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들의 직구는 말한다제1030호지난 8월28일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의 선발투수는 35살의 송승준이었고, KIA는 31살의 송은범이 나섰다. 둘은 나란히 부진한 투구를 이어갔고 뒤이어 등판한 양 팀의 젊은 불펜투수들 모두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7회말 롯데의 공격. KIA는 41살의 최영필을...
노가리 노가리 버츄제1029호알 수 없는 미래. 노가리를 시키면 어떤 게 나올지 모른다. 한 선배는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 주인에게 물었다. “머리가 있나요 없나요.” 회사 근처 버스정류장 앞 술집에서 노가리를 시키면 아주 작은 일곱 마리의 노가리가 긴 접시에 배열돼 있다(1). 일곱 마리 노가리 옆에는 간장에 마요네즈가 백설처럼 ...
‘아나키스트식 유연체조’ 해보실래요?제1029호아나키스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미국 예일대 정치학과 교수이자 아나키스트인 제임스 C. 스콧이 쓴 <우리는 모두 아나키스트다>(여름언덕 펴냄)는 아나키즘이 뿌리를 둔 자유와 협동의 세계관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린다. 저자는 이를 ‘아나키스트적 사시(斜視)’라고 불렀다. ...
사람을 불렀으면 일을 반쯤 해놔라제1029호내가 옌볜 출신 조선족 박씨를 알게 된 것은 지난 7월 말인가 반지하 온실에 방심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수영장 모드로 변신하던 때였다. 혼자서 어떻게 해보려 했으나 날은 찌는 듯 덥고, 힘은 달렸다. 침수가 오래 계속되면 지반이 약해져 자칫 한쪽 벽돌 기둥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 서니 달리 수가 없어 나의...
넘쳐나는 지식, 우리를 멍청하게 만든다제1029호공교육 제도가 생겨나고 학생들의 지성을 측정하기 시작하면서 과학자들은 10년마다 사람들의 지능지수(IQ)가 꾸준히 상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플린 효과’라고 부르는 이 현상은, 교육률이나 매체의 발전, 아니면 다른 사회 환경적 요소 덕분에 인류의 지성은 해가 다르게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근거처럼 인용돼왔…
<도수코>결승 미션, 이건 어때?제1029호아바나의 코레아노를 만나고 싶다 남녀 모델 지망생이 함께 하는 커플 미션이고, 가능한 경계를 넘어서는 특이한 과제라. 그래, 그게 좋겠다. “이민자들의 2세 커플로 변신하라.” 아프리카 출신이라며 얼굴 검게 칠하고 민스트럴 쇼를 하라는 게 아니다. 한국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지구 곳곳의 문화와 ...
죽을 만큼 쪽팔릴 각오 되어 있다면제1029호구남친의 찌질함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유명한 대사, “am 02:00 자니?”. 이 우스운 농에 마냥 마음 편히 웃을 수만은 없는 그녀들이 있다. 바로 구남친보다 더 미련이 많고 후회가 남은 구여친이다. 오늘 이야기는 그녀들을 위해 준비했다. 지난해와 올해, 구여친의 추억팔이와 이별 이야...
위험하고도 아름다운, 물뽕의 바다제1029호마침내 니모를 보았다. 모든 스노클러, 다이버들의 꿈이라는 홍해를 위험을 무릅쓰고 찾았다. 이집트 카이로를 거쳐 샤름엘셰이크로 갔다. 지난 8월31일, 인천에서 아부다비를 경유해 카이로까지 13~14시간, 다시 국내선으로 1시간을 타고 도착했다. 경유시간을 합치면 24시간이 모자랐다. 그렇게 찾아...
그 빈자리를 채울 나눔의 경제제1029호사회주의와 경쟁하던 자본주의는 20세기 말 사회주의와의 대격돌에서 승리한다. 기쁨도 잠시, 21세기의 절반도 지나지 않아 자본주의는 큰 변화에 빠져들며 ‘소멸’하고 있다.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혁명이 경제의 기본 규칙을 새롭게 만들고 소득 불평등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에어비앤비·우버 등 ‘나눔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