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영원한 마왕’제1035호2014년 10월27일 저녁 8시19분. 1990년대 대중문화 황금기의 한 축을 담당했고, 2014년까지 20여 년 동안 음악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건재했던, 그리고 체제에 곱게 순응하지 않았던 한 대중음악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신해철은 음악을 통해 늘 인생, 행복, ...
내가 만난 최초의 ‘자유인’, 그대에게 제1035호나는 그를 좋아했다. 그리고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한때이건, 지금까지이건 우리는 모두 그의 팬이었다. 추종적 수준에서 그를 섬기느냐, 아니면 그의 노래가 과하다고 하다가도 어떤 순간이 오면 그의 노래를 열창하느냐 정도의 차이였다. 모두 기억하니, 그 형이 깔리는 목소리로 새벽을 지배하던 때를. 그 ...
세 번째 큰 무로 뽑아오거라제1034호어두컴컴한 새벽 작은 어두니골에 사는 대목 할아버지가 싸리 빗자루를 한 짐 지고 오셨습니다. “할아버지 이렇게 일찍 어떻게 오셨어요?” 하니, 이때쯤이면 고등어머리찌개를 해먹을 때가 된 것 같아서 오셨답니다. 우리 집은 타작이 끝나면 타작날에 떼어두었던 자반고등어의 머리를 이용해 별미로 찌개를 해먹습니다…
함께 밥을 먹어라, 사랑한다면제1034호어느 강의에서 남자 대학생들에게 여자들이 예뻐 보일 때를 적어내라 했다. 아마도 여성에게서 성적 매력을 느낄 때를 적지 않을까 했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냥 예쁠 때’라는 우문현답을 비롯해 의외로 말과 행동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는데, 그중 압도적인 것은 ‘밥 잘 먹을 때’였다. 잘 먹는...
섹스, 터놓고 말해볼까요제1034호저기요, 우리 얘기 좀 해요. 말도 아니고 글로 쓰긴 좀 거시기하지만 오늘은 해야겠어요. 남편은 나와 아이들이 다 함께 야단법석을 떨며 놀 때가 아니면 좀체 접촉이 없어요. 전 아이들을 안아주고 잠들 때까지 등을 문질러주어요. 하지만 전 남편이 안아주는 일이 그리워요. 연애할 때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안거...
다양한 것이 아름답다제1034호인간의 습격이다. 인간은 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끊임없이 사냥을 한다. 자연은 오염되고 생물다양성은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 환경학자들은 해마다 2만5천∼5만 종이 사라지고 이 추세라면 향후 20~30년 안에 전체 생물종의 25%가 멸종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천연기념...
우리 노동의 집은 어디인가?제1034호‘누가 DIY(Do It Yourself) 시민을 만드는가?’라는 제목의 자리에 20∼30대 친구들이 초대됐다. 협동조합·사회적기업 등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일하는 예술가, 연구자,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10여 명이다. ‘능동적 시민’을 강조하는 흐름이 점점 강해지는 시기...
흐르는 사람들의 마을, 신촌으로!제1034호“처음 널 만나는 날 노란 세 송이 장미를 들고 룰루랄라 신촌을 거니는 내 마음은 마냥 이야에로.” 1996년 젊은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일기예보의 노래 <좋아좋아>의 한 소절이다. 1년 뒤인 1997년, 유희열이 가사를 쓰고 이승환이 노래한 <애주가>에서도 서울...
무소속 주민의 마을은 어디에…제1034호마을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우리는 결핍된 것을 욕망한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이런 구절을 읽으며 무한 감동을 받는다.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의 칼럼에 나오는 마을 이야기를 읽고 ‘그래 이렇게 살아야지’ 다짐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나의 현실은, 경기도 안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