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산층의 드라마틱한 몰락제885호 2010년 9월께 미국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대기업의 부장이 대구에서 필로폰 제조 및 유통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교수 스티븐 킨제이는 필로폰을 제조해 판매하는 갱단의 우두머리로 밝혀졌다. 이것은 미국에서 일어난 실제 이야기다. 이로써 미국드라마(미드)...
살아 있으라, 그리고 자립하라제885호 가난이 또 한 사람을 질식시켰다. 지난 6월25일 인천 연수구 한 원룸주택의 반지하방에서 목을 맨 지 적어도 일주일이 넘은 한 중년 남자의 주검이 발견됐다. ‘숲속 홍길동’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던 1인 영상활동가 이상현(48)씨였다. 집주인은 그가 2주 전부터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35만원짜리 월세는 ...
할 일 많은 캐릭터제885호 당신에겐, 친구가 너무 많은가. 아니면 너무 적은가. 이 모든 건 어쩌면 <안네의 일기>에서 예감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세상에 존재하는 이들만으로는 모자라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친구에게 이름을 붙이는, 아니 붙이며 몸소 친구를 만드는 방법 말이다. 안네가 편지 형식으로 쓴 일기에서...
자하 하디드보다 잘하기제885호‘’ 두리반, 희망버스, 서울 명동의 재개발 구역, 4대강 현장을 가로지르며 활동하는 젊은 활동·예술가들은 본능적으로 ‘창작’ 행위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우리 공동체를 바꾸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어떤 연대의 무대를 시민들과 만들 때, 예술가가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드러내는...
고통은 고통스럽다고 말하지 않는다제885호 10월30일에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는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이현우, 1991)를 불러서 7위를 했다. 애초 준비했던 곡을 리허설 시작 4시간 전에 포기하고 급히 준비한 곡이라던가. 순위에 연연했다면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에게는 순위보다 더 ...
가을이다, 숲을 걷는다제885호 걷고 싶은 계절이다. 우리가 삭막한 도심의 회색 콘크리트 공간 속에 갇혀 있는 동안에도 지구는 돌고, 계절은 그렇게 바뀌고 있었나 보다. 겨울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는 나날이 얼마 남지 않은 휴가 날짜처럼 아쉽기만 한 이때, 부러운 마음이 드는 편지 하나가 날아들었다. 나무칼럼니스트 고규홍씨...
새책 ‘인공낙원’ 등제885호인공낙원정윤수 지음, 궁리(02-734-6591) 펴냄, 1만8천원 도시인들은 도시를 채운 거대한 인공적 공간 속에 일상의 흔적을 차곡차곡 퇴적한다. 이 책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며 그 모습을 달리하는 인공 공간에 대한 기록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 단성사와 멀티플렉스 영화관, 과거 ...
금쪽같은 철학적 근본 질문제885호 와잎이 떠났다. 지난 마감일, 와잎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베프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도미했다. ‘아내가 결혼(식에 가려고 출국)했다’ 정도 되겠다. 와잎은 집안의 현금을 몽땅 싸들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결혼식 가는 거 맞니? 카지노 가니? ‘리빙 라스베이거스’ 찍니? “술 먹고 늦게 다니지 ...
팩트 열고 ‘야마’ 푼다제885호 붕어빵에 붕어 없고 양갱에 양 없다. 양고기도 양젖도, 오늘날의 양갱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양갱 재료는 단순하다. 그러나 쉽게 살 수는 없다. 회사 근처 마트와 집 근처 마트에 갔다 헛걸음했다. 한천가루, 팥앙금을 팔지 않았다. “한천가루를 찾는다”고 하자 종업원들은 처음 듣는 단어인 양 되물었다...
연극 ‘내가 장롱롱메롱문 열었을 때’ 등제885호무거운 주제, 신선한 표현노동자의 연쇄 자살 모티브로 한 연극 <내가 장롱롱메롱문 열었을 때> 직원만 10만 명 이상인 한 회사에서 2008년과 2009년 직원 30명이, 2010년에는 27명이 자살했다. ‘혹독한 업무환경에 대한 무기력과 분노’로 분석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