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잔해물 추락, 알아서 피하라구요? [뉴스 큐레이터]제1447호 2023년 1월9일 오전, 낯선 안전 안내문자가 뿌려졌다. ‘오늘 12시20분부터 13시20분 사이 한반도 인근에 미국 인공위성의 일부 잔해물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 국민에게 보낸 문자다. 이날 낮 12시20분부터 한 시간 동안 항공기 이륙도 금지됐다. 해당 ...
천재이길 포기하다제1446호 “작품은 예술이고, 상품은 장사야.” 작품은 보통 천재가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우아하고 고귀한 세계다. 하지만 상품의 세계는 다른 문법이 통용된다. 이 세계는 천재임을 포기할 때 비로소 상품이 완성된다고 한다. 이번 인터뷰는 천재(가 되고 싶은) 영화감독을 포기하고 장사의 세계로 뛰어든 내 친구 수미의 이야기다...
옛날 서른은 요즘 마흔, 피터팬을 넘어 네버랜드제1446호 시간이 거꾸로 간다. 2023년 6월부터 나이 계산법이 만 나이로 통일되기에, 겨울에 태어난 나는 곧 두 살 어려진다. 그렇지만 나이 제도의 변화가 아니더라도 시간의 역행을 체감 중이었다. 사람들은 나에게서 크게 두 가지를 놀라는데 ‘도우리’가 실명이라는 점, 그리고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인다는 ...
평화의 상징 ‘평양냉면’, 남북이 어떻게 다른가?제1446호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겨울밤 쩡하니 닉은(익은) 동티미국(동치밋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고춧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식초) 내음새, 또 수육을 삶은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갈대...
유대인이 나치를 닮아간 이유제1446호 201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스라엘로 출장을 가는 길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스라엘 항공사인 엘알항공을 예약했는데, 이 비행기를 타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수색당하고 심문받으며 ‘테러리스트’가 아님을 증명해야 했다. 백인이거나 유대인인 대부분의 탑승객은 이런 고초를 겪지 않았지만, 동양인인 취재...
나는 당신을 봅니다제1445호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을 봤다. 전작에서 제이크 설리는 인간 해병대원이었지만 판도라 행성을 정찰하기 위해 본래의 몸을 버리고 나비족이 됐다. 그는 행성을 식민지로 만들려는 인간들의 행태에 맞서 싸웠고, 나비족에게 토루크 막토라는 메시아 칭호를 받았다. 영화는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
다른 사람, 비슷한 사람,누구를 옆에 둬야 할까제1446호 ‘이병규가 삼성 수석코치를?’조금은 의아했다. 이병규는 엘지(LG) 트윈스 프랜차이즈(팀을 상징하는 대표선수)로 선수 은퇴 뒤에도 내내 엘지 코치로 있었다. 그런데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로 간다고 하니 ‘왜?’라는 물음부터 생겼다. 박진만 신임 감독의 요청이라는데, 박 감독과 이 수석코치는 사실 접점이 ...
6·25 전쟁을거치며 비로소 국민이 됐다제1445호 “빌라르스키가 옆에서 러시아의 가난과 유럽보다 낙후된 점, 무지를 끊임없이 불평하며 지껄이는 말도 피에르에게는 기쁨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빌라르스키가 시체처럼 생기 없다고 여기는 곳에서 피에르는 놀랍도록 강렬한 생명을, 눈 덮인 그 광활한 공간에서 하나가 된 이 특별한 사람들 전체의 삶을 지탱하는 힘을…
‘김어준 지켜야 산다’고 믿으신다면제1446호 박영흠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청취율 1위를 자랑하던 교통방송(TBS)의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여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서울시의회가 2022년 11월 TBS에 대한 서울시의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키며 압박한 ...
존엄성, 죽은 자에게 해줄 유일한 것제1445호 가까운 사람을 예상치 않게 잃고 나면 삶이 끝없이 흔들린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면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쉽게 정리될 수 없다. 사람의 육체가 사라지더라도 감정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인 ‘모호한 상실’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참사로 많은 사람이 숨졌지만 죽음이 끝까지 규명되지 못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