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 실즈가 마징가Z 머릴 쪼갰다제944호▷ 한겨레21 기사 더보기 ‘책받침 여인들’이 있었다. 소피 마르소(사진), 피비 케이츠, 브룩 실즈. 나는 국민학생 때 소피 마르소를 ‘간택’했다. 책상머리에 걸려 있는 달력에도 월별로 이 언니들이 웃고 있었다. 나는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소피 마르소 얼굴이 박힌 1980년대...
거대한 괴물과 겨룬 소년제944호2005년 겨울. 그해 꼴찌로서 다음해 신인 2차 지명 1순위권을 가지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는 인천 동산고의 왼손 투수를 포기하고, 광주 제일고의 사이드암 투수를 선택했습니다. 동산고 왼손 투수의 수술 경력이 마음에 걸렸고, 우완 사이드암 투수는 그해 고교야구를 평정한 선수였습니다. 인천의 왼손 ...
모든 경기가 끝나고 난 뒤제944호2008년 4월 중순, 나는 서울 동대문운동장에 갔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축구장이다. 철거 직전의 축구장이, 거무튀튀한 시멘트와 철골과 오래전에 사용이 중단된 전광판이 거기 있었다. 이미 야구장은 철거된 다음이었다. 야구장에는 포클레인이 몇 대 들어와서 땅을 갈아엎고 있었다. 그쪽의 스탠드는 파괴되었고 출입...
미국 대사관저가 정동에 들어선 까닭 제943호1866년 제너럴셔먼호가 조선 주변에서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미국 해군 와추셋호의 함장 로버트 슈펠트 대령은 황해도 장연현 목동포에 상륙해 지방관에게 그 배의 행방을 문의하는 서신을 전달하고 며칠간 기다리다 회답이 없자 본국으로 귀환했다. 16년 뒤인 1882년 음력 4월, 제독이 된 그는 미국...
감성을 유혹하는 순정 코드들 제943호강퍅한 삶을 진지하게 다루는 작품들이 2013년 개봉작 목록 한켠에 무겁게 자리하고 있다면, 또 다른 쪽에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 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012년 말 <늑대소년>에서 출발한 순정 코드에 대한 호응은 ‘순정만화 같다’는 경멸적 호칭에 대한 재해...
임박한 파국, ‘바이블’의 귀환 제943호 마지막 노래가 울려퍼졌다. “사람들의 노래가 들리는가/ 분노한 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이것은 민중의 음악/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리라는 자들의 목소리/ 그들의 심장 뛰는 소리가/ 북소리가 되어 울려퍼질 때/ 이제 곧 새로운 인생이 시작될 테니/ 내일이 오면.”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개봉...
비명을 그려볼까요 제943호지난 며칠 비명을 지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하철을 타도 자리 양보는 하기 싫은 그런 유치찬란한 마음으로 며칠을 보내다가 분노의 승화 방식에 대해 다시 웃으며 생각해보기로 했다. 새해가 왔으니까! 2012년 한 해 보았던 작업들 중에서 나는 작가 김범의 <노란 비명>을 보며 가장...
‘K팝스타’는 인디 스타일? 제943호 “시즌1은 충격적이고 신선했는데, 시즌2 때는 우리도 눈이 높아져버리니까 어려워.”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의 심사를 맡은 가수 보아의 말은 가 처한 상황만이 아니다.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톱 밴드>...
아직도 CD 사는 사람들 제943호 12월 21~22일, 서울 홍익대 앞에 있는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는 ‘2012 홍대 앞 다시 보다-레코드 폐허’란 행사가 열렸다. 또 하루 간격으로 KT&G 상상마당에서는 ‘레이블 마켓’이 시작됐다. 2012년 11월에는 ‘서울 레코드 페어’의 ‘가을걷이’가 열리기도 했다...
그림 형제의 <그림 형제 민담집> 외제943호그림 형제 민담집 그림 형제 지음, 김경연 옮김, 현암사(03-365-5051) 펴냄, 4만5 천원 그림 형제가 독일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담·민요·전설 등을 수집해 엮은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의 초판 출간 200돌 기념 한국어 완역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