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과 이율배반의 시대제940호1960년대는 혁명의 시대였다. 1950년대부터 시작된 서구의 ‘골든 에이지’(Golden Age)는 ‘붉은 아이들’을 낳았고, 그 아이들은 흑인 민권운동을 기화로 성해방운동, 베트남전 반대를 거쳐 68혁명에 이르기까지 1960년대를 반체제의 열기로 들끓게 했다. 기성세대가 만든 가치관과...
형제님, 북극에서 빙하를제940호Q. KBS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는 음식 문화를 따라 갈 길을 정하는 좌충우돌 여행기입니다. 베트남에 간 개그맨 김미연은 한 가정집에 들러 가정식 쌀국수의 비법을 배웠고, 토니안과 김재덕은 뉴칼레도니아에서 사슴고기 시식에 도전합니다. 당신이 PD라면 누구를, 어디로, 무엇을 ...
한길 40년, 마임이스트 입을 열다 제940호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었다. 서울에 32년 만에 내린 초겨울 폭설이랬다. 미끄러운 길에서 예술가는 여러 차례 기우뚱했다. 이내 중심을 잡고 불 밝힌 카페를 향해 총총 걷는 뒷모습을 보며 그의 40년도 그 길을 걷는 일과 비슷했으리라 짐작했다.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데뷔 40년을 맞아 12...
딸과 동갑인 그놈제940호세상에 와인만큼 많은 얘깃거리를 품고 있는 게 또 있을까? 시큼 떨떠름한 오묘한 맛의 차이는 물론 빛깔이나 산지 또는 ‘빈티지’라 불리는 포도 수확 연도에 따라 나누다 보면 그 종은 헤아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래서인가, 와인에 따라붙는 찬사 또한 그것의 가짓수 못잖게 많고 비유도 한결같이 예술적이다. ...
최후의 제국에서 최초의 인간을 보다제940호그곳에서 무엇을 보았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공존’이라고 답하겠다고 했다. 6개월의 여정이었다. 벼랑 끝에 선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을 들여다보고, 시대의 대안을 찾아나선 SBS <최후의 제국>이 4부작을 완결했다. 1년 전 기획을 하고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제작진은 ...
‘앉아 쏴’, 이것이 궁금하므니다제940호자의든 타의든, 어느 날 갑자기 서 있다가 앉게 된 남자들. 불편한 건 없다 해도, 평생 고수하던 자세를 바꾼 그들이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한 궁금증을 모아봤다. 서서 소변을 볼 때 조준을 위해 손에 들어가는 힘보다, 앉아서 볼 때 들어가는 힘이 더 세진다. 혹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건 아닐...
남성 여러분, 일단 앉아 주세요제940호‘옷자락과 허리띠를 위로 감아올린다. 엉덩이를 조금 뒤로 뺀다. 다리를 벌리고 오줌을 눈다. 볼일이 끝나면 엉덩이를 살짝 흔들기만 하며 종이는 쓰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하는 까닭에 구멍에서 오줌이 벗어나는 일은 없다.’ 이러한 자세로 소변을 보는 자 누구인가. 이름 모를 남자라고? 땡~. ...
해야 한다고 외치는 것제940호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아니 쓰지 못했다. 생각보다 길었던 그 시간 속에서 문득 뒤돌아보니 하고 싶다고, 해야 한다고 외치는 것이 있었다. 결국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다. <황구>를 쓰는 동안 여러 것을 보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정제되지 못한 것들이 ...
황구제940호어릴 적, 동네 어귀에 자그맣게 흐르던 개천이 있었다. 학교를 오가는 길에서 꼭 한 번은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개천은 정말 볼품없이 작은 물줄기였다. 개천 곳곳에는 색이 바랜 잡초가 제멋대로 자라서 무성했고, 동네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온갖 쓰레기를 처음에는 숨기듯이 버리다가 곧 아무렇게나 버려두곤 했다. ...
쥐 잡다가 미키마우스까지 잡겠네제940호취지는 좋은데, 서브컬처 소비자들이 들끓는다.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아청법) 때문이다. 서브컬처 소비자들이 당황해하는 건 개정된 2조 5항 때문이다. ‘아동·청소년이용 음란물’의 정의를 아동·청소년이 등장한 경우에 한하지 않고, 그렇게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표현물로 확대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