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원조 외제915호죽은 원조 담비사 모요 지음, 김진경 옮김, 알마(031-955-3565) 펴냄, 1만5천원 이 책은 왜 사하라사막 이남 국가들이 1970년 이래 개발원조금으로 3천억달러 이상을 받아왔음에도 끝없어 보이는 부패와 질병, 빈곤, 원조 의존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
경제 망친 자들에게 세금을!제915호캐나다 동부 퀘벡주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퀘벡 지역 대학생의 40%가 동맹휴업을 벌이고 있다. 일부는 지난 2월13일부터 수업을 거부해왔다. 그 110일째인 지난 6월1일 퀘벡주에서 벌어진 대규모 집회에는 학생·시민 등 수십만 명이 참가했단다. 현지 일간 <몬트리올...
유로 2012, 유빠들의 ‘라마단’ 제915호4년에 한 번,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 축빠(축구 동호인), 정확히는 유빠(유럽 축구 동호인)- 은 반(半)수도사가 된다. 무슬림이 라마단에 들어가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인간의 기본 욕구를 스스로 제한한다. 식욕과 성욕(알 길은 없으나)은 그대로 두지만 가장 강력하다는 수면욕을 누른...
다른 나라의 다른 순간제915호 지난 칼럼에 “채용신의 눈은 살아 있다”고 썼는데 대체 눈이 살아 있으려면 어찌해야 하는 건지 얼마간 따져보았다. 눈알을 이경규처럼 막 굴려야 하나. 가끔은 낯선 사람과 눈 마주치며 대화하는 게 힘겨운데 눈까지 살아 있어야 한다니! 바라는 게 많다. 어쨌든 지난 주말 홍상수의 영화 <다른 나라...
결승전 예고, 스페인 vs 독일제915호전세계 축구팬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됐다. 월드컵에 버금가는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가 6월9일 새벽(한국시각) 폴란드와 그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2일까지 24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코파아메리카컵(남미), 골드컵(북중미), 네이션스컵(아프리카), 아시안컵(아시...
누가 씹은 껌이길래 1만달러?제915호 한 남자의 인생 전부, 미국 여성작가의 영혼, 마이클 잭슨의 속옷, 아기, 일리노이주 모양으로 생긴 시리얼 한 알, 텍사스주의 작은 마을, 최첨단 화장실, 2008년 미국 대선 투표권, 바람 피운 남편의 상대 여성이 입었던 속옷, 코뿔소의 똥. 이상은 미국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
넝쿨째 굴러온 눈물겨움제915호 “방학 때 맞춰서 아이를 낳아야 해요.” 충격적이었다. 준비 없이 아기를 갖게 된 나로서는 그게 가능한 일인지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똑똑해 보이는 그녀는 이른바 명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강사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까지 공부를 오래했고, 자신의 연구 분야에 자긍심을 갖고 있으며, 학생 가르치는 일…
당신도 공연 기획자가 될 수 있다 외제915호살아서 신화, 죽어서 전설이 되다 사진 거장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전시 ‘결정적 순간’ 2004년 95살을 일기로 눈을 감은 어느 사진 거장에게, 한 장의 사진이란 잘 짜인 구성의 순간적 포착이었다. ‘살아서 신화였고 죽어서 전설이 된 작가’, 사후에도 여전히 사진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로 평가...
‘정어리빵’ 아닌 참치샌드위치를제915호“조나단은 속옷 바람으로 침대가에 쪼그리고 앉아 저녁을 먹었다. 의자를 끌어다가 그 위에 가방을 얹은 다음, 사온 물건 봉지를 펼쳐놓아 식탁 대용으로 썼다. 쬐그만 정어리를 주머니칼로 가로로 잘라 반쪽을 찍어 빵조각에 얹어서 한입에 먹었다. 물컹물컹하고 기름에 전 생선살이 싱거운 빵과 함께 뒤섞이며 기막히게...
“차오, 만델라”제915호스위스가 됐건 이탈리아가 됐건, 혹은 프랑스이거나 헝가리이거나 내가 기차를 타고 지나쳐간 유럽의 수많은 작은 시골마을들을 떠올리면 왜 이렇게 가슴이 찡해지는지 모르겠다. 어디가 됐건 집주인들이 자기 손으로 지었을 듯한 오래된 주택이 있고 잘 정리된 평야가 있고 과수원이나 채마밭, 꽃과 수목의 내음, 한가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