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선한 영향력’은 계속된다 제1296호“나는 선한 사람이 아니지만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9월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개그맨 박나래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대중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앞으로 상처 주지 않는 ‘선한 웃음’을 주겠...
임아, 그 콩을 먹지 마오제1296호“기형으로 일그러진 새끼 돼지를 보았을 때 저는 거기서 제 아들 테오를 보았어요.” 프랑스 엄마 사빈 그라탈루는 덴마크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돼지 사육사 이브 페데르센의 기형 새끼 돼지가 자기 아이 같다고 말했다. 사빈의 아이 테오는 2007년 5월 식도와 후두 기형으로 태어났다. 아르헨티나의 의사 다미안 ...
코끼리는 그곳에 가만히 있다네 제1296호“안녕하세요. 정부에서 알려드립니다. 당신은 심각한 빈곤인구라는 측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가의 올해 중요 정책인 전면적인 빈곤 탈출 목표 달성을 위해, 당신은 내일 아침 8시 정각까지 현지 공안국에 자수해서 사형 처분을 받으십시오.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돈에 목마른 사회 202...
병아리와 노느라면 천국이 따로 없네 제1296호닭들은 봄이 되면 갈갈갈갈 알 젓는 소리(알 품을 때가 되면 암탉이 내는 특유의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체구가 작은 토종닭들은 여기저기서 서로 경쟁하듯이 알둥주리를 차지하고 알을 품습니다. 다른 집들은 덩치도 크고 알도 잘 낳는 신품종 레그혼이나 뉴햄프셔를 많이 키웁니다. 우리 집이 굳이 토종닭을 고집...
취향을 가진다는 것제1295호연말에 어떤 모임에 가게 됐다. 호스트(주인)의 환대로 스물 남짓의 문화계 종사자들이 이틀간 함께 지냈고, 우연히 합류한 나는 스스로를 관찰자적 입장에 위치시켰다. 사람들은 서로 호감을 보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낯선 분위기를 부드럽게 잡아갔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클래식 공연이었고, 현역 음악가들이 나…
<진주> 외 신간안내제1295호진주 장혜령 지음, 문학동네 펴냄, 1만5천원 2017년 문학동네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 장혜령의 첫 소설. 이름 없는 민주화운동가였던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가는 딸의 이야기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1970~90년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관한 자료, ...
비건이 굴을 먹는다?제1295호“굴 먹는 건 괜찮아요.” “정말요?” “괜찮아요. 고통을 느끼지 않으니까.” 스타 요리사 알렉시스 고시어가 답한다. 2010년 영국 런던 소호 거리에서 비건 레스토랑을 연 그는 ‘비건 요리’로 굴을 내놓는다. 비건은 채식주의에서도 가장 높은 단계, 즉 고기는 물론 달걀과 생선을 먹지 않고 ...
성매매 여성으로 20년 살다 활동가로 일하는 ‘봄날’제1295호지독한 가난, 그보다 더 지독한 가정폭력을 휘둘렀던 아버지는 딸에게 중학교도 그만두게 하고 공장으로 등을 떠밀었다. 10대 여공은 공장의 남성 동료에게 끌려가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지만, 부모에게 말할 수 없었다. 성폭행을 당한 사실보다 더 무서웠던 건 이걸로 또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할 아버지였다. 성폭행을 ...
시다, 시작은 있었으나 끝은 없었다제1295호“성장해가는 여러분의 어린 자녀들은 하루 15시간의 고된 작업으로 경제 발전을 위한 생산 계통에서 밑거름이 되어왔습니다. 특히 의류 계통에서 종사하는 어린 여공들은 평균연령이 18세입니다. …1969년 12월19일 전태일” 2019년 12월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에 있는...
무엇이 인간인가제1295호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급격히 묵직해지는 질문이 하나 있다. ‘무엇이 인간인가.’ 지능을 갖춘 사물로부터 이미 우리는 인간임을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으며 산다. 식별하기 어렵게 비틀어진 문자나 숫자를 읽고 입력함으로써 이용자가 사람인지 컴퓨터인지 구별하는 ‘본인 인증’ 테스트를 해봤을 것이다. 오늘날 기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