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이야기에 동화가 있다, <작은 아씨들>의 정서경제1454호 정서경 작가의 이름을 세상에 먼저 알린 것은 박찬욱 감독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이었지만, 그의 가족이 다 같이 즐겼던 첫 작품은 드라마 <마더>였다. 이전 작품은 연령 제한 때문에 두 아들이 볼 수 없기도 했고, 일주일에 이틀씩 드라마를 함께 보며 “엄마가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에 시간을 ...
모두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미치지 않고서야>의 정도윤제1454호 드라마 작가의 작품 세계에 시청자가 매료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터. 정도윤 작가가 지닌 차별점은 다른 드라마가 다루지 않은 소재를 선점해 이를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는 것이다. 궂은일을 묵묵히 버텨온 인물에게 명쾌한 해결책을 선사하는 방식도 시청자의 만족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2009년 KBS...
우리의 마음이 글이 된다면, <우리들의 블루스>의 노희경제1454호 “우리가 아무리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든다고 해도,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만큼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들 순 없을 거야.” -<그들이 사는 세상>“눈이 너무 많이 와서 입산 금지래. 백록담 못 가. 백록담은 저기. 저기 가면 사슴도 오고 노루도 와서 거기서 물 먹고 그래. ...
내 머릿속 천 개의 서랍, <유미의 세포들>의 송재정제1454호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고 하지만 송재정 작가의 드라마에는 새로운 게 있었다. 시놉시스만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전에는 다루지 않은 소재가 있었다. <W>의 오연주(한효주 분)는 인기 웹툰 속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과 사랑에 빠졌고, 증강현실 기반의 게임 판타지 <...
아직은 없지만 곧 일어날 일, <질투의 화신>의 서숙향제1454호 서숙향 작가의 명대사는 당장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명랑함과 발칙함으로 빛난다. “예, 솁”(공효진), “봉골레 파스타 하나!”(이선균)처럼 별것 아닌 한마디가 그의 아기자기한 로맨스를 통과하면 유행어가 된다. “자기 인생에 물음표 던지지 마. 그냥 느낌표만 던져”(조정석)같이 어떤 대사들은 오직 ...
온 삶으로 쓴 <슈룹>, 버려도 되는 경험은 없다제1454호 왕위를 이어받을 세자가 갑작스레 병으로 숨지자, 남은 왕자들 사이에 세자 자리를 두고 경합이 벌어진다. 왕의 소생 중 단 한 사람만 차지하는 자리. 궁중의 모든 후궁이 모범답안지까지 빼돌리며 아들의 성공을 노심초사 바란다. 하지만 고귀인(우정원 분)의 아들 심소군(문성현 분)은 왕이 낸 과제를 끝내지도 못하고…
작은 선의로 쌓아올린 세계, <너를 닮은 사람>의 유보라 작가제1454호 여자의 적도, 여자의 편도 여자다. 고현정(희주)과 신현빈(해원)이 팽팽히 맞서는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과 김향기와 김새론이 서로를 지탱하는 영화 <눈길>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인물에게 가닿는 시선을 보면 참 다정한 작가일 거라는 생각도 든다. 여성에게, ...
발랄 코믹 ‘여성 누아르’의 신세계, <구경이>의 성초이 작가제1454호 “의심스러운데?”기름진 머리, 목이 늘어난 티셔츠, 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 그곳에서 퀭한 눈으로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다가 차가운 맥주가 온몸의 혈관 구석구석 퍼진 뒤에야 비로소 생기가 도는 40대 여성, 강력반 형사 출신이지만 남편의 죽음 이후 방에 틀어박힌 ‘게임 폐인’, 구경이. 탐정 구경이가 연쇄...
강렬함과 서정미가 빚어낸 풍성함,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의 황진영제1454호 “난 보고도 못 본 척할 수 없소. 알고도 모른 척 , 듣고도 못 들은 척 , 슬프면서도 안 슬픈 척할 수 없단 말이오 . 나는 시인이오 .”(<절정 >) 황진영 작가의 이야기엔 주인공의 정체성을 인지하는 과정이 주요한 추동력이 된다.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상황에서 이육사(김동...
서사에 앞서 인간이 있다,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제1454호 겨울 되면 후계동 ‘정희네’가 떠오르고 여름 되면 삼 남매가 퇴근하고 걷던 산포시 논길이 떠오른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 속 어떤 장면들이 내 기억처럼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누군가 그 드라마의 줄거리를 묻는다면 “후계동 사람들 이야기” 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