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공해로 얼룩진 밤에제1037호당신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본 적이 있는가. 광고판과 네온사인 등 휘황찬란한 불빛이 가득한 도시에 사는 우리들은 그런 경험이 많지 않을 테다. 2001년 이탈리아인 피에란토니오 친차노와 파비오 팔키가 만든 인공 밤하늘 밝기에 관한 세계지도에 따르면, 지구인의 3분의 2는 진짜 어둠, 인공 불빛으로 ...
‘아기’라는 것과 친구하라고?제1037호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만세, 나이는 만 세 살. 오늘은 사냥 갔던 주인이 살아 돌아온 이야기를 하겠다. 어느 날이었다. 나는 여느 때처럼 어둡고 따뜻한 그늘을 찾아 잠을 자고 있었다. 집주인이 갑자기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불안한 모양새로 집 안을 돌아다니더니, 그길로 홀연히 사라졌다. 그는 종종 밤이...
멸치국물 스파게티, 쌀밥 위 치즈제1037호한번 떠올려보라. 지금 당신의 집 냉장고 속에 어떤 반찬이 들어 있으며, 어떤 요리 재료가 얼마큼 남아 있는지? 아주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대충 감이 잡힌다면 당신은 집안의 살림살이를 나름 잘 챙기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생각하는 자기주도적인 살림이란 그런 거다. 냉장고 속 음식의 상태라든지, 재활용품이나 쓰레...
치마 입은 007제1037호한국의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가 세계 1위라고 한다. 화장품이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님은 새삼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면도기는 오랫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여성도 면도기를 사용해왔지만 남성의 것을 가져다 쓰는 느낌이 강했다. 여러 시도 끝에 2001년, 드디어 명실상부한 여성 전용 면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동독제1037호평양을 방문하는 외부인들의 눈에 여성 교통보안원은 신기한 명물이다. 하얀 모자와 푸른 제복을 착용한 채, 평양의 주요 교통 교차로에서 날랜 손짓으로 안내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그런데 4년 전부터 교통보안원 대신에 발광다이오드(LED) 신호등이 전면적으로 보급되고 있다고 한다. 그로 인해 앞으로 여성 교통...
<무한도전>노홍철 빈자리 메울 예능 인재는?제1037호‘무모한 도전’의 초심이 필요해! 1년 전이라면 아마 조세호를 강력히 밀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그가 양배추였던 시절부터 그 싹수의 파릇함을 주장해왔는데, ‘타짱’의 불길이 너무 거셌는지 양배추찜이 되어 사라진 게 무척 안타까웠다. 다행히 다시 자신의 본명을 내걸고 꾸역꾸역 올라왔고, 지난 연말...
“난 영원히 욕먹는 사람이야”제1037호“제주도 자연이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제주도 부동산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게 씁쓸하다.” JTBC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썰전>에서 허지웅이 한 말이다. 이효리를 비롯한 여러 뮤지션·배우·작가들이 제주도로 향하고 그에 따라 부동산 투자 열풍이 함께 부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 중이...
기독교의 나라제1036호“앞으로 한국 정치는 기독교가 일어나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은 기독교인이, 대통령은 장로가 해야 한다.” ‘정교일치’ 사회를 지향하는 한갓 기독교인의 ‘소망’으로 비칠 수도 있겠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1992년 기독교부흥협회 예배에서 피력한 ‘기독교 입국론’이다. 순복음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