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 두 번 괴물이 된다제1301호당신이 생각하는 몬스터(괴물)는 어떤 모습인가? 2월, 괴물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을 모은 테마소설집 두 권이 나왔다. <몬스터: 한낮의 그림자>와 <몬스터: 한밤의 목소리>(한겨레출판 펴냄). 지난해 하반기 독서 애플리케이션 ‘밀리의 서재’에 연재한 10편을 단행...
장난감 낚아채는 솜씨제1301호“아빠, (손가락으로 장난감을 가리키며) 이거 (사줘)!” 일주일 같은 3박5일간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출장을 다녀와 겨우 마감을 끝낸 지난 주말, 도담이와 함께 오랜만에 백화점에 갔다. 코로나19 사태 탓에 주말인데도 한산한 백화점은 유독 장난감 매장만 마스크를 쓴 아이들로 북적거렸다. 마스크 ...
페미니즘은 출발부터 ‘트랜스’ 젠더였다제1301호상상을 해보았다. ① 숙명여대 입학을 포기한 트랜스젠더 여학생이 사실은 등록하고 학교를 다닌다. ② 가까운 친구들, 동기, 선후배들은 그의 ‘정체’를 알고 잘 지내고 ③ 그들과 홍성수 교수를 비롯한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다양한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가진 여성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가이드라인이 국내 대학…
엄마처럼 죽지 않겠다제1301호‘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스무 살 즈음의 바람은 30여 년이 지나고 ‘엄마처럼 죽지 않겠다’는 바람으로 변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편집장 출신 권혁란씨의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한겨레출판 펴냄)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애도일기이자, 장수 시대에 달라진 죽음...
<다시, 쓰는, 세계> 외 신간소개제1301호세계노동운동사 4 김금수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3만원 ‘한국 노동운동계 대부’가 쓴 노동운동사가 2013년 3권에 이어 이번에 4~6권이 나와 완간됐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동유럽,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까지 포괄하며 노동운동의 역사적 과정을 담았다. 17년간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
만복이가 죽으면 장사 지내주려네제1300호(지난 연재에서 계속) 한여름 고군분투한 결과 만복이는 많이 커서 마구간에서 먹고 자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추운 겨울이면 밤중에 일어나 소죽을 끓여 먹이고 덕석(소 등에 얹어주는 멍석)도 덧입혀주셨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나 온 식구가 짐승을 무척 애지중지 키워냈습니다. 다음해가 되자 만복이는 코뚜레를...
아내를 때릴 수 있는 권력?제1300호“얼마나 더 죽어야 법 만들까.” 이 문장을 입력한 뒤, 노트북 화면을 한참 들여다봤다. 지난해 말 국회의 여성 법안 처리 현황을 정리하는 뉴스레터를 쓰던 때였다. ‘스토킹처벌법과 데이트폭력처벌법 제정, 가정폭력처벌법 개정에 진척이 없다’는 소식을 전하는 부분에 중간 제목을 붙여야 했다. 원래 어떤 보도든 …
<조지 오웰>외 신간안내제1300호노동자·고통에 관하여·독일 파시즘의 이론들 에른스트 윙거·발터 벤야민 지음, 최동민 옮김, 글항아리 펴냄, 2만2천원 독일 사상가 에른스트 윙거가 쓴 <노동자: 지배와 형상>(1932)과 <고통에 관하여>(1934), 발터 벤야민이 윙거 사상...
사진으로, 당신 곁에제1300호사진기자를 준비하던 시절, 여러 일간지에 실린 사진 중 유독 눈에 띄는 사진이 있었다. 신문을 넘기다 ‘아, 이 사진 좋다’는 생각에 살펴보면 사진 아래엔 늘 같은 이름이 달려 있었다. 임종진. 그는 사진 속 인물에게 눈높이를 맞췄고,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가 찍은 사진엔 대상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나는 왜 방탄소년단 춤을 포기했을까제1300호‘주책없을까?’ 트레이닝복을 담은 비닐봉지를 보니 그런 거 같다. 방탄소년단 춤만 가르쳐준다는 댄스교실로 향하는 길이었다. ‘아이돌’ 안무를 배우려고 했다. 내가 추면 호객하는 풍선인형이 미친 듯 바람에 날리는 신산한 풍경이 되겠지만, 좋아하면 따라하고 싶다. 강의 신청하기 전에 몇 번이나 확인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