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돌고래의 새끼 장례식을 본 적 있는가제1448호 코끼리가 죽은 가족이나 동료의 곁을 지키는 습성은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한 동물원에선 코끼리 사체를 잘 보이는 곳에 잠시 놓아두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다른 코끼리 두 마리가 밤새 번갈아 죽은 친구를 찾아갔다. 갈 때마다 각자 죽은 코끼리의 몸에 흙을 뿌려 덮어줬다. 둘은 모잠비크에서 태어나 예닐곱 ...
코미디언은 위험한 곳에 가보는 사람제1448호 2023년 올해 내 목표는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 자주 오르는 것이다. 전문 코미디언이 아니어도 남들에게 들려줄 5분짜리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대에 설 수 있는 ‘오픈 마이크’가 서울에 몇 군데 있는데, 그중 가장 체계적인 곳은 이태원에 있는 ‘닭대가리 코미디 클럽’이다. 이곳에 가면 스탠드업 ...
지금 도쿄는 어제를 내일로 만드는 중제1448호 2023년의 첫날, 일본 우편의 발상지 도쿄 니혼바시에서 에도시대 유니폼을 입은 집배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연하장 배달에 나선다. 서울에서 보신각 종소리가 울릴 때 도쿄 긴자에선 100년 전통 브랜드 ‘세이코’의 시계탑(①)이 새로운 해의 시작을 알린다. 가장 오래된 내일이 그렇게 그곳에서 시작한다....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제1448호 *제1445호 ‘6·25 전쟁을 거치며 비로소 국민이 됐다’-‘전쟁과 평화’ 1부에서 이어집니다.https://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3177.html“알룩조개에 입 맞추...
나쁜 글만이 가슴에 남는다제1448호 1945년 연합군은 전쟁 포로와 유대인을 가둬둔 독일의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를 해방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들에게 어떤 구호품을 보내겠습니까? 먹고 입을 게 절실했을 테니, 빵이나 담요를 보냈겠죠.얼마 지나지 않아 구호품이 도착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엄청난 양의 립스틱이었습니다. 어느 영국군 장교는 ...
한 번도 사랑한 적 없는 것들을 사랑하고 싶다제1448호 며칠 동안 지독하게 아팠다. 일정을 미루고 종일 집에 있었다. 아침, 점심, 저녁 약을 챙겨 먹으며 고요하게 일렁이는 공허와 마주했다. 나는 삶이 시시해질 때마다 새 일기장을 사곤 했다. 매일 단 몇 줄이라도 하루를 기록하기로 다짐했지만 길어야 몇 달이었다. 쓰다 만 일기장이 여러 권 있다. ...
10년 만에 돌아온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제1447호 2023년 1~3월 전남 순천에 있는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가 휴장한다.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7개월간 펼쳐질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재단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정원박람회는 1회 행사(2013년 4월20일~10월2...
잘 자는 것도 오래 사는 것도 이것 때문이야제1447호 아이들이 어린 시절, 밥때가 되어 아이를 아기의자에 앉히고 이유식을 데우기 위해 잠시 몸을 돌렸습니다. 잠시 뒤, 따뜻하게 데워진 이유식을 가지고 돌아보니 아이는 앉은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급기야 탁자에 얼굴을 묻고 그대로 잠들어버리더군요. 깨워서 밥을 먹여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아이의 그 ...
네가 준 신뢰와 사랑에 응답하는 것제1447호 *제1441호 ‘날개 잃은 천사가 내게로 왔다’(https://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2997), 제1444호 ‘너와 사랑을 나누는 아침을 기다려’(https:/...
신안에서 만난 콜라비제1447호 2022년 연말 전남 신안군에서 진행하는 ‘그림책 아일랜드’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일주일간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작가 레지던시는 작가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나처럼 도시에서만 살던 사람에게는 섬에서 일주일이나 생활해보는 경험은 더없이 고마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