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과 북쪽이 ‘떼창’ 한다면제1291호유투(U2) 공연에서 이들을 보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무대 뒤 설치된 가로 61m, 세로 14m의 초대형 엘이디(LED) 스크린에 세계 여러 나라 여성들 얼굴이 흘렀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영향력 있는 여성 인사들 사이로 한국 여성들도 잇따랐다. 한국 최초의 여성...
모든 것은 기도제1291호어려서는 서른 넘게 살아 있을 거란 생각만으로 아득해지지만 서른에 다다랐거나 훌쩍 넘긴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서른은 뭔가 시작도 못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숫자라는 걸. 그런 서른도 넘기지 못하고 어떤 이들이 하늘의 별이 되면, 이제 인생에는 아득함 따위는 사라지고 마음 둘 데라고는 없는 황량한 빈터나 맹수가 ...
인류는 사육당했다제1291호진보적인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있을까? 바로 보노보다. 사랑과 평화의 아이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섹스를 하는 동물. 침팬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사회구조와 성격이 다른 동물. 1960~70년대 세계를 강타했던 히피 문화가 우리 유전자에 각인된다면, 우리는 보노보 같은 동물이 되지 않을...
<당신 엄마 맞아?> 외 신간안내제1291호당신 엄마 맞아? 앨리슨 벡델 글·그림, 송섬별 옮김, 도서출판 움직씨 펴냄, 1만5천원 그래픽 노블 작가인 앨리슨 벡델의 자전적 이야기이자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회고록. 남편이 게이임을 알게 된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거리감을 느끼는 레즈비언 딸의 사연을 여러 심리학 이론과 고전...
의미 직전에 멈춰요제1291호반짝이던 것들이 더 이상 반짝이지 않지만 그 대신 모든 게 또렷해지는 때가 있다. 해가 떴을 때. 9년 전 등단한 시인 황인찬은 딱 그렇게 떠올랐다. 화려한 산문체, 휘황한 은유와 거리를 두고서 최소한의 언어, 간명한 형식으로 시적 순간을 놓치지 않는 각별한 시재였다. 황인찬은 2012년 첫 시집(&...
‘수발력’ 레벨 경신을 위하여제1291호첫눈 오는 날, 뒷산 약수터에 있었다.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냉장고 기사가 오는데 냉장고 속이 꽉 들어차 있어 제대로 점검될지 걱정이란다. 화재 위험 때문에 10년 이상 된 냉장고를 제조사들이 무상 점검해주는 중이었다. 부모님 냉장고는 25년 된 그 이름도 찬란한 ‘금성’이다. 냉장고 속은 더 찬란하다....
2010년 이후 연쇄살인범이 없는 이유?제1291호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연쇄살인범들 사이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정두영,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이들은 하나같이 2010년 이전에 검거되었다. 총 9명을 무참히 살해한 정두영은 2000년에, 부유층 노인 또는 출장 마사지사 여성 등 20명을 살해한 유영철은 2004년에, ...
성산동 패리스 힐턴님, 그만 사요제1291호“쇼핑 가자!” 엥, 잘못 들었나. 순간 귀를 의심했다. 도담이는 마트에 가고 싶을 때마다 “(집게손가락을 연희동 방향으로 가리키며) 아빠, 뿡(자동차를 타고 가자)~” 두 단어로만 말했다. 연희동 ‘사러가슈퍼마켓’이나 동네 편의점에 갈 때마다 장난감이나 과자 하나는 꼭 사야 집에 돌아가는 도담이의 씀씀...
저명한 반민족 행위자 김대우의 탄생 제1291호김대우(金大羽)는 1919년 3월6일 이른 아침 일본 경찰에게 체포됐다. 서울 종로5가에 있는 하숙집에서였다. 반일 학생시위를 주도한 혐의였다. 3·1운동이 일어난 지 닷새 되는 날, 조선 천지에서 독립운동 열기가 서서히 고조되던 때였다. 자신이 지핀 혁명 불길이 타올랐지만, 그는 투옥되고 말았다....
내 삶이 ‘양반’ 같기를제1291호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를 나와서 미국 아이비리그(미 북동부에 있는 8개 명문 사립대학)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석사를 한 뒤 미 컬럼비아대학 로스쿨에 합격했다. 역사학을 공부한 뒤 법조인이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하던 밴드 활동의 연장선에서 음반도 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취미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