박제839호먼저 러시아와 카타르에 축하를! 만약 당신이 시간과 돈에 여유가 있는 축구팬이라면 2018년에는 저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게 될 것이며, 2022년에는 반경 25km 안팎에서 모든 월드컵 경기를 치르는 카타르에서 여유 있게 산책을 즐길 것이다. 적어도 지리적 측면에서 국제축구연맹(FIF...
구민을 위하여제838호기민호 사랑은 열매를 맺고 구청장은 뒤늦게 야동의 맛을 알았다. 한 달 전 회식 자리에서였다. 지역 예비군 동대장이 그에게 경례와 함께 종이봉투를 건넸다. “구청장님. 이거, 이상하게 생각 마시고.” 동대장의 은밀한 목소리에 구청장은 봉투를 모른 척하고 술을 한 잔 들이켰다....
그래서 산은 겨울산이다제838호콧속으로 들어오는 얼어붙은 대기가 가슴속까지 헹궈버릴 듯 청량한 날. 쌓인 눈으로 길이 지워진 능선에 첫 발자국을 찍어 새 길을 내며 걸었다. 귓전을 스치는 바람 소리와 발자국 소리만이 적막한 산길에 메아리를 만들었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발디딤에 집중할수록 목탁 소리처럼 청아하게 울려퍼지…
나체의 여성을 붓 삼아제838호1960년 5월9일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이브 클랭(1928~62)은 파리의 국제현대미술갤러리에서 <청색 시대의 인간측정학>(Anthropom&eacute;tries de l&eacute;poque b...
신승훈과 2PM의 공통점은 ‘2‘?제838호 윤종신과 유세윤은 ‘평행’의 인생을 걸어왔다. 유세윤은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에 ‘건방진 도사’로 출연하고 있고, 윤종신은 ‘무릎팍 도사’가 길면 가끔 인사만 하고 끝나는 같은 프로그램의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고 있다. 둘의 양보할 수 없는 ‘나눠먹기’ 전쟁은 200...
칼럼은 연기 안 되나요?제838호처음 그 소식을 들은 건, 커피 가게 사장님을 대신해 법정 화해를 하러 서울 구의동 법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엄마는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내려와야 하는 게 아니냐고 전화하시고 나도 잠시 솔깃했다. 법원에서는 빌린 돈을 갚으라며, 이제는 더 이상 못 살겠으니 이혼하자며 싸우는 사람들의 고성이, 지하철에서는...
어설픈 사기꾼의 우울증 감염기제838호*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라는 범주를 개척한 손재곤 감독의 신작 <이층의 악당>은 캐릭터가 살아 있는 상황극이다. 창인(한석규)은 고가의 골동품을 밀거래하다 “마누라도 모르게, 내 집에 숨겨놓았다”는 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