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깍지’가 벗겨질때 대처법제1063호기타를 치는 남자는 섹시하다. 그것도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으며 관객의 환호를 듣고 있는 남자는 더 그렇다. 적당히 큰 키에 아무렇게나 소매를 걷어올린 티셔츠, 손등에 굵은 핏줄이 튀어나와 있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투박한 손가락으로 기타 줄을 튕기는 그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공연의 열기가 …
사랑에는 타임머신이 필요 없다제1063호“그 귀여운 얼굴의 처녀는 그가 사랑한 여인이 아니라 잠재적으로 그런 여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텅 빈 종이에 불과했다. 또다시 연애를 하고 결혼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은 무의미했다.” 누구나 한 번쯤 ‘그때 그 사람’을 만났던 시절로 돌아가는 상상을 한다. 놓쳐버린 그가 ‘내 삶의 유일한 단 한 사람’이지 …
가면을 써야 가면을 벗는 가면의 시대제1063호#1. “이명박씨밥세끼는, 콩밥으로챙겨주자.” 지난 5월17일 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내건 문구다. 문장 앞부분을 몇 음절씩 띄어서 읽을까. ‘4-1-3’으로 읽으면 평범한 서술이지만, ‘3-2-3’으로 읽으면 비판과 풍자로 둔갑한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이 문구를 든 사람이 고양이 가면을 썼다는 점. 고양...
거북손에게 정말 미안하다제1063호거북손이라는 게 있다. 거북손과의 따개비류이다. 손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오봉이 나란히 서 있다. 바깥쪽 두 봉은 낮고 작으나 안쪽 두 봉은 크다. 황록색이다. 뿌리둘레는 껍질이 있다. 유자와 같으며 습하다. 살에도 붉은 뿌리와 검은 수염이 있다. 맛이 달다’고 나와 ...
연봉 6천만원, 분노했던 당신에게제1063호그 시간, 벌써 넉 달이 지났군요. 1월이었으니까요. 정말로 오랜만에 당신의 분노를 보았던 그 자리 이야기입니다. 당신은 불합리한 세제와 무능한 정치, 비겁한 재벌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부조리에 분노한 열혈 대학생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세금이었습니다. 연말정산을 해보니 300만원을 내놓아야...
영재 아이돌과 엄마 기획사제1063호아이가 6살 때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과학관에 갔다. 그때 7살 아이를 둔 친구가 과학관에서 하는 유아 대상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엄마들의 진정한 멘토는 자기 아이보다 한두 살 많은 아이를 둔 선배 엄마들이다. ‘그때 했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라는 ‘유아기 버킷리스트’는 엄마들을 홀린다. 여…
<수상한 학교> 등 신간 안내제1062호수상한 학교 존 테일러 개토 지음, 오필선 옮김, 도서출판 민들레 펴냄, 1만5천원 저자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여러 학교에서 30년간 교사로 일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학교에서 하는 일이 어처구니없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교실의 권태 속에서 재능 있는 학생들은 우둔한 대중으로 변해간다...
낀 사람 혹은 미들맨 지식인제1062호‘낀 사람’. 김종영 경희대 교수(사회학)가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5년간 110명에 대한 심층 면접을 통해 살펴본 ‘미국 유학파 한국 지식인’을 압축해 설명하면 이렇다. 미국 유학파 지식인들은 한국에서는 이른바 명문대 출신이거나 명문대가 아니더라도 소속 학교의 최상위 그룹에 속하는 엘리트 학생으로 ...
반역자에서 선구자가 된 조지 스미스제1062호‘몰트위스키의 수도’라고 불리는 더프타운 마을에는 조그만 위스키 박물관이 있다. 눈에 띄는 것 하나가 구리로 만든 플라스크. 가로·세로 30cm가 족히 넘는 초대형 플라스크를 보면서 과연 스코틀랜드 옛사람들은 휴대용 플라스크도 엄청난 것을 들고 다닐 정도로 위스키를 사랑했구나 짐작했는데, 실은 그것이 아니었…
동네마다 태권도장이 있는 사연제1062호 2015년 롯데리아에서 어린이세트 장난감으로 ‘태권V’ 출시. 어린 시절 우리는 태권도를 하는 태권V가 다른 어떤 일본제 로봇보다 강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우리에게 태권도란 무적(無敵)이자 정의였고, 악당을 물리치고 착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