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식 〈행복〉외
기획전 ‘행복’/ 도쿄 매그니튜드 8.0/ 섬 카인드 오브 트러블/ 독재자
등록 : 2010-11-16 16:23 수정 : 2010-11-18 13:56
‘지금 여기’에서의 행복
강석호·김윤호·서동욱·안정주·최기창의 기획전 ‘행복’
“친애하는 여러분…, 행복은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으면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데 있습니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거장인 페데리코 펠리니는 자전적인 영화 <8과1/2>에서 극중 영화감독 귀도의 대사를 빌려 이렇게 얘기했다. 강석호·김윤호·서동욱·안정주·최기창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30대 작가 5명이 11월18일(목)부터 서울 종로구 몽인아트센터에사 이 대사를 제목으로 삼은 기획전 ‘행복’을 연다.
5명의 작가는 회화·사진·영상·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지금 여기’의 진실에 대해 얘기한다. 강석호는 인물을 소재 삼아 손 모양 등을 클로즈업하는 회화 작업 <무제>(사진)를 보여주고, 김윤호는 대도시 근교의 풍경을 담은 <지루한 풍경> 연작을 통해 한국 사회의 근대화 과정을 들춰낸다. 서동욱은 로드무비와 탐정영화의 이야기 구조를 차용한 영상 작업 <불 꺼진 극장의 거리>로 비루한 현실을 비춘다. 안정주 역시 영상 작업 <무제>의 프레임으로 불이 난 현장을 담아내면서 집단과 개인의 분리가 가능한지 묻는다. 전시는 내년 1월16일까지. 문의 02-736-1446.
제패니메이션, 고전부터 신작까지
제7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개막작은 마사키 감독의 〈도쿄 매그니튜드 8.0〉
제7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www.j-meff.co.kr)가 ‘재패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주제로 11월17∼21일 서울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다양한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40여 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도쿄를 덮친 진도 8.0의 지진 얘기를 다룬 다치바나 마사키 감독의 <도쿄 매그니튜드 8.0>이다. 다치바나 감독은 개막식에 참석해 관객과 대화도 나눌 예정이다. 고전도 상영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과 린타로 감독의 <은하철도 999>,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등을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다. 최신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일본의 톱스타 기무라 다쿠야가 목소리 연기를 한 <레드라인>과 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의 <이브의 시간> 극장판 등이 있다.
블런트의 활기
느린 곡에서 밝은 포크록까지 선보인 새 앨범 <섬 카인드 오브 트러블>
자동차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나와 인기를 끌었던 곡 <유 아 뷰티풀>(You’re Beautiful)의 주인공인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블런트가 3년 만에 새 앨범 <섬 카인드 오브 트러블>을 발매했다. 2005년 앨범 <백 투 베들램>으로 데뷔해 <유 아 뷰티풀>로 차트 1위에 오른 블런트는 2008년 2집 <올 더 로스트 소울스>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번 앨범에서는 지금까지의 서정성이 가득한 음악보다 활기 넘치는 음악을 선보인다. 첫 번째 싱글곡은 컨트리풍 포크록인 <스테이 더 나이트>다. 이 트랙만으로도 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밝은 정서가 돋보이는 <데인저러스>나 기존 음악 색깔과 어덜트록의 비트가 안정감 있게 섞인 <소 파 곤> 등도 주목할 만하다. 블런트의 팬들이 좋아할 만한 느린 곡도 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시선을 담은 가사와 애절한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발라드곡 <노 티어스>와 블루스 감성을 지닌 <베스트 레이드 플랜스>는 유려한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그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
매트릭스에 대한 통찰
듀나·김창규·김보영 등이 참여한 SF·환상문학 단편선 <독재자>
현명한 사람들은 침묵한다. 눈으로 봐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은 얼마든지 합성 가능하고, 음성도 쉽게 변조된다. 눈앞에 있는 젊은이도 3D 홀로그램일지 모른다. 그런데 진실을 말하는 딱 하나의 신문이 있다. 사람들은 그날 눈에 본 것도 다음날 신문에서 확인해줘야 믿는다. 그런데 이 믿음은 진실일 수 있을까. 공상과학(SF)·환상문학 단편선 <독재자>(뿔 펴냄)에 실린 김보영의 ‘신문이 말하기를’의 내용이다. 듀나는 국가 이상의 거대기업을 다룬 ‘평형추’로 참여했다. ‘독재자’라는 키워드의 단편들은 우리가 사는 매트릭스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