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야구 용병의 기록제942호한국 프로야구에 용병이 수입되기 시작한 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한국 야구를 얕보다가 누더기가 되어 방출당한 선수도 있고, 좋은 성적을 낸 뒤 큰돈을 받고 일본으로 넘어간 용병도 있습니다. 어느 날 한국 야구에 불쑥 나타났다가 이별 인사도 없이 사라지는 용병은 철저히 자본주의적인 인력입니다. 돈 때문에 오고...
<안녕 2012… 그리고 새 로운 시작> 콘서트 외제942호안녕, 2012 청춘의 밤들아~ 이은미에서 김건모까지 2012년 빛낸 가수들의 마지막 연말 콘서트 2012년 연말, 가수들이 발 벗고 뛴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12월28~30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안녕 2012… 그리고 새 로운 시작...
주님 보고 식은땀 흘린 공황장애제942호그때는 크리스마스였다(고 해두자).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맡에 더 이 상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던 고1의 성탄절. 중1 때까지 그 자리엔 초 코파이가 소박하게 놓여 있었다고 생각하니 별로 아쉽지 않았을 오 전(아들아~ 니 머리맡의 ‘닌자고 울트라소닉라이더’는 산타 할아버 지가 아닌 아빠의 피땀인 것이야~), 칠면...
하수정의 <올로프 팔메> 외제942호올로프 팔메 하수정 지음, 폴리테이아(02-739-9930) 펴냄, 1만5천원 현대 스웨덴의 보편적 복지 틀을 만든 사민당 총리로 서 미소 열강 사이에서 약소국이 운신할 틈을 만들며 ‘중립 노선’을 새롭게 정의한 외교가, 올로프 팔메의 삶 을 정리했다. 1953년 타게 에를...
박근혜 당선인에게 권한다제942호변화는 유예됐고, 개혁은 좌절됐다. 금방이라도 세상이 바뀔 것처럼 지저귀던 말들은 우리만의 속삭임이었으며, 결과를 장담하던 언어는 우리만의 안이한 낙관이었다. 그 결과, 한국 사회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자칭 보수들에게 5년을 더 맡기게 되었다. 더 갈 수 있는 오른쪽이 남아 있을까. 한국 사회 앞엔 퇴행...
밥 팔아 들은 음악제942호중·고등학교 시절 듣던 영어 교재 카세트테이프 모서리에는 늘 비닐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녹음 방지 탭에 비닐 테이프를 붙여 더블덱에 넣고 <배철수의 음악캠프>나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듣다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녹음하던 기억, 음악 좋아하던 내 또래들이라면...
‘아까비’ 어워드제942호Q. 한 해가 가며 시상식이 줄을 잇지요. 수치로만 가름해 칭찬하는 것은 좀 아쉽습니다. 대진운이 나빠서 혹은 시대를 앞서가서 시청자에게 호응을 얻지 못한 흙 속의 진주 같은 프로그램들을 뽑아봅니다. 이름하여 오보이 ‘아까비’ 어워드. A1. 디스커버리 채널의 <인간 대 자연&g...
판매 수익 ‘나눔’에 쓰는 ‘마포희망시장’제942호벼룩시장의 유래는, 그 이름이 처음으로 호명된 19세기 프랑스에서 열린 ‘마르셰 오 퓌스’(marche aux puces·벼룩시장)에 깃들어 있다. 사람들이 벼룩이 튀는 오래된 물건을 가지고 나와서 팔았다는 것이 유래란 설도 있고, 갈색 톤의 오래된 가구를 들고 나와 팔았다고 해서 그렇게 ...
텃세도 경쟁도 없는 평화장터 제942호“이거 얼마예요?” “어, 어… 아직 가격을 정하지 못했는데….” “그럼 1천원에 가져갈까요?” “아… 그거 그렇게 싸게 드리면 안 되는데….” 장이 섰다. 말줄임표를 남발하는 초보 판매자보다 손님이 더 노련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리는 서초토요벼룩시장이다. 1998년 ...
아무도 모르는 자살 혹은, ‘투표’제942호고독사한 독거노인의 97%가 자식이 있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자녀는 더 이상 부양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 독거노인만 문제가 아니다. 노인들끼리 사는 가구는 점점 늘어나는데, 이들이 아프거나 죽어갈 때 누가 어떻게 돌봐야 할 것인가? 나라에서 예산을 늘린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보살핌은 감정의 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