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게 만드는 프로는?제1041호상전벽해, 살아남은 ‘최요비’ 이제 “라면 먹고 갈래?” 정도로는 안 된다. “단호박 빠네 라면 먹고 갈래?” “조개 육수로 맛낸 컬러 수제비는 어때?” 돌아보면 지난 10여 년 동안 뽕나무밭이 해산물 뷔페로 바뀐 듯한 변화가 있었다. 제이미 올리버 따라하기에 급급하던 요리 프로그램들이 놀랍게 성장...
블랙박스가 되어가는 인간제1040호연구자 고규흔은 언메이크 랩에서 열었던 ‘제작의 정치’ 토크에서 인터페이스에 대해 아주 간명한 정의를 내려주었다. 안경의 인터페이스는 무얼까? 안경다리다. 이처럼 사물 간 혹은 인간과 사물을 매개하는 어떤 것이 인터페이스다. 인간과 컴퓨터의 인터페이스는 점점 그 거리를 좁혀왔다. 물론 터치 인식뿐 아니라 동…
자본주의, 그 막다른 골목에서제1040호마르크스주의 문학이론가인 프레드릭 제임슨은 <자본 제1권 읽기>라는 책에서 “마르크스의 <자본>은 실업에 관한 책으로 읽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이 권력을 획득할수록 실업이 늘어난다. 그렇지만 실업은 자본이 만들어낼 수는 있어도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자본이 ...
공동체의 삶은 가능할까요제1040호“우리들 삶의 본원적 가치의 회복을 위해 공동체를 바르게 사랑하는 사회적 영성, 즉 깨어 있는 시민성을 갖춘 영혼이 되자.” 정치학자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한겨레> 칼럼(2011년 6월2일치 ‘세상 읽기’)을 통해 꺼낸 ‘사회적 영성’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세월호 ...
“어제 콩비지밥 안 남았는가”제1040호대화에 사시는 박병수네 할머니가 작은아들과 같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습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먹는 자반고등어와 돼지고기, 쇠고기, 과자도 많이 사오셨습니다. 가족들 옷과 양말도 사오셨습니다. 박병수 할아버지는 돌아가셔서 그냥 대화 할머니라고 부릅니다. 우리 할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만 ...
끝날 것을 알면서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제1040호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의 칼린 플로라는 <깊이 있는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우리는 저 사람과 친구가 될지 안 될지를 본능적으로 알아채며, 그것을 판단하는 데 불과 몇 분도 안 걸린다고 말한다. 취향이 비슷하니까, 자주 보니까, 같은 집단에 있으니까, 라는...
그곳엔 흥겨움이 있고 자유가 있더라제1040호음주문화가 잘 발달한 조직을 꼽으라고 했을 때 빼놓으면 서운한 것이 바로 언론계다. 사실 기자들의 음주문화는 ‘발달했다’고 표현하기엔 민망할 만큼 무식하다. 기자가 된 뒤 선배 기자들에게 가장 먼저 배운 것이 바로 소주+맥주=폭탄주 제조법이었는데, 자칫 소주의 양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선배들은 이것을 ‘짜다…
시와 랩의 연결고리제1040호“저는 오늘 랩을 안 할 거예요.” 래퍼 키비(kebee)가 말했다. 시적인 가사, 감성적인 랩을 하는 뮤지션이면서 힙합 레이블 소울컴퍼니의 설립자였던 키비는 랩을 하는 대신 자신이 써온 글을 읽겠다고 했다. “평소에도 제가 살면서 느낀 이야기들을 랩으로 많이 써요. 셰인 코이잔의 &...
우리 세대는 다를 텐데제1040호1960년대에 태어난 우리는 단군 이래 가장 운 좋은 세대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과외와 학원 수강이 금지됐을 때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을 갔든 안 갔든 일자리는 찾아보면 있었으며, 크게 어렵지 않은 시절에 초년생으로 사회에 자리를 잡아갔다. 이들은 어디 가서 자기주장을 하고 논리를 펴는 데 두려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