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은 여전히 우리 안에 있다제1058호독일 원자력윤리위원회는 2021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독일 정부에 건의한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독일은 학계·산업계·정부 관료 등으로 위원회를 꾸렸다. 그런데 명칭이 원자력‘윤리’위원회다. 한국은 원자력‘안전’위원회다. “원자력 기술이 군사적 목적으로 ...
배 짓는 사람 홀제1058호홀은 배 짓는 사람이다. 목선을 짓거나 수리해주며 하루 생계를 해결한다. 홀은 혼자 된 이후 동남아시아의 작은 어촌을 여행하며 살아온 지 꽤 되었다. 베트남의 하롱베이에도 몇 년 머물렀고, 므이엔의 해안가에선 어부들과 어울리며 몇 년 머물렀다. 필리핀의 누에바이시하에선 선교사들과 몇 년 동안 배를 지으며 공동...
세월호를 기억하는 음반 등 문화 단신제1057호오, 기울어진 봄 ‘세월호를 기억하는 음반’, 4월부터 매달 곡을 만들어 발표 기다리는 사람이 오지 않는다. 다시 4월. 강승원, 김목인, 말로(사진), 사이, 요조, 정민아, 하이미스터메모리 등 뜻을 함께하는 음악인들이 ‘세월호를 기억하는 음반’을 만든다. 4월부터 매달 곡을 만들...
다시 읽는 4·16제1057호‘‘세월호 참사’를 겪은 2014년. 출판계에서는 참사를 기록하고 세월호 이후 삶의 방향을 찾는 책을 출간했다. 활자를 통해 참사에 대한 뼈아픈 물음을 던지고 국가의 역할, 기업 윤리, 시민의 자세 등에 대한 논의의 장을 열었다. 이 중에서 지난 1년간 세월호에 대한 사회적 성찰, 기록, 추모...
4월, 술잔이 가장 무거운 달제1057호2002년 4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한 옥션에 위스키 한 병이 출품됐다. 맥캘란 60년. 1926년에 증류되어 500ℓ 용량의 셰리버트 캐스크에 담았던 술인데, 1986년 병입할 때 보니 60년이 지나는 동안 스코틀랜드의 천사들이 야금야금 다 마셔버려 남은 것은 고작 25...
희생자의 얼굴을 대면하라제1057호세월호 참사 1년을 맞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약속했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은 큰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여전히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전남 진도 앞 바닷속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9명이 남아 있다. 1년, 그렇게 슬픔의 시간만 흘렀다. ‘애...
마지막일 줄 알았다면제1057호직장 다니면서 정기적으로 칼럼을 쓴다는 게 간단한 일은 아니어서, 영화를 여러 편 보고 그중 하나를 골라 쓰는 호사를 부리기 어렵다. 일단 봤으면 맘에 들었건 안 들었건 그냥 써야 한다. 그런데 간신히 짬을 내서 본 영화인데도 제쳐놓고, 굳이 다른 영화를 또 봐야 했던 경우가 딱 한 번 있었다. <...
비극에 질 수는 없잖아요제1057호오늘은 전파사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교복 입은 아이가 찾아왔다. 아이는 가방에 단 노란 리본을 매만지며 물었다. “아저씨. 이제 1년이네요.” 그렇구나, 나는 힘없이 대답했다. “그런데 왜 세상은 벌써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죠? 그때 약속했던 일들은 아직 저 바다 밑에 잠겨 있는데.” 그러게 ...
세월호 추모 칸타타 등 문화 단신제1056호부디 위로가 되기를 4월21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서 세월호 추모 칸타타 ‘정의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박수, 인사, 화환, 입장료가 없는 공연이 열린다. 4월21일 저녁 8시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열리는 세월호 추모 칸타타 ‘정의가 너희를 위로하리라’가 그것이다.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공연은 합창...
김시덕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외제1056호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김시덕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1만6천원 “임진왜란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의미를 바꿔놓았다.” 임진왜란부터 태평양전쟁까지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500년을 해양과 대륙의 대결로 점철되는 역사로 보여준다. 저자는 “임진왜란은 이전까지 전혀 상상할 수 없던 중앙집권화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