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 지워버린 생명의 눈망울제1305호일명 ‘타다 금지법’이 지난 3월 초 국회를 통과하면서, 타다가 1년6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법률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타다가 혁신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적어도 그 기원이 된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혁신이다. 혁신은 대단한 기술에 있지 않았다. 그저 플랫폼을 통해 교통수단을 …
내일부터는 행복한 사람제1305호“내일부터는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지/ 말을 먹이고, 장작을 패고, 세계를 주유해야지/ 내일부터는, 양식과 채소에 관심을 가져야지/ 내 집 한 채는 바다를 향해 있어 봄엔 꽃이 핀다네/ (중략)/ 나는 그저 꽃피는 봄날 바다를 향해 서 있기를 바라네” -하이쯔의 시 ‘꽃피는 봄날 바다를 향해 서서’ ...
연극·전시·공연… 안방 로열석 회전 무대제1305호여전히 이불 밖은 위험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꺾일 줄 모릅니다. 전국 초·중·고 개학이 4월6일로 연기됐고, 직장인 재택근무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집콕’(집에서 콕 박혀 지낸다)의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외출을 자제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는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까요. ...
중매쟁이 고양이제1304호막내딸은 서른아홉이 됐는데도 시집갈 생각을 안 하고 애를 태웠습니다. 고양이만 좋아해서 어디서 예쁜 길고양이를 잘도 주워다 키웁니다. 언제는 길 가다가 허리가 부러진 고양이를 머플러로 감싸 안아다 병원에 입원시켰답니다. 수술비가 많이 들었는데도 살지 못하고 죽었다고 눈물을 흘립니다. 안됐다고 회사 친구들이…
도담이도 아빠도 쑥쑥 자란 3년 제1304호“심장약을 계속 복용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검사 결과를 보니 더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좀처럼 잘 웃지 않는 담당 의사 선생님은 도담이를 보며 인자한 미소를 보였다. 아내는 도담이를 안은 채 “너 건강하대”라고 말했고, 도담이는 새하얀 이를 드러내 보이며 두 주먹을 꼭 쥐었다. 아내와 꼭두새벽에 일어…
<한국 스켑틱 21호>외 신간소개제1304호한국 스켑틱 21호 스켑틱협회 편집부 엮음, 바다출판사 펴냄, 1만5천원 커버스토리가 ‘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이다. 신경인류학자 박한선은 혐오가 전염병을 피하는 행동면역기제에서 진화했지면, 과도한 행동면역기제는 더 이상 적응행동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 외 인간이 초래한 재앙이므로 생태계와의 공존이 필요…
19년차 교사의 학생인권 시행착오기제1304호교육은 온 국민이 당사자이자 전문가다. 학부모는 자신의 학창 시절 기억, 자녀 교육 경험을 주장의 근거로 내세운다. 전문가로 행세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관계가 깔린 주장을 마치 객관적 의견인 양 내세운다. 최규석의 웹툰 <송곳>에 나온 대사 “서 있는 곳이 다르면 풍경도 달라진다...
'작사의 시대'에 만난 '이 한 줄의 가사'제1304호말 꺼내기 쑥스럽지만 습작처럼 노래를 만들어본 적이 있다. 2011년 상상마당 아카데미에서 ‘이호진의 개러지밴드’라는 강좌를 들었다. 애플 컴퓨터에 깔린 ‘개러지밴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악을 만드는 커리큘럼 강좌였다. 수강생들과 밴드를 결성하고 노래를 만들어 음원을 녹음하고 최종 발표, 공연까지 하는 게 …
폐렴, 그 창백한 죽음의 재래제1304호몇 년 전, <한겨레>에 연재하던 칼럼 취재를 위해 서울과학수사연구소를 찾았을 때의 일입니다. 부검 과정을 참관하고, 부검을 진행한 법의관과 인터뷰했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가장 무서운 질병이 무엇인지를요. “이곳에서 일하면서 폐렴의 무서움을 알게 됐지요. 암이나 다른 질병과 달리 폐렴은 ...
‘코로나19’ 다시 읽는 전염병을 다룬 소설 제1304호이건 허구인가, 현실인가. 이 소설을 다시 펼쳤다. <페스트>(1947), <눈먼 자들의 도시>(1995), <재와 빨강>(2010), (2013). 고전과 현대문학, 각기 다른 시대에 태어난 이 작품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