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안 보면 못 보는 것 쓸래요”제1241호“처음 쓴 소설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기뻐요. 소설을 계속 쓰라는 응원을 받은 것 같아요.” 제10회 손바닥문학상 대상 수상자 최준영(29·필명)씨가 12월4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날 함께 온 친구들의 축하 속에서 상을 받은 최씨는 “생애 가장 행복한 날”...
창백한 노동 현실을 좇다제1241호“평범한 내용이지만, 제 글도 누군가에게 읽히지 않을까 싶어 용기를 냈습니다.” “망설이다가 어렵게 용기 내어 손바닥문학상의 문을 두드려봅니다.” “부족하지만 읽어주신다면, 그것 자체로 감사할 것 같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글쓰기를 응원하는 손바닥문학상에 응모한 이들이 보낸 글이다. 올해 10회를 맞은 …
계속 쓰리라, 손바닥을 활짝 펴고제1233호 “손바닥문학상이 벌써 10회예요?” 10월8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만난 신수원(55)씨가 ‘놀람 반 반가움 반’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신씨는 제1회 손바닥문학상 대상 수상자다. 여성 노동자의 고공농성을 다룬 소설 ‘오리 날다’로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한겨레21>...
손바닥문학상이 펼친 10년의 이야기제1233호 “손바닥문학상은 힘없는 사람들의 작은 웅얼거림을 듣습니다. 나쁜 세상의 뺨을 후려쳐주십시오. 착한 세상을 맞대어 악수하고 박수쳐주십시오. 세상에 대한 응어리를 소설로 풀어주십시오.” 2009년 9월, <한겨레21>은 평범한 사람들의 글쓰기를 응원하는 손바닥문학상을 만들었다. ...
열 번째 손바닥을 기다립니다제1233호 가을이 오면 <한겨레21>은 평범한 사람들의 글쓰기를 응원하는 ‘글 잔치’를 엽니다. 올해는 제10회 손바닥문학상을 공모합니다. ‘세상과 때로 악수하고 때로 뺨을 후려치는 문학을 기다린다’는 손바닥문학상의 취지를 10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논픽션과 픽션 구분 없이 공모...
푼타아레나스행 택배 제1194호 잠에서 깼을 때 어딘가에 갇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놀란 마음으로 주변을 더듬자 솜으로 된 쿠션과 딱딱한 뼈대가 느껴졌고 뼈대를 더듬어갈수록 사각형 구조가 만져졌다.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발을 뻗었더니 무릎을 살짝 폈을 뿐인데도 끝에 닿았고 얼마 있지 않아 솜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가 풍겨왔다. 옆으로 누운...
가위바위보제1192호 1. 혀를 닦는다. 뭉툭하면서도 길고, 허옇게 뭔가 들러붙은 나의 붉은 혀를 닦는다. 한 번, 두 번, 천천히 혓바닥을 쓸어내린다. 그러나 설태는 깨끗하게 사라지질 않는다. 하나, 둘, 셋, 넷, 다서여서일고여덟, 칫솔로 좀더 싹싹 혀를 닦는다. 하얀 설태는 농도...
경주에서 1년제1191호 1. 점심 식사 시간, 햇볕이 좋은 날이면 우리는 드물게 게임을 한다. 의사에게 들은 친절한 언어들의 열전을 벌인다. 내 앞에 앉은 은영이 말하고 있다. “항암 치료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항암 그만하고 3개월 후에 체크하러 오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의사가 나를 빤히...
생의 에너지는 다시 흘러야 한다제1191호 ‘평범한 사람들의 글쓰기를 응원하는’ 손바닥문학상이 올해로 아홉 해를 맞았다. 올해는 지난해 300여 편보다 적은 총 232편이 응모됐다. 그중 <한겨레21> 기자들이 예심을 해 23편을 본심에 올렸다. 최재봉 <한겨레> 문학전문기자, 권성우 문학평론가, ...
“10살 아들과 같이 상 받고 싶어요”제1191호“제가 대상 맞나요?” 12월1일, 손바닥문학상 대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전화로 전하자, 정재희(50)씨는 몇 번이고 되물었다.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믿기지 않는 듯 “꿈꾸는 것 같다”고 했다. 정씨는 3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4기 암 환자로 지난해부터 경북 경주에 있는 ...