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꿈 깨! 제942호1990년대 캔디는 김희선이었다. 1999년 방영된 드라마 <토마토>에서 김희선은 전문대를 나와 구두 매장에서 판매 점원으로 일하면서도 구두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한다. “좋은 구두를 신으면 좋은 곳에 갈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꾸게 되거든요.” 2012년 크리스마스를 앞두...
진짜 빨간색부터 찾아오자제942호새누리당이 빨간색으로 전향한 게 2012년 2월이다. 군미필 MB 정부가 정치군인들과 놀아나며 남북관계를 절단내더니 포탄에 두드려 맞았다. 북한이 무서웠을 것이다. 전쟁 나면 MB가 나온 대학은 그래도 안전하다는 괴소문이 돌았다. 학교 깃발이 빨간색이라 이미 점령한 곳으로 알고 북한 애들이 포를 안 쏜다나 뭐라...
희망은 종신형이다제942호수많은 사람들이 독재와 싸워 얻어낸 대통령 직선제로 독재자의 딸이 합법적 대통령이 됐다. 이 사태를 두고 ‘참혹한 아이러니’라고 부르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래서 어딘가에 적었다. 이제 세계인들은 역사적 아이러니(Historical Irony)의 한 사례로 한국의 18대 대선을 거론할 것이라고...
2012년 영화계 활황 내년에도 이어질까?제942호영화와 세상은 따로 가는가. 이번 선거에서 유례없이 한 후보를 절실하게 밀었던 한국 영화계는 예상 못한 패배로 극히 우울하고 침잠하다. 세상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영화산업은 올 한 해 유난히 흥했던 것처럼 보인다. 2012년은 아마도 한국 현대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해로 기억될 것이다. ...
2012 전설과 명승부제942호2012년 임진년이 저물어간다. 올해도 스포츠계는 풍성한 진기록과 짜릿한 명승부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올 한 해 진기록과 명승부를 모아봤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진기록은 KIA의 4경기 연속 완투승. KIA는 9월23일 서재응을 시작으로 25일 김진우, 26일 윤석민, 28...
묄렌도르프 저택은 최초의 ‘퓨전’ 가옥제941호서울 땅에 합법적으로 첫발을 디딘 백인은 독일인 묄렌도르프(한국 이름 목린덕)였다. 물론 그보다 먼저 서울 땅을 밟은 백인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네덜란드인 벨테브레이(박연)와 하멜은 어쩌다 표류해서 서울로 압송되었고, 프랑스인 신부들은 몰래 들어왔다. 1882년 5월 미국과 통상조약을 맺은 조선 정부는,...
내가 마주한 내 안의 공포제941호“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지 않아요.”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동시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취재원 앞에서 이게 웬 추태인가. 30년도 더 지난 일을 두고 나는 왜 이제 와서 울고불고하는가. 발끝은 어떻게든 현재를 버티려는데 의사는 자꾸 나를 아버지를 막 잃었던 6살, 그때의 어린아이에게로 데려갔다. “죽...
당신의 전생과 만나세요제941호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영우 박사가 10년 만에 새 책을 냈다. 1996년 <김영우와 함께하는 전생여행>이라는 책으로 ‘전생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그다. 얼마 전 <빙의는 없다>라는 책을 낸 그를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했다. 김 박사가 주장하는 최면치료의 요체를 알려고 ...
예술가의 고통은 위대하다제941호팀 버튼의 <다크 섀도우>는 심심했다. 마녀의 저주를 받아 흡혈귀가 되어 200년 동안 땅속 관에 묻혀 있었던 남자. 사랑했던 그 남자가 외면하자 저주를 내리고, 내내 곁에서 지켜보았던 마녀. 흥미로운 요소들은 가득했지만 팀 버튼 특유의 아찔한 기운은 증발해버렸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일...
귀한 물음표제941호택시 안에서 눈이 잠깐 마주치면 질문이 잽처럼 날아온다. 누가 될 것 같나요? 낯선 이들과 요즘처럼 짧고 굵은 대화를 나눠본 건 처음이다. 질문에 이미 굳은살 박인 답이 담긴 경우도 있지만 정말 투명한 눈으로 이 난항을 함께 풀어보자는 제스처도 간혹 느낀다. 누구나 많은 질문을 품고 살겠지만 대선을 코앞에 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