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동남아 국가에 4·19, 5·16이 있다제1059호한국 민주주의에서 아쉬운 순간을 떠올리라고 하면 1987년 대통령 선거가 첫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노동자와 학생,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군부독재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대선에서는 민주화 세력이 분열해 독재 세력에 또다시 정권을 빼앗긴 경험은 뼈아픈 아픔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과연 그것은 실패였을까? ...
이 모습 이대로의 나를제1059호“눈을 감고 내면을 들여다보세요. 당신은 단지 살아가기 위해 남과 경쟁해왔습니다. 원치 않는 모습으로 살아왔습니다.” 어떤 결론일지 뻔히 예상되지만, 진심으로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려는 강사 앞에 삐딱할 필요는 없겠지. 자세를 바로 하고 그 말에 따른다. 아니나 다를까 울컥하는 기운이 올라온다. 그래, 이 ...
당신, 사랑이 다시 살아나기를 제1059호*영화 <장수상회>에 대한 대단히 큰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기혼자 연애 사이트인 ‘애슐리 매디슨’이 최단기간 100만 회원 달성 예상 국가로 한국을 꼽았을 정도로 한국은 불륜이 흔한 사회가 됐다. 아니, 불륜이 잘 들통 나는 사회가 됐다. 통신미디어의 발달로 오히려 들키기가...
1322일의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제1059호모두들 “야구는 인생과 같다”고 얘기하고, 모두가 그에 대한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지난 4월10일 부산 사직야구장.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펼친 경기에서 사람들은 5시간으로 요약된 인생을 ‘직관’할 수 있었다. 7회까지 8:2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할 것 같았던 롯데는 9회 불펜이 무너지며...
허영만 40년 등 문화 단신제1058호허영만 40년 초판본 만화와 오마주 모은 ‘허영만展-창작의 비밀’ 만화가 허영만의 40년 만화 인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4월29일~7월19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허영만展-창작의 비밀’이다. <각시탈> <날아라 슈퍼보드> ...
몬트세라트 귀베르나우 <소속된다는 것>등 출판 단신제1058호소속된다는 것 몬트세라트 귀베르나우 지음, 유강은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1만8천원 현대사회는 신분에 예속되어 살던 중세나 근대와 달리 ’나’에 대한 명확한 경계(역할)가 없다. 이럴 때 개인의 자유의지를 통한 선택과 소속이 중요해진다. 나의 욕구를 함께할 집단을 선택하고 그 집단에 ‘헌신’하거나 ‘희생’…
집 안에서 ‘가출’하다제1058호내 이름은 만세. 고양이다. 오늘은 웬일인지 초저녁부터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그분이 일찍 저녁잠에 드셨기 때문이다. 지난 1년 사이 모든 일상이 슈퍼갑 아기에게 맞춰져 있다보니 집주인도 제리 형님도 나도, 모두의 시간이 헝클어져버렸다. 그분이 오시고 이 집에는 알람 시계가 사라졌다. 그분이 아침...
묶고 싶은 지구가 365바퀴를 돌고제1058호틀림없이 오독일 것입니다. 화사한 4월에 태어난 서정시집(문태준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창비 펴냄)으로 난폭한 4월의 서정을 읽으려 하니 모독일 수도 있겠습니다. 시의 4월이 현실의 4월과 같을지 확신할 순 없습니다. 오독이어도 모독이진 않길 바랍니다. 음풍하거나 농월하지 않고 ...
남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더라도제1058호<아스테리오스 폴립>(미메시스 펴냄)의 수상 이력과 쏟아지는 찬사를 나열하는 것만으로 지면을 가득 메우기 충분하지만, 이 특별한 작품을 칭송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 등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온 데이비드 마추켈리는 2009년 ‘한 인간의 현실 인식 변화’라는 심오...
시커먼 간부터 꺼내라제1058호깊은 산골 옹달샘에 코미디언 수컷 토끼 세 마리가 모였다. “여기는 조용하네. 그동안 못했던 말이나 시원하게 털어보자.” 세 마리는 샘물에 고린내 나는 발을 담그고 낄낄댔다. 샘물은 팟캐스트라는 계곡으로 흘러갔고, 냄새를 맡은 동물들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토끼들이 쏟아내는 말이 심상찮았다. 처녀가 아닌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