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국가대표가 돼야죠!”제1040호‘송 기자·조 피디의 후’가 새롭게 찾아갑니다. ‘송 기자·조 피디’는 <한겨레>에서 스포츠와 사람의 이야기를 글과 영상으로 담은 ‘스포츠다큐’, 영화 스태프들을 다룬 ‘엔딩크레디트 세 줄 밑’ 등을 연재한 바 있습니다. <한겨레21> 지면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송...
‘최동원의 90만원 사건’, 그 뒤제1040호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롯데는 팀의 FA 3명을 모두 잃었고, 다른 팀으로부터 1명의 FA도 영입하지 않았다(또는 못했다). 롯데를 떠난 3명의 선수 장원준(사진), 김사율, 박기혁은 지난 10년간 롯데의 주축 선수였다. 그들은 습관처럼 롯데라는 팀과 부산에 ...
민주화 지운 산업화와 ‘대한민국’의 아버지제1040호<국제시장>은 노인이 된 덕수(황정민)의 회상에서 출발한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의 피란민이었던 덕수 가족은 가까스로 미군 군함에 오른다. 하지만 덕수는 여동생을 놓치고 아버지와도 헤어진다. 어머니와 두 동생과 함께 부산에 온 덕수는 아버지의 유훈인 ‘가장의 책임’을 새기며 자란다....
택배를 위해 종은 울린다제1039호내 이름은 만세. 고양이다. 오늘도 따뜻한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슬금슬금 몰려오는 잠을 기꺼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이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과 함께 사는 고양이가 어디 있는지 살펴보라. 고양이가 앉아 있는 그 자리가 당신의 집에서 가장 아늑하고 고요하며...
반자본주의 선언 “잠이나 자자”제1039호1990년대 말 러시아-유럽 우주 개발 컨소시엄은 위성을 궤도에 올려 태양빛을 지구로 반사하려는 시도를 했다. 시베리아와 러시아 오지의 자원 개발 현장에 빛을 쏘기 위해서다. 그렇게 하면 24시간 작업이 가능하다. 과학자는 신진대사가 교란된다며, 사회학자는 밤하늘은 공공재인데 한 회사가 독점할 수 없다며 반대...
200년 전 박지원처럼, 100년 전 유길준처럼제1039호비록 어설픈 ‘반쪽’ 시골생활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시골’이라는 어휘가 풍기는 아우라가 있기에 시골생활에서 외국 여행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내심 매우 어설프고 멋쩍다. 고개 너머 사시는 고모님이 막내아들 덕에 다녀오신 생애 최초(이자 어쩌면 마지막일) 삐까뻔쩍 2박3일 중국 여행이라면 모를까 10년 전에 ...
‘모른 척’과 타협하다제1039호질문이 정확해야 맞는 답을 얻을 수 있다. 반세기가 지나면서 우리는 나치는, 파시즘은, 독재는,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얻어냈을까 의아해지곤 한다.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광기에 휘말리는 원인이 따로 있다는 착각을 버리면 이렇게 묻게 된다. 왜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들은 독재정권의 탄생을 모른 척할까? ...
혁명은 있으되 민중은 없다제1039호타이 대학생은 ‘세 손가락’ 시위를 하다 체포됐다.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가 타이에서 개봉한 11월19일, 타이 콘깬에서 벌어진 일이다. 군부 쿠데타로 선거로 선출된 정부가 전복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당하는 타이에서 세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행위는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세 손가...
나는 지금도 어느 줄 맨 앞제1039호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나는 ‘앞으로나란히’를 해본 적이 없다. 키가 워낙 작아서 늘 맨 앞에 섰기 때문이다. 내겐 막중한 임무가 있었는데, 뒤로 길게 늘어선 줄은 나부터 시작된 줄이므로 내가 허투루 몸을 움직이면 안 되었다. 옆 사람과의 간격을 정확히 유지하고 서 있어야 우리 줄 전체가 정확한 간격을 유지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