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아’를 찾습니다제937호‘기적을 노래한다’는 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 4>가 피날레를 향해 가고 있다. 빅3에 뽑힌 세 명의 인물 중 로이킴은 일찍부터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다. 회가 거듭할수록 그의 무대는 다양한 변신과 빠른 성장을 보여주며 호평을 얻고 있다. 로이킴이 지닌 스타성에는 그가...
나보다 더 고독했을 외국인제937호언젠가 반드시 한 번은 스웨덴에 갈 것임을 알고 있었다. 스웨덴은 내가 세 살 때부터 노래를 부르던 나라였다. 당시 엄마는 우리 사남매를 아빠와 일하는 할머니한테 맡긴 채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나셨다. 그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가난한 유부녀 시간강사가 잡은 마지막 기회였다. 엄마는 최대한 빨리 박사과정을 마치…
독립영화, 불을 붙여라 외제937호 독립영화, 불을 붙여라 박세호 감독의 <거대한 대화>로 문 여는 서울독립영화 제 2012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의 슬로건은 시대와의 호 흡을 의미하는 ‘라이트 마이 파이어’(Light My Fire)다. 11월29일~12월7일 열리는 영화제의 ...
마지막 잔이 샴페인이라니제937호그날따라 자꾸만 집에서 전화가 왔다. 엄마의 전화를 끊고 돌아서니 아빠가 전화를 걸었다. 금요일 저녁이었다. 마감을 끝내니 좀 노곤 했고, 누우면 바로 잠들 것 같았다. 첫 번째 전화, 남동생이 삼수 끝 에 가고 싶은 학교에 합격했다고 했다. 기뻤다. 두 번째도 같은 내용 이었다. 이미 들었다고! 세 번째...
하늘은 높고 나는 바람맞는다제937호원래는 집 앞을 산책할 계획이었다. 아기띠에 아기를 넣어 앞으로 안 고 날이 추우니 싸개를 두른 채 집을 나섰다. 집 근처 전철역까지 걸 어갔을 즈음 아기가 잠들었다. 집에서는 한참을 보채더니 산책하자고 그랬구나, 이제 난 뭘 할까 하는데 때마침 나처럼 홀로 애를 보던 동 생한테서 연락이 와 ‘벙개’를 하게 됐다....
새벽까지 심장 타는 냄새제937호평론가의 요약을 작가는 환영하지 않는다. 작가는 자신의 책이 요약되는 순간, 그 요약 속에 포함되는 데 성공한 것과 실패한 것의 운명을 생각하는 데 사로잡히고, 전자의 행운을 기뻐하기보다는 후자의 불운을 서운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요약은 괜찮을 것이다. 인터뷰를 보니 작가 자신의 생각도 다르지 않은 것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소로우의 강> 외제937호 소로우의 강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윤규상 옮김, 갈라파고스(02-3142- 3797) 펴냄, 1만6천원 젊은 시절 소로우의 정신세계에 영향을 준 초월주의의 흔적이 짙은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1839년에 있었던 소로우 형제의 여행기이지만, 자신의 에세이와 ...
즐거운 연대로 삶을 지키다제937호두리반. 그 이름처럼 ‘여럿이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크고 둥근 상’이었다. 배고픈 이들이 둘러앉아 칼국수 한 그릇에 행복할 수 있는 흔한 밥집이었다. ‘직접 칼국수를 뽑고 만두를 빚고 김치를 담근다’는 소박한 철학으로 족한 서울 동교동 삼거리의 식당일 뿐이었다. 발랄하고 참신한 문화농성의 출현 ...
과거 없인 ‘미래지향’도 없다제937호지난회 칼럼에서 이야기한 홍성민 작가는 ‘태업’ 또는 ‘파업’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어떤 예술가는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보다 더 많은 일을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이 예술가들의 창작욕,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시간 외 추가 노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나는 당신이 알고 있는 그런 사…
드러그스토어, 중심가를 점령하다제937호서울 강남역은 대한민국 화장품 쇼핑 지도의 축약형이다. 지하상가의 옷가게들 사이로 중저가형 브랜드가 늘어섰다. 병원과 어학원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땅값 비싼 이곳에선, 분위기 대신 붐비는 길목을 택하는 전략이리라. 그런데 지난 6월 강남역 앞에 991㎡(약 3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이 문을 열었다. 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