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제1011호생일 잔치 안 합니다 개관 영화제 대신 ‘서울시민에게 영화를, 시네마테크에게 지원을!’ 행사 열어 올해 서울아트시네마는 개관 기념 영화제를 하지 않는다. 서울의 유일한 민간 시네마테크로 5월7일 개관 12주년을 맞았다. 영화인들의 도서관이자 시네필들의 천국인 이곳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글만 쓰면 뭐해, 번역을 하라제1011호글쓰기와 작가적 삶에 대한 책들이 최근 붐을 이루고 있다. 우리 사회의 글쓰기 열기가 새삼 놀랍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욕구뿐만 아니라 글을 써야 먹고살 수 있는 세상이 왔다는 증거이리라.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도 글쓰기에 관한 번역서들을 준비 중이다. 그 과정에서 번역에 대한 독특한 생각이 떠올랐다. ...
꿈과 소설은 모두 지옥이다제1011호꿈 같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생각나는 그 꿈이 ‘꿈 같’았던 적이 있었나. 당신의 어제 꿈에서 바라는 시험에 합격하고 좋아하던 사람과 이루어지고 상사에게 칭찬받았는가. 기억나는 꿈이라고는 쫓기고 넘어지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뿐이니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지 않았나. ‘인…
힘이 있어야 집착도 하나니제1011호몇 주 전이었다. 절친 중 마지막 남은 싱글 H와 서울 이태원 거리를 걷고 있었다. ‘산뜻하고, 맑고, 깨끗한’ 얼굴을 지닌 청년이 주뼛주뼛 다가왔다. 무엇인가를 손에 꼭 쥐어주곤 수줍게 돌아섰다. 녀석, 부끄러워하기는. 청년이 준 건 연락처였다. 강남에서 24시간 성업 중이라는 호스트바 명함. ...
모든 것을 의심하자제1011호앨빈 토플러는 무용지식을 설명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 “거의 2천 년 동안 자신의 사상으로 유럽 전역을 좌지우지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뱀장어가 무성생식 동물이며 강바닥 진흙 속에서 뱀과 짝짓기하여 나왔다고 믿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천재도, 인간이 비버의 고환을 의학적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비버…
이방인, 두 개의 이름을 가진제1011호그들에게는 두 개의 이름이 있다. 남자의 본명(으로 추정되는 이름)은 전정식, 벨기에 이름은 융. 여자의 이름은 김명실, 그의 프랑스 이름은 세실이다. 1960~70년대에 국내 아동복지시설에서는 아이들을 입양 보내며 임의로 이름을 붙이곤 했다. 발견한 경찰관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두 개의...
학교를 나간 선생님제1011호‘선생은 있지만 스승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단순히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은 있지만 학생들에게 삶의 지혜를 깨우쳐주는 이가 드물다는 뜻이다. 인성보다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황폐한 교육의 땅에도 ‘학교 밖’과 ‘학교 안’에 참스승이 있다고 외치는 책이 있다. <...
방과 방 사이 〈셰어하우스〉〈룸메이트〉제1011호인간에 대한 이해부터 장착하길 독거남들의 일상 관찰기인 MBC <나 혼자 산다>와 원룸 주거인들의 ‘먹방’ 드라마 tvN <식샤를 합시다>가 선도한 1인 가구 콘텐츠 열풍에 최근 홈셰어가 합류했다. 싱글남녀의 공동주거 생활을 소재로 한 두 편의 예능인 <...
붕괴된 시스템 바깥에서 시스템이 되다제1011호몇 년 전, 그러니까 손석희 사장이 아직은 교수이던 시절 한 언론계 선배는 손석희가 수년째 ‘신뢰받는 언론인’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두고 “하여간 잘생긴 사람만 대접받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말했다. 맞다. 심지어 그는 잘생기기까지 했다. JTBC 보도담당 사장 손석희, 당대 가장 영민한 뉴스의 앵커 ...
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외제1010호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세바스치앙 살가두·이자벨 프랑크 지음, 이세진 옮김, 솔빛길 펴냄, 1만3천원 <다른 아메리카> <인간의 손> 등 사진집을 펴낸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세바스치앙 살가두. 브라질의 금광노동자, 르완다 난민 등 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