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노년을 알아?제1056호*영화 <장수상회>의 내용이 일부 언급되어 있습니다. <장수상회> 시사회를 보러 간 극장, 영화가 시작되기 전 M보험사의 광고가 상영됐다. 로큰롤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노인의 모습을 담은 광고는 준비만 잘하면 노년도 즐거운 것이라 말한다. 불과 몇 년 전만...
나는 랜드마크가 부끄럽다제1056호“체력이 국력”이던 시절, 온 국민은 국가가 제정한 ‘국민체조’를 했다. 이제 “문화가 국력”이라며 ‘국민문화’ 운동이 벌어질 기세다. 하지만 문화는 슬로건이 아니라 우선 일상의 경험이 아닌가? 이미지문화 연구가 이나라씨가 땅에 바짝 붙어 겪고 바라본 이곳과 다른 곳의 문화적 풍경에 대한 글을 3주에 한 번 …
일단 추리닝부터 벗자고요제1055호“내가 제일 문제래.” 얼마 전 남편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집에 들어왔다. 그가 속한 밴드의 이미지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와 회의를 하고 온 참이었다. 사진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각 멤버들의 개별 콘셉트가 논의되는 과정에서 사진작가는 멤버들 가운데 남편의 콘셉트가 가장 모호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아닌 ...
힘을 내라, 주인아제1055호내 이름은 만세, 고양이다. 늘 그렇듯 검은 밤. 고양이는 야행성이므로. 집 안의 모든 불이 꺼지고 나면 공기의 무게가 달라진다. 가라앉은 공기를 가르며 창밖에서 흐리게 새어 들어오는 도시의 불빛에 의지해 우아하고 유연하게 집 안 곳곳을 누빈다. 언젠가 이야기했듯 낮의 소란이 사라진 지금이야말로 고양이들의 ...
구글 번역 시대, 완전소중 번역론제1055호이문구의 <관촌수필 8> ‘월곡후야’의 발췌다. “업종을 따서 문필업이라고 애써 우길 수도 있을 일거리였으나, 사실 우리말 큰사전에도 오르지 않은 명칭의 직업이었다. 억지로 이름하면 세계명작개칠사 (…) 무등록 출판사의 덤핑 서점이 포갬포갬 몰려 있는 종로5가 뒷골목 한구석의 오죽잖은...
가난하기 때문에 더 가난해진다제1055호무성한 고무나무 때문에, 20세기엔 풍부한 콜탄 때문에 전쟁을 치렀다. 콜탄은 정보통신·전자 제품의 부품 재료로 쓰이는 탄탈럼의 원재료로 60% 이상이 콩고에 있다. 자원은 모자라고 기술은 발달한 나라의 대통령이 관심을 가질 법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콩고에 관심을 가졌다. 2011년 7월 콩고 대통령을 만나...
경마장 신문팔이 낌제1055호낌은 얼마 전 경마장에 취업했다. 주말마다 경마장 신문팔이를 시작한 것이다. 새벽에 경마장 내의 지점장에 가서 신문을 배급받고 마장이 시작되기 전 마권을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경마신문을 파는 일이다.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커다란 통에 신문을 담아 낌은 경기장 안팎을 돌아다니며 신문팔이를 한다. 경마신문은 지난…
좋은 연애는 지방자치제제1055호소꿉친구였던 남녀가 원산 송도원 해수욕장에서 우연히 만난다. 남자가 독립운동가 부친을 따라 간도로 간 뒤 연락이 끊겼던 것.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금강산 여행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이후 서울에서의 엇갈림, 그리고 만나지 못하는 동안의 숱한 고난을 딛고 결국 연인은 함경도의 한 과수원에서 재회한다. 보름…
예능은 체력입니까?!제1055호연예계의 정상으로 올라가는 급행 티켓을 찾는다고? 이건 어떤가? 지금 기지개를 켜는 프로야구 마운드에 시구자로 올라가는 거야. 클라라의 레깅스 시구와 신수지의 백일루션 시구 정도면 초고속 헬기를 탈 수 있지. 이빨 깨물고 링에 올라가 피를 흘려보는 것도 좋아. 복싱퀸 이시영, 항일 격투가 윤형빈 같은...
불안한 건 아이일까, 어린 시절 나일까제1055호3월, 부모들이 병아리로 변신할 시간이다. 지난해 이맘때 나도 아이를 초등학교에 들여보내고 가슴을 두근거리며 입학식에 이어 열리는 첫 번째 학부모총회를 기다렸다. 그런데 막상 초등학교 교실 우리 아이 자리에 앉았노라니 내 초등학교 시절의 온갖 트라우마가 밀려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묵은 기억에 사로잡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