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 없는 사회투쟁은 자위야제945호아직도 ‘멘붕’인가? 대선 끝난 지가 언젠데. 텔레비전 화면에선, 연일 당신이 찍지 않은 당선인이 환하게 웃고 있다. 여전히 ‘초현실적’으로 보이는가? 내처 말씀드린다. 잔치는 끝났다. 축제도 막을 내렸다. 그만,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슬라보이 지제크가 말했다. “중요한 건 축제 다음날”...
'보자기 마음의 기하학'전 외제945호평범한 여인의 손끝 화가가 모아온 전통 보자기 전시회 ‘보자기 마음의 기 하학’전 조각천을 모아 보자기를 만들었다. ‘보자기 마 음의 기하학’전에 걸린 보자기들은 어느 하나 똑같은 작품이 없다. 비단·모시·삼베·면 등 일 상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남은 천을 이어붙인 까 닭이다. ‘설악산 화가’ 김종학 ...
머리가 띵하게 짜릿한 제945호<남아 있는 나날>(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민음사 펴냄)에서 스티븐슨 은 딜링턴홀의 유능한 집사다. 스티븐슨의 자존감은 35년 동안 저명 한 가문에 속해 집사 직무를 빈틈없이 해냈다는 데서 비롯한다. 총 무인 켄턴 또한 유능하고 합리적으로 저택에서 벌어지는 일을 처리 한다. ...
젖소는 복직에 졌소제945호이제 나는 젖소다. 열한 달 동안 젖먹이랑 뒹굴며 동물적인 삶을 살 다 보니 그리 되었다. 이제 아기가 어떤 자세로 젖을 물어도, 조금 당기거나 뽑거나 장난을 쳐도 난 끄떡하지 않는다. 무념무상, 허공 을 응시하는 젖소의 경지다. 아니, 그 이상이다. 아기에게 젖 먹이는 시간을 기다리는, 그 따뜻한 ...
김호철-신치용 숨막히는 45년 승부제945호지난해 12월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 모인 관중은 스포츠의 의외성에 다시 한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에서 남자부 선두를 질주하던 삼성화재가 6개 팀 중 5위를 달리던 러시앤캐시에 덜미를 잡혔기 때문. 그것도 세트스코어 3-0의 완패였다. 삼성화재...
세상 가장 냄새 좋은 동화제945호나는 여전히 그곳이 어딘지 모른다. 누구나 자신의 ‘등록기준지’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음에도 내 ‘본적’은 서울 강북의 어느 곳으로 적혀 있다. 전혀 기억은 없지만 그 근처 어딘가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을 물으면, 더 애매하다. 아버지의 잦은 실패로 초등학교를 4번 옮겨야 했고, 결국 하루...
할 수 있는, 할 수 없는제945호한때 아버지는 아침마다 삼남매를 일찍 깨웠다. 순번대로 세워놓고 아버지가 정한 가훈을 외치도록 했다. “나는 할 수 있다.” 아버지는 꽤나 열심이었고 우리는 묵묵히 그 요구를 수용했다. 상고를 졸업한 아버지는 대기업 노동자였지만 대졸자가 아니었기에 승진이 늦었다. 아버지의 직급을 물어보는 담임선생님에게 ‘…
정대세는 그저 정대세제945호2013년 초, 한국 축구계에 한 가지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인민 루니’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북한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정대세가 K리그 1부 리그 팀인 수원에 입단한 것. 팀을 이끌고 있는 서정원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인 14번을 부여받은 정대세는 K리그에 입단하는 선수로는 드물게 대한...
어떤 기적도 허락하지 않는 삶제944호춥고 추웠던 날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았다. 적고 보니 이상하다. 올겨울 춥지 않았던 날도 있었나. 나는 <레미제라블>의 원작을 읽은 적이 없다. 내가 읽은 것은 동화 <장발장>이 전부다. 동화 <장발장>은 도둑질을 하려던 ...
'미니씨어터 아트나인' 개관 외제944호관악산 마주 보며 예술영화를 1월9일 개관하는 4호선 이수역 예술영화관 ‘미니씨어 터 아트나인’ 1월9일 서울에 새로운 예술영화관이 문을 연 다. 사당동 이수역 인근 골든시네마 12층에 예 술영화관 ‘미니씨어터 아트나인’이 문을 열고 강남 지역 예술영화 팬들을 노린다. 92석과 58 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