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비고 이기고 놀자제1119호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2차전.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가 맞붙은 날, 전남 여수시 뒷골목 호프집 풍경이다. 대형 스크린 아래, 최고의 명당자리를 아가씨 셋이 차지하고 있었다. 일찌감치 자리잡고 한잔 마신 탓에 얼굴이 붉었다. 시합이 시작되고 10여 분 지났을 때 박주영이 자살골을...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 외 신간 안내제1119호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 정영환 지음, 임경화 옮김, 푸른역사 펴냄, 1만5천원 <제국의 위안부>(박유하)의 문제점과 배경을 전면 검증한 종합 비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최소화, 피해자들의 목소리 왜곡·악용, 일본의 ‘전후 보상’ 진실 과대평가 등 치명...
사랑의 유통기한제1119호 인간은 ‘사랑의 동물’이다.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사랑 때문에 더없이 행복해하고 아파하는 ‘사랑꾼’이다. 물론 다른 동물도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돌본다. 하지만 인간의 사랑은 생물학적 현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문화적으로 얽혀 있어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그런데 대체 사랑이란 무엇일까? 누구나 저마...
4천원짜리 스마트폰제1119호 지난 2월 세상을 들썩이게 만든 스마트폰이 나타났다. 진원지는 인도다. 주인공은 스마트폰 제조 스타트업 ‘링잉벨스’. 이 회사는 2월 중순 새 스마트폰 ‘프리덤251’을 선보이고 사전 주문을 받는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건 프리덤251의 가격이다. 판매가는 251루피(약 4천원). ...
다큐, 기록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제1119호 1980년대 중반 사람들은 ‘광주 비디오’를 봤다. 정부가 지시해 민간인 학살이 벌어진 ‘5·18의 진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이다. 국외 텔레비전 방송사의 자료 화면을 짜깁기한 ‘광주 비디오’. 그 속에서 1980년 5월 전남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는 평범한 시민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
문학의 바다에 띄운 유리병 통신제1119호 두레박. 우물물을 길어올려 갈증을 적시는 두레박. 문학의 두레박. 진실을 길어올려 세상을 적시는 두레박. 문학의 두레박은 네 귀퉁이가 모여야 온전해진다. 예술, 역사, 정치, 그리고 고독. 예술에만 탐닉한 문학은 허무맹랑으로 추락하고, 역사의식 없는 문학은 진공에 갇히고, 정치를 외면한 문학은 골방의 요설...
2016 젊은 날의 초상제1119호 소개가 소개가 되어서야. 잘 알도록 널리 알리는 소개(紹介)를 하겠다면서, 정작 군홧발로 주민들 강제로 내쫓듯 사안의 본질을 흩트려버리는 소개(疏開)를 해온 것은 아닌가. 세대 담론 얘기다. ‘88만원 세대’ ‘잉여 세대’ ‘달관 세대’…. 청년들을 지목한 이 말은 언론을 타고 퍼졌지만, 과연 온당...
세상 물정에 밝은 멍청이제1118호 <왕좌의 게임>이나 <뿌리깊은 나무> 같은 대하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때로 등장인물들이 부러워진다. ‘나도 대의를 위해 누가 시키는 잡일 같은 것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유력 가문의 부인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대가 없이 목숨을 바치려는 기사, ‘한...
개집이 된 허브하우스제1118호 노부부를 만난 건 신메뉴를 개발해보자는 생각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기름진 음식과 어울릴 만한 담백한 피자와 향기로운 샐러드를 개발해볼 요량으로 생잎 허브를 선택했는데, 시중에 유통되는 생잎 허브의 종류는 10여 년 전에 비해 보잘것없이 줄고 가격은 몇 배나 뛰어올라 단가를 맞출 수 없는 수준이었다. ...
로이터의 눈으로 읽다제1118호 사진은 무엇인가. 이 말을 함께 읽어보자. “사진은 예술품보다는 심전도 기록에 가깝다.” 영국의 사진비평가 존 버거(90)의 말. 존 버거가 사진을 예술이 아닌 기록에 비견한 데는 까닭이 있다. 예술이 되길 거부한 다큐멘터리 사진 ‘이데올로기 투쟁에서 사진의 역할’을 강조하는 그가 보기에,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