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위스키는?제1055호굳이 종교 때문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성지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성지란 무엇일까? 바삭, 부스러지는 건조한 마음을 적시는 깊은 위로. 넘쳐흐르는 정신의 충일감. 화산처럼 터지는 삶의 에너지를 다시 얻을 수 있는 곳. 그런 곳을 성지로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위스키를 사랑하는 이의 성지는? 말할 것도...
국민 하나 추가요!제1055호세상에 많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따져보면 결국 ‘고생담’이다. 예능을 포함해 TV에 나오는 수많은 프로그램도 그렇다. <무한도전>은 ‘사서 고생하는 이야기’이고, <해피선데이-1박2일>이나 <꽃보다> 시리즈는 ‘여행 가서 고생하는 이야기’, &...
축구로 복수하길제1054호한국에서 가장 쉽게 동의를 끌어낼 수 있는 스포츠 기사를 작성하는 방법은 박주영을 비판하는 것이다. 박주영의 부진과 그의 행보를 조롱하는 기사를 쓰면 그에 동의하는 인터넷 댓글 100개는 기본적으로 깔아놓고 시작할 수 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 축구선수 박주영은 감당하기 어려운 여론의 공격을 견뎌야 했…
한바가지 할머니의 마지막 감자떡제1054호정월은 설날 세배를 다니고 보름에 놀고 이런저런 핑계로 2월 초하루까지는 꼬박 놀기가 일쑤입니다. 농번기가 시작되는 2월 초하루에 농부들은 지게 발목을 붙잡고 운다고 합니다. 2월 초하루를 머슴날이라 하는데, 이날 자기 나이 수만큼 쌀을 한 숟가락씩 모아서 송편을 빚어 ‘나이떡’을 먹습니다. 한바가지 할머...
그들은 다시 죽음의 과정을 밟아갔다제1054호304명이 전남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지 1년이 다 돼간다. 그 가운데 9명은 주검으로도 돌아오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도 아직 수면 아래에 있다. 정부가 위원회 직제와 예산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1992년 일본에서 출간된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펜타그램...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제1054호*<버드맨>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상의 <날개>를 읽으면서 가장 눈에 띄는 문장은 이것이었다.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뭐라고, 한 번만 더? 아니 그럼 언제는 날아봤다는 건가? 와이프가 커튼 칸막이 뒤에서 몸 팔아 번 돈으로 커피나 사마시는 이 루저...
일렉트릭 번 팍제1054호팍은 DJ다. 20여 년을 주로 서울 홍익대 주변과 이태원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근래엔 경기도 외곽의 새로 생긴 성인 나이트클럽으로 원정을 나간다. 사장은 개장을 하기 전 주문한다. “여기 오는 대부분의 손님은 불륜이야. 오늘밤 자네가 딴 곳으로 완전히 보내버리라고.” “사장님, 딴 곳이라니요?” “말귀가 어둡...
넌 왜 거기 있니?제1054호지난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대만 정부는 여성 사회적 기업가들을 초청해 큰 행사를 기획했다. 싱가포르와 베이징에서 길거리 패션 트렌드 시장을 선도하며 사회적 기업 네트워킹을 활발히 하고 있는 싱가포르 ‘77th Street’의 최고경영자(CEO) 엘림 추가 여성 사회적 기업가로 참여했고...
검은 베일 속 인간의 얼굴을 보라제1054호1994년 9월9일, 24살의 마르잔 사트라피는 테헤란 공항에서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여성에게 억압적인 이슬람 율법을 강요하는 이란 정부와 전통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다. 서구 문화를 좋아하며 반항적인 성격이던 사트라피는 종종 경찰과 마찰이 있었고, 급기야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
그녀를 가둔 응접실제1054호박경수 작가의 <펀치>가 끝나자 그 후속작으로 정성주 작가의 <풍문으로 들었소>가 도착했다. 드라마계에서 대한민국 특권층의 속성을 가장 잘 해부하는 두 작가가 이번엔 공통적으로 법조계를 배경으로 삼은 작품으로 연이어 안방극장을 찾은 것이다. 먼저 박경수 작가는 부패한 검찰 수뇌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