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감독도 임기제로!제946호다시,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벌써 세 차례다. 그는 핌 베어벡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할 때부터 ‘차세대 감독 유력 후보’로 꼽혔다. 그래도 그때는 ‘차세대’라는 단서가 붙었다. 그런데 2010 남아공월드컵 직후 달라졌다. 허정무 감독의 후임으로 급부상했고, 조광래 감독의 ...
1993년의 미우라제946호현재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가와 신지입니다. 가가와 이전에 한국 축구를 위협한 선수는 혼다 다이스케였습니다. 더 멀게는 나카타 히데토시라는 추억의 이름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30~40대에게 한국을 위협한 일본 축구의 심장은 누가 뭐래도 미우라 가즈요시(사진)입니다. 1990...
스마트폰 속 '야매' 상담소제945호“남자들은 오직 사랑하는 여자의 행동에만 끌려다니며 애를 태운다. 여자의 마음을 엿보는 데 행동보다 더 정확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자들의 이런 확신은 행동보다는 행동의 동기를 더 중요시하는 여자들의 특성과는 너무도 다른 것이다. …여자들은 행동 그 너머에 있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쉽게 …
정동 하비브하우스가 한옥으로 남은 이유제945호조선 왕조가 한양에 전도(奠都)한 지 2년 뒤, 태조 이성계의 부인 현비 강씨가 죽었다.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야 생명체의 본능에 속하지만, 연애결혼이 일반화하기 전에는 사랑이 부부 사이에 자리잡는 일이 흔치 않았다. 결혼은 가문과 가문의 정략적 결합이었고, 이성계와 강씨의 결합 역시 이 중세적 일반성에서 벗…
소설은 응답한다, 드라마에제945호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사고로 죽어 세상에 없는 성송주(김예원)는 윤태웅(송종호)의 연인이었고, 시원(정은지)의 하나밖에 없는 언니였다. 수능 시험을 본 시원과 학교 선생을 관둔 태웅이 막 풋사랑 같은 연애를 시작할 때, 시원은 태웅에게 자신이 언니를 닮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어안이 벙벙한 변검술제945호소녀시대의 신곡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에서 멤버 윤아는 이렇게 랩을 한다. “나, 깜짝! 멘붕이야!” 노래가 공개되던 날 사람들의 반응도 그랬던 것 같다. 변검(變瞼)이라도 하듯 별의별 스타일이 계속 나타났다 사라지는 곡 구성에 많은 이들이 당황...
일요화가 김종필과 루소제945호헌책방에서 책상달력 하나를 본 적 있다. 정치인 김종필이 그린 그림들로 이뤄진 페이지가 인상적이었다. 몇 년도 달력인지 적었다면 좋았을걸. 그림 실력보다 어깨 힘이 들어간 장면은 붓을 잡은 이의 포부가 담긴 사진이었다. 기억나는 건 그림이 아니라 그것뿐이다. 화구를 들고 찐빵 모자 비슷한 것도 머리에 쓰고...
길게 소리 질러, 에~네~르~기!제945호캐릭터의 개성이란, 얼굴이나 복장이 전부가 아니다. 성격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덧붙인다고 해도, 여전히 결정적인 무언가가 부족하다. 완성도 있는 캐릭터에게 정말 필요한 완성 조건, 마치 딸기 케이크 위의 딸기와도 같은 것은 바로 ‘필살기’다. 특유의 강력하고 개성적인 기술을 가져서, 어떤 승부 ...
고은의 ‘바람의 사상’ 외제945호바람의 사상·두 세기의 달빛 고은 지음, 고은·김형수 대담, 한길사(031-955-2039) 펴냄, 2 만7천원, 2만3천원 1970년대 일기 <바람의 사상>은 이른바 순수문학을 지향했던 시인이 어떻게 역사의 풍랑에 휩싸여 현실 에 대해 발언하는 ...
역사를 읽는 일, 희망을 읽는 일제945호‘노동의 세기’는 지났다. 19세기부터 사회 변화의 견인차였던 세계노동운동은 사회운동의 퇴조와 신자유주의 공세 속에서 왜소화됐다. 한국 노동운동의 처지는 더 딱한 것이어서, 자본의 ‘사무총국’을 자임한 국가와 적대적인 노조 파괴로 일관하는 기업들로 인해 노조가입률은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고, 이를 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