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 등 출판 단신제1061호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 정대영 외 7명 지음, 창비 펴냄, 1만5천원 시민사회 원로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인터뷰어가 돼 정치·경제·노동·남북관계·교육·환경·여성 분야 지식인 7명을 만났다. 계속 질문을 던져 대전환의 상을 그려보고자 했다. 대담자는 ‘변혁적 중도주의’를 강조했다. 정파적 ...
감히 루브르에 만화를제1061호2005년, 연간 방문객 750만 명을 자랑하는 루브르박물관에서는 프랑스 문화계가 깜짝 놀랄 만한 신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수준 높은 편집과 실험적 기획으로 유명한 퓌튀로폴리스 출판사와 함께 루브르의 성문을 만화계에 활짝 열겠다고 한 것이다. 이른바 ‘루브르 만화 컬렉션’의 탄생이다. 이 프로젝트...
전국구 밀양 할매들제1061호2014년 가을, 경남 밀양에는 끝내 송전탑이 들어섰다. 10여 년에 걸친 송전탑 반대 싸움에 마침표가 찍히는 것처럼 보였다. 주류 언론에서는 밀양 싸움이 사라졌다. 끝이 아니었다. 밀양의 225가구가 개별보상금 수령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다. “송전탑을 뽑아버리는” 싸움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남...
너는 너라서 소중해제1061호*이미지 속 반짝이는 점을 클릭해보세요. 기분에 맞는 공지영 표 레시피를 볼 수 있습니다. “엄마에게는 밥이 약점이다. 날 야단치다가도 내가 약간 힘이 없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엄마 근데 나 배고파’ 하면 그걸로 만사는 스톱이었다.” 2007년 출간된 공지영 소설 <즐거운 나의 집&...
남의 김치를 어디 날로 먹으려고제1061호봄 늦게 먹을 고추석박김치는 집에서 멀리 뚝 떨어진 산비탈 밭가 나무 그늘에 큰 독 하나를 별도로 묻어 저장합니다. 사람들은 별나다고도 하고 바쁜데 멀리까지 갖다 묻기 귀찮지 않냐고 하지만, 평지 밭에 묻는 것보다 농사지을 때 갈구치지도 않고 나무 그늘이 있어 덜 시어, 수고한 만큼 시원하고 맛있는 김치를 먹을 ...
벽을 찾는 윌제1061호윌은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라피티는 벽이나 화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도구를 이용해 긁거나 파기도 하고 각종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윌은 거리의 벽, 경기장, 테니스장, 지하철 전동차 등 단속을 피해 가리지 않고 그리곤 했다. 멍멍탕집에 개집 그림을 그렸다가 구치소에도 들락거렸다. …
아버지, 그 지독한 개인제1061호* 아버지의 이메일 본문 가운데 철자가 틀린 것이 있으나 원문 그대로 옮깁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다. 어느 날 밤, 모두 잠들었을 때 깜깜한 부엌에서 식칼을 집어들었다. 그때 방문이 열렸다. 어머니가 부엌에서 소리가 나자 내다본 것이다. 칼을 내려놓았다. 아버지는 술에 취하면 어머니를 샌드...
더 충격, 그 역할이 어울린다…제1061호일전에 반둥회의 60주년 기념행사에 출장을 갔다가 인도네시아 현지의 귀여운 여대생을 알게 됐다. 엄청난 한류 덕에 이 아가씨는 드라마 시청을 통해 한국어를 배웠다는 재주를 자랑했는데, 일행을 ‘언니’ ‘오빠’ 등으로 부르다가 날 보고는 잠시 갸웃하더니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아줌마’가 다소 터부시…
글의 관점제1061호어쩌다보니 ‘자유기고가’로 몇 년을 살다, 작은 매체에서 ‘기자’ 직함을 달고 몇 년을 일했고, 이젠 다시 여기저기 자유기고를 해대고 있다. 그러다보니 ‘기자의 글쓰기’와 ‘논평가의 글쓰기’의 차이를 떠올리며 ‘관점을 가진 글쓰기’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선수 혹은 활동가 혹은 글쟁이 ...
놀자, 내일 해는 또 뜨니까제1061호먼저 ‘산다이’가 도대체 뭔 소린가 하시겠다. 뜬금없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말이지. 아무 설명 안 하면 ‘남쪽 바다 먼 섬에 자기가 살고 있다는 소리를 전라도 사투리로 한 거겠지’ 싶으실 것이다. 은근슬쩍 그런 의도도 있기는 하다. 거기에다, 어쨌든 살아간다는 뜻도 슬그머니 끼어 있다. 유용주의 산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