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든가 대인배가 되든가제938호어릴 때 인형이나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기억을 상기해보자. 스스로 겪은 상황들과 대중문화로 흡수한 이야기 조각들이 마구 뒤섞인 세계관 설정이 머리 속에 펼쳐지고, 손에 쥔 장난감들은 그 안에서 생명을 얻어 서사극을 펼친다. 그런데 종종, 그중 어떤 캐릭터는 유독 그 세계의 조물주인 자기 자신을 많이 이입...
야수를 길들이면 노예가 된다제938호말수부터 줄여볼까- 영화 <늑대소년> 늑대남은 단종 위기에 몰린 ‘남성성’의 자체 진화다. 같은 조상을 가졌기 때문에 전혀 다른 대륙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진화한다. 영화 <늑대소년>의 철수(송중기)의 직계 조상은 손가락 대신 가위를 짤랑거리던 에드워드다. 에드워드의 ...
“길들여주세요”제938호지금 극장가는 ‘늑대남’이 대세다. 영화 <늑대소년>이 관객 수 600만 명에 다가서고 있다. 게다가 일본 애니메이션 <늑대아이>에 이어 할리우드 판타지 <브레이킹 던-part2>까지, 많은 사람들이 ‘늑대와의 로맨스’에 끌리는 이유가 ...
서울에서 칸을 만나다 외제938호서울에서 칸을 만나다 2012년 칸영화제 수상작들 상영하는 ‘씨네큐브 예술영 화 프리미어 페스티벌’ 올여름 칸영화제 수상작들이 한국 땅을 밟는 다. 서울 광화문 예술영화관 씨네큐브가 여는 ‘2012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 은 2012년 칸영화제를 비롯해 세계 영화제에 서 수상...
준비된 전국구 단일화 후보제938호나는 지역적으로는 전국구 대선 후보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그 누구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가졌다. 아버지는 일정 때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셨지만 전북 이리(현 익산)에서 자라셨다. 원적도 그곳이다. 어 머니는 경북분이시다. 그러니까 영호남 합작품이 바로 나다. 서울에 서 태어났다. 생긴 것만 봐도 ...
돼지감기약과 위기의 주부들제938호그래 나 와잎이야. 내가 술 잘 먹는다고 오해들 하고 그러는데 오해 들 하지 마. 하루는 홍익대 앞으로 대학 동창모임엘 갔어~. 아들 녀 석은 남편 엑스한테 맡겼지. 엑스는 웬일인지 장소까지 추천해주며 순순히 애를 맡더니, 그럼 그렇지~ 술 좀만 먹으라는 잔소리로 기 분을 잡쳐놓더라구. “간만에 기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제938호올겨울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뜨거웠습니다.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알짜 선수들을 사들여 경쟁력 있는 전력을 구축한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1번 타자와 4번 타자가 다른 팀으로 이동해버리는 치명타를 맞았습니다. 구단과 선수 본인들이야 철저히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하겠지만, 이맘때면 항상 ...
유혹의 기술제938호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사진 한 장을 잊을 수 없다. 지역 국회의원과 찍은 사진이었다. 그는 꽤 오랫동안 여당의 실세였고, 네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우리 동네의 국회의원은 늘 그 사람이어서 어릴 때 나는 국회의원이 종신직인 줄 알았다. 그가 그렇게 기골이 장대한 사람인 줄 사진을 통해서 알았다.…
한국영화 르네상스 다 무슨 소용인가제938호 원래 그리 대단한 꿈을 꾼 것도 아니었다. 장모가 쾌척한 1천만원으로 서울 강남에 빌보드 광고판을 올릴 때도 그저 15만 명 정도가 봐주면 이 영화를 만든 의미를 살릴 수 있다고 봤다. 민병훈 감독은 자신의 새 영화 <터치>를 4년 동안 준비했다. 4년이나 걸린 건 작품을 정교하게...
기억할 만한 이름 문창진제938호빠르다. 현묘한 몸놀림이다. 그런데 그것이 100m를 11초 안에 끊는 그런 단순한 직진의 속도가 아니다. 공을 몸에 붙이고 달리는 속도가 빠른 것이다. 급격한 회전에도 능하고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거는가 하면 ‘숨어 있는 1인치’를 파고드는 화학적인 속도가 매우 빠르다. 하나도 동일하지 않은 골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