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린 똑똑해졌나제1033호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중역으로 일했던 린다 스톤은 어느 날 자신이 전자우편을 읽을 땐 숨을 죽이곤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스톤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수많은 전자우편을 훑어보며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가끔 멈추는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전자우편 무호흡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넷스마트…
우리에겐 어느 먼 나라의 동화 같은제1033호입사엔 나이 제한이 있다. 그러나 구하는 것은 젊은이가 아니다. 구인광고 속에선 백발의 노인이 환하게 웃으며 일하고 있다. 남녀 불문 60살 이상인 고령자만 구하는 기이한 구인광고다. 일본 기후현 나카스가와에 자리잡은 판금 가공회사 ‘가토제작소’의 직원 절반은 60살 이상의 실버직원이다. 2001년 처음...
속옷은 와이프만 보는 거라고?제1033호이 칼럼은 중년의 직장인 남자들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멋져 보이게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다. 하지만 겉만 멋져서는 곤란하다. 남자는 겉도 멋지고 속도 멋져야 한다. 옷만 번들번들하게 잘 입는다고 멋진 남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아니, 옷은 잘 입는데 속은 뼛속 깊이 ‘K저씨’(요즘 신조어다. K팝, K...
<한식대첩 시즌2>가장 맛깔난 팀은?제1033호차별적인 맛, 일품이오 개인적 취향을 더하면 지금 최고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한식대첩>이다. 이건 설익은 꿈나무들의 노래자랑이 아니다. 그저 외국 생활 좀 하고, 학원 몇 년 다닌 스타일 리더들의 요리 대결도 아니다. 수천 년간 다져온 팔도 요리의 진검승부다. 시즌 ...
속도에 치인 젊은이의 낮은 읊조림제1033호<슬로우 비디오>는 <헬로우 고스트>를 흥행시킨 김영탁 감독과 차태현이 다시 만난 후속작이다. 영화는 여장부(차태현)가 자신의 ‘동체시력’에 대해 설명하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동체시력은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가 마치 ‘슬로우 비디오’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남들이 못 보는 걸 볼 ...
소녀는 자라고 완전체 신화는 없다제1033호무명의 연예인조차 오늘 어디서 뭘 하는지 회사에 일일이 보고해야 한다고들 한다. 계약서를 바탕으로 엄격하게 해당 연예인의 사적인 일정까지 확인하는 것도 회사의 역할이고, 그러다 열애설이 터지고 각종 범죄의 영역까지 다가가더라도 수습은 회사가 다 한다. 이런 관리가 무섭기도 하고 사안과 시점에 따라 고맙기도 …
각 마을 밥 선수들 모여 가마솥 경연제1032호어두니골에서 열심히 산 보람이 있어 우리 집은 가족의 소원인 다수리에 2칸 마루가 있고 큰 마당이 딸린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어두니골에서 다수리 논농사를 짓느라고 허리가 휘도록 짐을 지어 나르며 농사하던 아버지의 일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어머니도 어두니골에서는 1년 가야 이웃에 한번 가기 어려웠는데, 다…
독점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집다제1032호2014년 상반기 네이버의 검색서비스 점유율은 80%를 넘어섰다. 구글은 유럽 국가 검색시장에서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시장을 천하통일했다. 경쟁자는 있어도 네이버·구글·다음카카오는 전통적인 시장점유율 시각에서 볼 때 특정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나쁜...
이웃 나라에서 본 ‘우리의 앎’제1032호일본 언어학자 노마 히데키 교수는 학자, 번역가, 작가 등 일본 지식인들에게 “여러분이 한국의 ‘지’와 만나게 해준 책을 추천해달라”는 편지를 썼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지적 재산과 스친 순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한 94명의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책은 노마 히데키가 쓴 <한글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