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수동태, 어른들은 과잉능동태제1061호“어리다고 마냥 놀려도 될까요?” 어리다고 놀리면 안 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놀려라”다. 이때 ‘놀리다’는 말은 ‘짓궂게 굴거나 흉을 보거나 웃음거리로 만든다’는 뜻이 아니라 ‘놀게 해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창대하고, 갈수록 창대해지는 수동태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사전’이란 게 존…
<시민 케인> 등 문화 단신제1060호<시민 케인>을 만나러! 서울 아트시네마, 오슨 웰슨 탄생 100주년 기념 회고전 <시민 케인>의 작가 오슨 웰스 탄생 100주년 기념 회고전이 5월8~24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개막작 <상하이에서 온 여인&...
<사람이라는 딱한 생물> 등 출판 단신제1060호사람이라는 딱한 생물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송서휘 옮김, 서해문집 펴냄, 1만900원 세계적 분자생물학자인 저자는 모든 것을 벌레에게서 배웠다. 지하철에서 본 아름다운 여성에게 위화감을 느껴서 생각해보니, 나비의 아름다움과 달라서다. “아름다운 꽃이 있을 뿐 꽃의 아름다움이란 없다”를 “아름다운 ...
위스키에 깃든 유일한 손길제1060호‘멍키숄더’(Monkey Shoulder)라는 위스키가 있다. 위스키 제조 공정이 100% 수작업이던 시절, 그 공정의 첫 단계인 맥아제조(몰팅)는 물에 담갔다가 건지기를 수차례 반복(침맥)한 보리를 넓은 시멘트 바닥에 깔아서 일정 수준까지 싹이 자라기를 기다리는데, 그 과정에서 ...
어린이는 ‘오늘의 사람’제1060호어린이를 어린이로서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어린이는 어른의 욕망을 담는 그릇 처지에 놓이기 쉽다. ‘정상’ 가족에서 벗어난 어린이를 돌보는 공동체는 희소하다. 모든 어린이가 참여하는 의회와 법원 어린이를 제대로 사랑하는 데는 품이 든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아버지’ 야누쉬 코르착이 어른들의 ...
인형인 척 날다람쥐인 척제1060호내 이름은 만세. 고양이다. 언젠가 우리 어떤 철학적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할배가 같은 제목의 책에서 “사람은 무릇 일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썼지만 2015년을 사는 우리가 내린 ...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제1060호포기하면 편해. 그런데 버릇돼. 요즘 세상, 연애는 사치 같지. 그래서 제쳐두면 결혼도 출산도 접어두게 돼. 아득바득 저축하는 것도, 번드르르한 집 구하는 것도 필요를 못 느껴. 그런데 말이야. 그래서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면 다행인데, 이상하게 힘이 안 나. 이러다 꿈도 행복도 미래도 포기하게 될 것 ...
‘치빠남’에겐 무시가 약제1060호봄날도 깊어질 대로 깊어져 여름이 코앞에 다가왔다. 벚꽃잎 휘날릴 때 타기 시작한, 그와의 썸도 이제 진득진득 구질구질한 색깔로 변해간다. 내 마음을 들쑤시고 건드린 것은 분명 그 사람이 먼저였는데, 오늘은 또 정색으로 나를 맞는다. 도대체 시방 뭐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썸이냐, 장난이냐 그것이 항상 겁나...
쾡의 여명제1060호쾡은 얼마 전에 종합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여명을 선고받았다. 췌장암 말기 확진이었다. 앞이 캄캄했다. 복부에 암이 살림을 차린 지 꽤 되었다고 했다. 쾡은 믿을 수가 없었다. 헬스로 꾸준히 몸 관리를 잘했고 엉덩이도 아직 탱탱하고 승모근도 오목했다. 비타민, 강장제, 아로나민, 프로폴리스, 건강보조제도 ...
슈퍼히어로들, 내 손에서 나왔어요제1060호2008년, 한국에서 처음 영화 <아이언맨>이 개봉했다.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를 떠나) 아이언맨이 악을 무너뜨리는 극적인 스토리와 그가 자아내는 믿을 수 없는 능력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이었다. 영화는 흥행에 크게 성공했고 덕분에 피규어를 비롯한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