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내서 “난 숫총각이 아니에요”제946호영화 <오아시스>가 논쟁을 던진 지 10년이 넘었지만, 장애인의 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 낮다. 그나마 <숨> <섹스 볼란티어> <달팽이의 별> 등이 대안적 장애인 영화로 손꼽힐 만하다. <도가니>...
머스트 해브 사상 최저가 제946호‘당신의 머스트 해브’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라는 제의에 처음 든 생각은 ‘내게 그런 아이템이 있나’였다. 사물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성격이라 ‘없으면 큰일 나는’ 물건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뭔가 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며 고민을 시작하던 찰나, 머리를 스친 물건, 그 무엇과도 바꿀 ...
단지 재치 있는 진리?제946호직접 트위터를 할 정도로 부지런하지는 못해도 가까운 이들이나 저명한 분들의 트위터를 자주 엿보기는 한다. 의도적으로 신변잡기만을 늘어놓는 트위터가 있는가 하면, 의미심장한 아포리즘을 꾸준히 공급하는 트위터도 있다. 전자의 경우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이 해왔던 역할을 이어받고 있는 것이겠지만, 후자의 경우는 …
한승동의 ‘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 외제946호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 한승동 지음, 마음산책(02-362-1452) 펴냄, 1만8천원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이념 문제를 야기한 미국과 일 본 중심의 동아시아 정세를 다각도로 읽어내는 저자 는, 친일 역사 청산과 민족, 사대주의, 산업화와 민주 화, 나아가 자연과 인간성의...
딸바보 아빠의 옥중 만화편지제946호“그래서 마침내 돌아갈 날이 온다면 아빠의 남은 인생은 혜연이 너와 네 엄마에게 헌신하고 못다 한 일들을 마무리하고 마감하는 것이 아빠의 간절한 소망이다. 그 소망을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사랑한다. 내 딸 혜연아! 너도 아빠를 위해 기도해다오. 혜연아! 정말 사랑한다. 아빠.” 딸바보 아빠의 살가운 ...
소설가 박범신의 터키 내면 여행기, ‘그리운 내가 온다’ 외제946호소설을 연극으로 읽는 자리 프란츠 카프카, 생텍쥐페리 등 명작들 연극으로 올리 는 산울림소극장 3월10일까지 서울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서 고전들이 음성으로 다가온다. 에드거 앨런 포 를 비롯해 프란츠 카프카, 생텍쥐페리, 아쿠타 가와 류노스케, 현진건 등의 소설을 연극으로 읽는 자리다. 1월25...
기승전결이 부른 비명횡사 제946호발단은 그날이었다. 2012년의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일요일, 와잎이 말했다. “근데 우린 망년회 안 해?” 매일매일 니가 술 먹는 게 망년회 야. 그래서 지금 망하게 생겼고만~ 이라고 카톡 보내고 싶었다. 그 래 얼마 안 남은 ‘주객전도’ 마저 먹고 떨어져라~. 와잎은 서울 마포 역전회관의 바싹불고...
전쟁고아처럼 느껴지겠지만 제946호국민학교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 비상연락망을 ‘조직’했다. 점조직이 었다. 학교에서는 분단별이었는지, 사는 동네별이었는지 몇 명한테만 대표적으로 연락을 한다. 연락받은 아이는 다음 아이에게 연락하고, 그 아이는 다시 다음 아이에게 연락하는 식이다. ‘선’이 끊기면 얼어죽 는 빨치산 같은 긴장감은 전혀 없었…
10구단이 몰고 온 고교야구 창단 붐제946호“허이!” 운동장 반대편에서 굵고 짧은 기합이 터졌다. “딱!” 기합에 맞춰 경쾌한 소리를 내며 날아간 야구공은 외야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1월17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실내빙상장 옆. 지난해 여름 새로 문을 연 의정부 생활체육 야구장에서 고교야구 선수 한 무리가 칼바람을 견디며 연습에 한창...
쿨한 진보보다 따뜻한 진보를제946호흔히 멋진 사람을 표현할 때 ‘쿨하다’고 한다. ‘쿨’(Cool)이란 단어의 원래 의미 때문인지 몰라도 서늘함·도도함의 느낌이 묻어난다. 그래서 쿨한 사람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에 비해 따뜻함은 서로 밀착하고 부대끼는 삶 속에서 느껴지는 온기다. 그동안 진보의 이미지는 따뜻함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